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3 아들
중1 2학기부터 사춘기가 왔는지 공부에 관심 없고 친구들과 놀기바쁘고 말대꾸에 큰소리까지 치고 ㅠㅠ 제속을 뒤집어 놓았어요
대체 뭐가 문제라 저렇게 변했나 많이 울기도 하고 힘든시간였죠
중2되고선 성적은 점점 내려가는데 수행평가가 엉망진창였구요
만사귀찮아 안하고 하기 싫어하고..
중3되니 조금 나아지더라구요
중간고사때도 억지로 공부하더니 학원 다녀 그나마 영수는 잘나오고
혼자한과목은 엉망이구요
이번 기말때 저는 이제 아이랑 싸우기 싫어 공부로 잔소리 안하기로 했어요
근데 이녀석..이제 정신 쪼끔 차리건지 몰라도
시험보고 긴장을 다하네요
수학은 그래도 학원다녀 만점였는데 이번시험 어려워 마지막 배점 높은 세문제나 못풀어 찍었는데 그세문제만 틀렸대요
평소같은 시간없었다 어려웠다 별 핑계를 다 대고 어쩌라고 할 아이가 속상하고 억울하고 안타깝다며 ..첨 봐요 저런모습
저는 만점받았을때보다 시험에 대해 긴장하고 생각이란걸 하는게 훨씬 좋아보였어요
그리고 오늘 마지막인데 영어 과학이고 시험이 어렵게 내는 학교인데 자기가 꼭 만점을 다 맞아보겠다면서 쉬지도 않고 공부를 하는겁니다
아침6시에 아침준비하느라 일어났더니만 아이가 방에서 무려 공부를 해요
시험기간에도 12시 취침 8시기상였는데 5시30분에 일어났대요
마지막까지 노트정리한번 7시까지 보더니 한시간 잠깐 눈붙이고 일어나서 학교갔어요
그런적이 없어 시험보다 졸면 어쩌려고 그러나 첨으로 공부하지 말고 빨리 자라고 했네요 이런날이 오니 신기!!
지금 한창 시험보고 있을 시간인데 만점이 아니고 점수 좀 못나와도 이렇게 하려는 의지가 좀 이라도 보이니 이쁘네요
그전까지ㅈ미워 얼굴도 보기 싫었는데 저리 노력이라도 하는 모습을 보인 그까지 점수 ..못받으면 어떠하리 노력하다보면 원하는 결과는 따라오지 않을까 싶어요
중딩내내 수행 잘못해 점수가 큰폭으로 깎였는데 어제 첨으로 2학기부터는 수행을 죽어라 할거라고 ㅋㅋ 웃겨서 이제서야 그걸 깨달았냐니 자기도 웃긴지 웃어요
친구가 지필시험 훨씬 못봤는데 수행으로 인해 본인보다 성적 잘나왔다면서 이제부터 수행을 아주 열심히 할꺼라는 말을 하는덕
야~~부모는 그제 자식이 열심히만 해도 이리 기쁠수가 있구나
시험 제발 노력한만큼만 받고 와서 다음에도 노력하면 좋은 결과 얻는다는 걸 알았음 좋겠네요
중고등들 이제 곧 시험 끝이죠?
부모님들도 고생 많았어요
1. 아이구
'18.7.5 11:24 AM (39.122.xxx.44)기특하네요 더 늦게 정신차리는 아이도 많던데
복받으셨네요2. 하루천하
'18.7.5 11:29 AM (211.108.xxx.4)오늘 하루로 끝날것 같은 이 두려운 느낌은 뭘까요 ㅋㅋ
잠이 안온다길래 너가 공부로 인해 긴장하고 걱정을 다하는구나 했더니 시험끝나고 그동안 못 놀았던거 실컷 놀생각에 잠이 안와 새벽에 자꾸 깼답니다
그래서 그냥 공부를 한거락요
그래도 그시간에 공부한게 신기해서 머리 쓰다듬어 줬더니인상 쓰고 확 빼네요
자식이 뭔지..3. 나는나
'18.7.5 11:44 AM (39.118.xxx.220)저도 한참 말안듣는 중2아들 키우는 입장이라 공감되면서도 하루라도 열심히 했다니 부럽네요. 경기도라 중학교 첫시험인데 너무나 태평한 모습보여서 힘드네요. 성적 나와야 정신차리려나...
