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탁 잘 하는 사람

어려움 조회수 : 1,926
작성일 : 2018-07-02 23:31:52
지난 해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에요.
우연히 아이가 재롱잔치 때 입은 옷을 사진에서 보곤 빌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안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부탁을 쉽게 하나 생각을 했었어요.
이후 제가 취미삼아 가르치는 무료 클래스에 와서 가르쳐 달라고 조르길래 ..
원래 동네 사람들 중심으로 가르치는 거라 시간적 한계가 있어
되도록이면 타지역 사람들은 안 받는 편인데 하도 졸라서 
그래도 배우겠다는 것을 내치기가 그래서 가르쳐줬어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피곤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자기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에만 꽂히니까 
다른 사람 사정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더군요.
하도 조르고 조르니 관련된 곳에 아르바이트도 소개해줬고요.
집이 멀어서 근처 회원집에서 돌아가며 하룻 밤 잘 때도 많았어요.

가장 압권은 모임에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대상자도 아니면서 제일 방방 뜨고 저가 비행기도 알아보곤 하더니
정작 비행기값을 내야 할 때 찾아와서 돈이 없다고 빌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적은 돈도 아니고 가장 놀랬던 것은 알게 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런 부탁을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지만 돈도 안되고
무엇보다 돈 빌려주는게 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라 생각되서 거절했어요.
그 이후 그래도 클래스에 나오길래 상처가 안됐나 보다 했더니만 
어느 날 그냥 문자 메시지 하나 띡 보내고 더 이상 안 나타나더라고요.
그 사람에게 그래도 밥 먹이고 잠 재워주고 가르쳐 주고 했던 사람들
다 뜨악 했고요. 모든 것을 씹어 버리고 
자기가 더 이상 할 사정이 안 된다고 끝내 버리는 것을 보니 허허 웃음만 나오대요.

처음부터 사람이 너무 살갑게 말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하더니만.
그게 그 사람의 생존 방식이었구나 이해가 되긴 했어요. 

IP : 186.136.xxx.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2 11:43 PM (59.25.xxx.193)

    별 인간들이 다 있어요....
    근데 왜 재워주기까지 했나요?? 흐미.

  • 2. dlfjs
    '18.7.2 11:44 PM (125.177.xxx.43)

    진작에 무리한 부탁할때 거절했어야죠
    그나마 돈은 안떼였네요

  • 3. 용감한불나방
    '18.7.2 11:45 PM (73.96.xxx.165)

    정말로 공통점이 있어요.
    맨날 맨날 부탁만 하는 사람
    첨에는 부탁으로 시작해서 들어주기 시작하면 무슨 권리인양 당당해지죠.
    그러다 부탁이 거절이 되면 주변에 거절한 사람을 가루로 만들며 씹어대기 일쑤고요.
    게다가 니꺼 내꺼 구분이 없이 모든것이 자기 것이 되고
    하물면 남의 남편 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들이대고..ㅎㅎ

    그들의 공통된 캐릭터는 눈웃음 살살치며 아주 싹싹하게 엄청 들이대며 나타나더군요.
    입안의 혀처럼

  • 4. ...
    '18.7.2 11:47 PM (186.136.xxx.12)

    적지 않은 나이지만 제 마음에 그래도 배우겠다는데 어떻게? 하는 마음이 잇었나봐요.
    막상 닥치면 내치지 못하겠더라고요. 물론 무리한 부탁할 때부터 경계하는 마음이 좀 잇긴 했지만.

  • 5. @@
    '18.7.3 12:03 AM (59.25.xxx.193)

    맞아요...보통은 원글님같은 마음으로 내치지 않고 해줬지만...처음 그 느낌이 틀리지 않더라구요.....
    그동안 마음고생 했겠어요..

  • 6. 여기에 딱 저런사람이
    '18.7.3 12:23 AM (112.150.xxx.190)

    자기입장 글올렸던데....자기는 그런게 사람 사귀는 방법일 뿐인데, 남들이 자길 미저리라고 그런다....
    뭐든지 배우고싶고, 사람 사귀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자기연민 심하던데요.
    오히려 피해자 행세 하더라구요.

  • 7. 윗님 빙고!
    '18.7.3 3:05 AM (14.40.xxx.68)

    저도 그 사람 기억나요.
    자기는 적극적으로 사람에게 다가갈뿐이라고. 무서웠어요.

  • 8. ..
    '18.7.3 3:16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헐,뭐 그런 거머리같은 사람이 다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0849 가톨릭이 여 사제를 인정하지 않는 이유 3 ... 2018/07/08 2,172
830848 원피스가 어울리는 체형 17 ㅇㅇ 2018/07/08 8,013
830847 자꾸 쳐다보는 중년남자 8 지하철 2018/07/08 3,600
830846 폭풍의 계절.....최진실, 임성민 고인이 된 그들 11 그리움 2018/07/08 4,450
830845 집을 나서면 불안해요 7 122 2018/07/08 2,213
830844 쇼생크 탈출은 봐도봐도 질리지가 않네요 25 명화 2018/07/08 3,177
830843 내가 원래 악마의 환생이었나?, 저들이 선량한 나를 악마로 만들.. 꺾은붓 2018/07/08 828
830842 과탄산소다는 세척력이 많이 떨어지나요..?? 7 천연세재 2018/07/08 2,584
830841 다리저림이 심한데 정형외과인가요? 6 디스크? 2018/07/08 2,232
830840 메갈 워마드 '재기해' 와 '제기해' 도 모르는 것들 27 한심하다 2018/07/08 2,481
830839 쓸모있는 사람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22 ..... 2018/07/08 3,988
830838 '문재인 재기해'는 인간으로서 용납해선 안 되는 말 9 ㅇㅇㅇ 2018/07/08 1,619
830837 소파 좋은 브랜드. 추천 부탁드려요^^ 22 자갈치 2018/07/08 5,496
830836 82검색기능이 잘 안되네요 21 .. 2018/07/08 1,118
830835 청소년 페미니스트 짓밟는 교실…"여성혐오 지적하면 집단.. 14 oo 2018/07/08 1,788
830834 자식한테 돈 타서 쓰는 부모가 일반적인건 아니죠 36 나이들어서 2018/07/08 8,221
830833 세탁기에 빨래마치고 일주일정도 뚜껑덮어놨어요 8 여름 2018/07/08 4,361
830832 시나본 달지않나요 8 .. 2018/07/08 1,368
830831 4학년 여자아이 학교 친구문제로 힘들어해요 9 Dhwh 2018/07/08 3,751
830830 짐승보다 못한 청소년 범죄자 아이들 사람 2018/07/08 848
830829 카카오페이 핸드폰 바코드?(매장결제화면)으로 버스 버스 2018/07/08 774
830828 30대 초반에 성공하고파 상경합니다 13 성공하고픈녀.. 2018/07/08 3,226
830827 로봇청소기 로봇 물걸레청소기가 나을까요 물걸레되는 로봇청소기가.. 5 로봇 청소기.. 2018/07/08 2,101
830826 머릿결이 비단결 된 이유 56 Dd 2018/07/08 23,235
830825 평양에 걸려있는 문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사진 8 ㅇㅇ 2018/07/08 2,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