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오래비와
8살 여동생
지금 방에서 보드게임 하면서 놀고 있어요.
간간히 깔깔대며 웃기도 하고...
아들의 야 그건 아니지!!! 하는 소리가 들리고 딸은 빵 터져서 웃네요.
항상 사이가 좋은 건 아니예요 투닥투닥 거릴때도 있어요.
근데 동생이 오빠를 정말 좋아하고 (별명이 오빠따라쟁이)
오빠도 동생 이뻐해요.
최근엔 여자친구가 생겨서 걔가 젤 이쁘다지만... ㅋㅋㅋ
어제 해와 달이 된 오누이 책을 읽어줬는데
다 듣고나서 딸이..
난 달 하기 싫어!!!!!!!!! 그러더라구요
저랑 아들이 왜? 했더니
달 되면 오빠 못 만나!! 얘기도 못 하고 같이 못 놀아!! 나 구름하면 안 돼?
그래서 아들이랑 둘이 배꼽잡고 웃었어요 ㅋㅋㅋㅋ
아들이 저한테 천국이 정확히 어떤 개념이냐고 물어봐서
착한 일 많이 하면 가는 좋은 곳이라는데 엄마도 안 가봐서 모르겠지만
맛난 것도 많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고.. 마음껏 놀아도 되는 좋은 곳이래 근데 실제로 존재하는 지는 모르겠어
라고 대답했더니 실제로 존재하는 것 같은데요? 그럼 우리집이 천국 아닌가? 라고 하더라구요.
가끔 주위 엄마들이 지금 저렇게 사이 좋아도 나중에 결혼하거나 하면
오누이 사이는 어쩔 수 없이 예전같지 않다고...
굳이 듣고 싶지도 않은 얘기를 해댈때면 짜증도 나고.. 힘도 빠지고.. 그렇지만
전 지금 이순간은 이 아이들 키우면서 정말 행복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