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홀어머니(친정)가 계시는데,
효심이 깊은 막내딸이,,, 결혼하고나서 첫 선물로 푸들6개월 강아지를 선물해드렸어요.
자신이 결혼해보니, 배우자가 너무 소중하더라,, (엄마가 40에 혼자되심)
배우자랑 의견을 나누는 것도 아니고 하루종일 혼자 계시면,, 얼마나 외로우시냐,,
반려견이 있으면 그래도 하루에 한마디라도 더 하게 되고, 자식이랑은 또 다른 느낌으로 키우실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해서
예방접종 다 시키고, 사료, 옷, 가방등등 물품 다 사서 엄마에게 선물해드렸어요.....
엄마는 농사도 소소하게 지으시고, 회사일도 다니세요...
정년까지 채우셨는데,, 워낙 성실하셔서,, 다니고 싶을때까지 계약을 연장해주시겠다고 하셔서,,(저희입장에서는
그만두셨으면 좋겠어서 사장님이 좀 원망스럽습니다) 즐겁게 다니시는데,,
연세도 있으셔서 두가지를 하시기가 참으로 힘드세요.. 집에오시면 밥하기도 싫타고 매번 그러시기도 하고,,
저도 이해되구요,,,
그래서 저희도 4남매가 농번기에는 당번정해서 내려갑니다...
처음 소식을 접하고 저는 읭? 재가 또 사고쳤구나 싶었어요.. ㅜ.ㅜ
엄마 몸하나 간수하기도 힘든데, 저 철없는 것이!!라고 속으로는 생각했지만,
잘했다고 해줬는데,,
아니나 다를까,,
배변가리는 것부터 시작해서,,,
엄마가 너무나도~~ 힘들어하십니다....
워낙 깔끔쟁이시고,, 농사일이든 회사일이든 정말 깔끔하게 처리하시는 스타일이신데다가,,
시골분이시라서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대해서 잘 인식도 없으시구요..
나이도 많으시고,,,, 워낙 고생도 많이 하셨어서 여기저기 편찮으시기도 하구요...
오늘 점심식사 잘하셨냐고 안부전화 하는 중에,,
엄마가,, 아 강아지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다...... 개는 왜 그런 선물을 줘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하냐,,
나 정말 짜증난다는 식으로 여러말씀을 하셨어요.
원래 자녀들에게 이런말씀 잘 안하시는 분이시라,,
엄마가 정말 힘드신가보다라는 느낌이 들었고,, 이해가 됬어요...
저라도 그럴 것 같거든요..
사실 오늘이 강하셨을 뿐,,, 이런말씀을 몇번하시긴 했어요.. ㅜ.ㅜ
근데 선물해드린 장본인인 막내는 담달에 출산을 해요...
현재 아가 강아지를 키울 형편이 안되는거죠.... ㅜ.ㅜ
제가 무지개다리를 건널때까지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워낙 이별자체가 무섭고 두려운 사람인데다가,,,
경험이 있어서 제 생활이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아직 어린 두 남매를 키우면서 맞벌이로 독박육아중입니다.. (6세,9세)
아이들이 그 강아지를 너무 좋아해서 이런사정을 옆에서 듣고 제발 자신들이 키우면 안되냐..
엄마 우리집으로 데려오자 난리가 났어요...
제발 소원이라고 잘때 눈뜰때, 산책할때,, 매일 매번 저에게 하소연합니다..
저는 생명이 있는 것은 너희 둘로 충분하다!!로 강경하게 대응중인데,,,
자꾸 강아지가 눈에 밟혀요 사실.........
자신을 싫어하는? 사람과 산다는게,, 얼마나 그 어린게 힘들까 싶어서...
저는 우선 막내가,,, 아기낳고 어느정도 키우는 5세정도까지,,
내가 맡아서 키워볼까,.... 하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긴했는데, 이게 마음만으로 되는일이 아니고,,
우선 저는 일을 하는데다가,,,
아이들이 어리고,,
도움받을 곳이 단1도 없습니다... (양가모두 지방, 남편 별명이 야근야수.. 맨날 야근만하는 불친절한 남자)
제 생황이 어떤지 객관적으로좀 봐주시겠어요?
우선 데려오면,, 점심시간에, 3시쯤, 5시쯤,,강아지를 보러 갈수는 있어요.
길게는 어렵겠지만 하루종일 혼자 놔두지는 않는 다는 의미요......
사실 저도 한깔끔하는지라,, 감당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는데,,
아 정말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