특히나 엄마랑요.
어려서는 엄마의 막말을 듣거나 맞거나 하며 화풀이 스트레스 해소 대상이었고 사춘기 때는 저 나름 반항하느라 집이 들썩거렸어요. 대학가서는 좀 잠잠했는데 잘 지내다가도 뭔가 아니면 서로 며칠 씩 말도 안 하고 그랬어요. 그때까진 몰랐는데 결혼해 좋은 시부모님 밑에서 자존감이 높은 남편하고 살며 엄마가 저희를 정말 기분 내키는 대로 키우셨다는 걸 알게 됐어요. 물질적으로는 풍족했지만요.
그리고 몇 번의 일로 결국 제가 엄마와 거리를 두기로 결정했는데 그 방법이 바로 존댓말을 하는 거예요. 처음엔 정말 어색하고 나에겐 남들이 말하는 친정엄마가 없구나 하는 생각에 무척 힘들었어요. 하지만 남에게 하듯 꼬박꼬박 존댓말을 하는 것에 익숙해지니 엄마도 좀 조심을 하시는 게 보였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엄마가 가끔씩 생각없는 막말이나 근거없는 뒷담화 (특히 시집식구)를 할 때에는 참 싫고 화가 턱까지 올라와요. 못들은 말 치고 가만히 있으면 끝이 없습니다. 그러면 제가 반응하고 또 시작이지요...
제가 엄마를 많이 닮았는데 외모적으론 온갖 구박 들었었고요, 성격적인 면으론 단점을 침이 마르게 지적당하고 비웃음 당했습니다. 근데 그것들 다 엄마에게도 똑같이 있는 것들이거든요. 그렇게 말하면 그래도 제가 더 심하고 더 나쁘다고 목소리가 아주 높이 올라가요. 본인 그대로 닮은 자식 구박하는 건 무슨 심리일까요?
성격적인 면 외에도 엄마의 사소한 것들이 그냥 싫어요. 밥 먹을 때 내는 특유의 소리라던가 은근히 혀짧아서 새는 발음소리 남을 깔보는 듯한 특유의 말버릇....다 거슬리고 싫습니다. 밥 먹는 소리 듣기 싫어서 애 봐야 한단 핑계로 식사도 같이 안 할 때도 있어요. 이 정도면 정말 심각하죠?? 엄마가 저를 많이 사랑하신다고는 생각하지만 방법은 틀렸던 것 같아요. 지금도요...
저도 이것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심지어 사주로도 찾아봤어요. 저는 임신일간 엄마는 무인이세요. 어딜봐도 궁합 안 좋다고 나오는데, 그냥 포기해야 할까요?? 제가 나쁜 딸이긴 한데...도저히 마음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이 나오지가 않습니다. 지난번 가난해도 사랑 많은 부모님 글 읽고 생각이 많았습니다. 하소연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모와 안 맞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아 조회수 : 2,896
작성일 : 2018-07-10 09:00:41
IP : 194.230.xxx.16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8.7.10 9:02 AM (216.40.xxx.50)결혼도 했고 독립도 했잖아요.
꼭 필요한때 말곤 만나는거 피하고 전화도 하지 마세요.2. ...
'18.7.10 9:11 AM (211.109.xxx.68)만남을 최소화하고 깊은대화 피하고 일상적인 이야기 위주로만 하세요
부딪히겠다 싶은 포인트에서 농담으로 말돌리며 삽니다 저도;;;3. dlfjs
'18.7.10 9:36 AM (125.177.xxx.43)안맞으면 어려도 멀리 보내라고 했어요
독립하셨으면 연락 뜸하게ㅡ하고 멀리 해야죠4. ....
'18.7.10 9:50 AM (125.128.xxx.156)윗님들 말씀 다 맞구여
그래도 이게 딱 폭발할때가 있어요 그죠?
저는 그래서 관객 없을 때 미리 할 이야기 해놉니다.
누가 보면 더 그러는 것 같아서, 딱딱 번호매겨서 종이에 써놓고 읽거나 문자로 보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832001 | 휴대폰 온7 프라임 쓰시는 분 계세요?배터리 관련 | Ee | 2018/07/10 | 345 |
832000 | 레오의 레버넌트 보신분 5 | 무념무상 | 2018/07/10 | 969 |
831999 | 한살림 인터넷 주문 해보신 분 12 | 주문 | 2018/07/10 | 2,387 |
831998 | 스케쳐스 딜라이트 샌들을 샀는데 ㅠ 5 | 마나님 | 2018/07/10 | 3,437 |
831997 | 그걸 바꿔봐 1 | 가볍게 | 2018/07/10 | 391 |
831996 | 인간관계의 고민. 지혜로운분들 도와주세요. 10 | 스트레스 | 2018/07/10 | 3,506 |
831995 | 코스트코 회원취소 1 | yesyes.. | 2018/07/10 | 2,197 |
831994 | 최화정 집 예쁘네요 3 | 밥블레스유 | 2018/07/10 | 6,694 |
831993 | 할때마다 망하는 가지요리 21 | 내가좋다 | 2018/07/10 | 4,113 |
831992 | 언어영역 문학과 비문학의 차이 1 | 1ㅇㅇ | 2018/07/10 | 1,085 |
831991 | 타워형 아파트 더운것 같아요.ㅡ.ㅡ;; 14 | ... | 2018/07/10 | 7,617 |
831990 | 분당쪽 맛집 38 | ??? | 2018/07/10 | 4,155 |
831989 | 장마 이제 끝나는건가요?? 5 | 휴 | 2018/07/10 | 2,892 |
831988 | 젤리 먹다 그냥 넘겼어요 1 | 서리 | 2018/07/10 | 783 |
831987 | 웃는 연습해서 인상 바꾸신 분 계세요? 11 | 호호 | 2018/07/10 | 4,996 |
831986 | 폐암 수술후 1주일.... 12 | 감사 | 2018/07/10 | 5,387 |
831985 | 타일랜드 동굴에 갇힌 아이들 전원 구조 되었답니다. 27 | 전원 구조 | 2018/07/10 | 4,041 |
831984 | 도우미 아줌마가 반찬도 만들 어주나요? 9 | ㅇㅇ | 2018/07/10 | 3,774 |
831983 | 새침떼기 같다라는말 한번씩듣네요.ㅠ 8 | 어휴 | 2018/07/10 | 3,344 |
831982 | 뉴스룸 방금 보도, 인간광우병 환자 늘어나고 있다네요!! 59 | 00 | 2018/07/10 | 20,979 |
831981 | 병원 입원 준비물 뭐가 있을까요? 13 | .. | 2018/07/10 | 2,487 |
831980 | 분홍소세지도 맛있지만 네모난 야채소세지도 맛있지않나요? 도시락 .. 2 | 밑에 | 2018/07/10 | 1,574 |
831979 | 강아지 앉을 때 식빵 굽나요 10 | 돌돌이 | 2018/07/10 | 3,794 |
831978 | 마마무 화사 글래머 진짜일까요? 14 | 화사 | 2018/07/10 | 14,711 |
831977 | 가만히 있는데 갑자기 향긋한 꽃향기를 맡아본 분 계신가요? 12 | 오~~ | 2018/07/10 | 4,3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