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반환될 즈음 직장 초년생이었는데
왜그랬는지 홍콩에 너무너무 가고 싶었어요.
왕가위 영화도 한창 때였고 반환을 앞둔 어수선함도 부추겼을 테지만
그런 것들에 깊은 지식과 관심도 그다지 많지 않았는데도 유독 홍콩이 가고 싶었어요.
그런데 미혼녀의 해외여행이 용인되지 않던 분위기와 부족한 행동력 때문에 그 시기를 놓치고
이후 결혼하고 아이낳고 홍콩 빼고 20개국은 여행한 다음인 지난 2017 년에 드디어 홍콩에 가게 되었어요.
여행이 예정되고 나서도 한참 지난 후 거의 출발이 임박했을 때야 내가 20년 전에 홍콩을 무지하게
가고 싶어했다는 게 기억이 났어요.
여행은 언제나 좋아요. 홍콩 여행도 좋았죠.
그런데 내가 왜 여기를 그토록 오고 싶어했을까 하는 의문이 드는 거예요.
대만과도 비슷한 느낌이고 중국 대륙과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영어도 잘 안통하더라구요.
반환 후 대륙에서 사람들이 많이 오고 홍콩 사람들은 많이 떠났다고 해요.
예전의 홍콩이 아니라고들 하죠.
전 잘 모를 수 밖에요. 근데 뭔가 홍콩 특유의 것이 있으리라 기대했는데 그냥 중화권 중 한 곳이었을 뿐이에요.
이상하게 전 홍콩의 화려한 마천루들보다 남아있는 낡음? 과거의 모습들에 마음이 더 쏠렸어요.
과거의 홍콩은 어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