4. 중3이 크로스 되는 시기같아요.
'18.7.5 11:46 AM (59.26.xxx.130)저도 그때 그랬지만
초등때부터 공부만 알고 달려온 아이들은 살짝 지치는 시기
그리고 그때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스퍼트 내는 아이들
우리 중상권 딸아이도 요번 시험을 보더니 재미가 붙었나봐요.
사실 성적을 지키는 것보다 성적이 오르는 재미가 있잖아요.
요번 시험에 아침밥으로 스팸먹고 시험을 잘봤다고
다음 시험에도 스팸 구워줘 그러네요.5. 중2
'18.7.5 11:53 AM (121.160.xxx.227)요즘 아이들 시험기간이라 이런글들이 많이 올라오는데, 저도 중2 아들이 있어서 너무 공감이 가네요. 저희는 오늘부터시험인데, 공부는 스스로 느껴서 해야하는거다라고 생각하면서도 시험이 코앞인데 할꺼 다하고 노는거 보면 자동반사로 잔소리가 튀어나오네요. 중간고사 워낙 못봐서 자긴 올라갈 일만 남았다고하고, 본인은 수행을 워낙 잘하기 때문에 시험보다 수행점수가 배점이 높다고 큰소리치는 아들도 있으니, 정답은 없는것 같은데, 왜 자꾸 잔소리는 자동발사가 되는지, 제가 제맘을 눌러야될꺼 같아요.
6. 으아
'18.7.5 11:57 AM (123.111.xxx.10)원글님 댓글님들 모두 공감.
얼굴 안 보일 때는 정말 잘 해줘야지 하고
다짐하는데 보면 왜 이럴까요.
남들이 보기엔 전혀 문제 없는 아이인데
제가 문제인가봐요 ㅠ7. 부럽네요
'18.7.5 12:02 PM (223.62.xxx.218)울아들도 중3인데 시간은 다르게 흐르나 봅니다
언제 느낄지 ㅠ8. 같은중3인데
'18.7.5 12:59 PM (121.155.xxx.165) - 삭제된댓글이집에 있는 중딩은 공부하겠다고 주먹 불끈쥐고 책상에 앉더니 30분만에 핸드폰 보러옵니다.
그러고는 공부한 시간보다 더 오래 핸드폰하고 다시 갑니다. 또오기를 반복 ㅠ.ㅠ
언제 정신차릴까9. 제
'18.7.5 4:24 PM (58.141.xxx.147)큰아이도 초등학교때 전체 시험 보면 전교에서 하나 틀린 혼자 이게 제 아이였는데 중1때 기말을 원래 하던 공부 식으로 죽죽 내용만 보다가 완전 망하고. 2학년때는 한과목씩 망해서 평균 다 깎아 먹고 하더니.
올해부턴 눈빛이 변한게 보여요.
그래도 중간고사땐 95평균이어서 스스로는 좀 실망한 눈치지만.
어쨌던 경향은 점점 오르고 있고 점점 더 열심히 하고 얼마전엔 수학공부가 세상 제일 재밌다는 고백도 해 주고. 잘 보고 잘 하고 싶단 얘기 해 줘서 정말 고맙더라고요.
어째 교육부가 우리 중3애들을 대입이며 고입이며 깜깜이 입시 하려는지 아무것도 정해지질 않아서 답답하지만 우리 마지막까지 잘 해 보아요.
전...둘째가 있는데 얘 상태가 완전 엉망인게 함정이지요 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