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탁 잘 하는 사람

어려움 조회수 : 1,925
작성일 : 2018-07-02 23:31:52
지난 해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에요.
우연히 아이가 재롱잔치 때 입은 옷을 사진에서 보곤 빌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안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부탁을 쉽게 하나 생각을 했었어요.
이후 제가 취미삼아 가르치는 무료 클래스에 와서 가르쳐 달라고 조르길래 ..
원래 동네 사람들 중심으로 가르치는 거라 시간적 한계가 있어
되도록이면 타지역 사람들은 안 받는 편인데 하도 졸라서 
그래도 배우겠다는 것을 내치기가 그래서 가르쳐줬어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피곤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자기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에만 꽂히니까 
다른 사람 사정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더군요.
하도 조르고 조르니 관련된 곳에 아르바이트도 소개해줬고요.
집이 멀어서 근처 회원집에서 돌아가며 하룻 밤 잘 때도 많았어요.

가장 압권은 모임에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대상자도 아니면서 제일 방방 뜨고 저가 비행기도 알아보곤 하더니
정작 비행기값을 내야 할 때 찾아와서 돈이 없다고 빌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적은 돈도 아니고 가장 놀랬던 것은 알게 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런 부탁을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지만 돈도 안되고
무엇보다 돈 빌려주는게 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라 생각되서 거절했어요.
그 이후 그래도 클래스에 나오길래 상처가 안됐나 보다 했더니만 
어느 날 그냥 문자 메시지 하나 띡 보내고 더 이상 안 나타나더라고요.
그 사람에게 그래도 밥 먹이고 잠 재워주고 가르쳐 주고 했던 사람들
다 뜨악 했고요. 모든 것을 씹어 버리고 
자기가 더 이상 할 사정이 안 된다고 끝내 버리는 것을 보니 허허 웃음만 나오대요.

처음부터 사람이 너무 살갑게 말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하더니만.
그게 그 사람의 생존 방식이었구나 이해가 되긴 했어요. 

IP : 186.136.xxx.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2 11:43 PM (59.25.xxx.193)

    별 인간들이 다 있어요....
    근데 왜 재워주기까지 했나요?? 흐미.

  • 2. dlfjs
    '18.7.2 11:44 PM (125.177.xxx.43)

    진작에 무리한 부탁할때 거절했어야죠
    그나마 돈은 안떼였네요

  • 3. 용감한불나방
    '18.7.2 11:45 PM (73.96.xxx.165)

    정말로 공통점이 있어요.
    맨날 맨날 부탁만 하는 사람
    첨에는 부탁으로 시작해서 들어주기 시작하면 무슨 권리인양 당당해지죠.
    그러다 부탁이 거절이 되면 주변에 거절한 사람을 가루로 만들며 씹어대기 일쑤고요.
    게다가 니꺼 내꺼 구분이 없이 모든것이 자기 것이 되고
    하물면 남의 남편 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들이대고..ㅎㅎ

    그들의 공통된 캐릭터는 눈웃음 살살치며 아주 싹싹하게 엄청 들이대며 나타나더군요.
    입안의 혀처럼

  • 4. ...
    '18.7.2 11:47 PM (186.136.xxx.12)

    적지 않은 나이지만 제 마음에 그래도 배우겠다는데 어떻게? 하는 마음이 잇었나봐요.
    막상 닥치면 내치지 못하겠더라고요. 물론 무리한 부탁할 때부터 경계하는 마음이 좀 잇긴 했지만.

  • 5. @@
    '18.7.3 12:03 AM (59.25.xxx.193)

    맞아요...보통은 원글님같은 마음으로 내치지 않고 해줬지만...처음 그 느낌이 틀리지 않더라구요.....
    그동안 마음고생 했겠어요..

  • 6. 여기에 딱 저런사람이
    '18.7.3 12:23 AM (112.150.xxx.190)

    자기입장 글올렸던데....자기는 그런게 사람 사귀는 방법일 뿐인데, 남들이 자길 미저리라고 그런다....
    뭐든지 배우고싶고, 사람 사귀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자기연민 심하던데요.
    오히려 피해자 행세 하더라구요.

  • 7. 윗님 빙고!
    '18.7.3 3:05 AM (14.40.xxx.68)

    저도 그 사람 기억나요.
    자기는 적극적으로 사람에게 다가갈뿐이라고. 무서웠어요.

  • 8. ..
    '18.7.3 3:16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헐,뭐 그런 거머리같은 사람이 다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0975 임산부용 철분제 먹어도 될까요 2 마음이 2018/07/09 914
830974 길가에서 만난 할머니 14 .... 2018/07/09 5,517
830973 피디수첩ㅎㅎㅎㅎㅎ 4 ㅋㅋ 2018/07/09 1,700
830972 산에서 담배 피우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얘기할까요? 8 유쾌 2018/07/09 1,598
830971 심각하게 아침에 못일어나는데 병원을 가야할지요..ㅠㅠ 24 1313 2018/07/09 8,339
830970 17개월아기 선크림바르나요? 11 모모 2018/07/09 1,571
830969 어머니들은 무엇에 가장 약하신가요? 2 . 2018/07/09 841
830968 동네커뮤니티에 이슬람관련 글올리시는분 18 ㅈㄴ 2018/07/09 1,456
830967 기무사 사건이 조용히 덮히네요. 17 ㅇㅇㅇ 2018/07/09 2,504
830966 카페사장이 말하는 알바 외모의 중요성 (알바사진 O ).txt 9 2018/07/09 8,844
830965 교회 다니시는 분들께 여쭤봅니다 12 .. 2018/07/09 1,932
830964 조선학교 학생 수학여행 기념품 압수, 전 세계 한인 규탄 이어져.. 1 light7.. 2018/07/09 1,087
830963 한효주 예쁜거 모르겠어요. 24 ... 2018/07/09 6,993
830962 7~80대 지병 없는 분들 드문가요? 9 건강 2018/07/09 2,402
830961 이재명 트윗 리트윗하는 신생계정들 9 찢어진보호수.. 2018/07/09 1,023
830960 미스터 션샤인, 배우 얼굴이 낯익어 막 찾아보니 6 조연이더흥미.. 2018/07/09 3,938
830959 사춘기 자녀와의 관계 어떠신가요? 14 어머님들 2018/07/09 4,269
830958 '문재인 재기해'가 이런 뜻이었나요? 18 메갈들 2018/07/09 3,109
830957 급) 베트남에서 사 갖고 갈거 뭐가 있나요? 16 첫 여행 2018/07/09 3,756
830956 장충기 문자에 나타난 성공하는 법 3 정신차려야 2018/07/09 1,765
830955 '6만 여성시위'에 여성장관 "송구", 행안장.. 15 oo 2018/07/09 2,367
830954 봉쇄수녀원의 하루는 5 밥/국/김치.. 2018/07/09 3,409
830953 "인사이드 아웃" 보다가 눈물이 났어요.(스포.. 7 ... 2018/07/09 3,656
830952 [컴앞대기] 82CSI님들 제발 책 제목 좀 찾아주세요 3 급해요 급해.. 2018/07/09 835
830951 주사라는 피부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 21 제인에어 2018/07/09 17,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