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탁 잘 하는 사람

어려움 조회수 : 1,943
작성일 : 2018-07-02 23:31:52
지난 해 모임에서 알게 된 사람이에요.
우연히 아이가 재롱잔치 때 입은 옷을 사진에서 보곤 빌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안지 얼마나 됐다고 이런 부탁을 쉽게 하나 생각을 했었어요.
이후 제가 취미삼아 가르치는 무료 클래스에 와서 가르쳐 달라고 조르길래 ..
원래 동네 사람들 중심으로 가르치는 거라 시간적 한계가 있어
되도록이면 타지역 사람들은 안 받는 편인데 하도 졸라서 
그래도 배우겠다는 것을 내치기가 그래서 가르쳐줬어요.
그런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피곤해지기 시작하더군요
자기 목표가 정해지면 그것에만 꽂히니까 
다른 사람 사정에 대해서는 나몰라라 하더군요.
하도 조르고 조르니 관련된 곳에 아르바이트도 소개해줬고요.
집이 멀어서 근처 회원집에서 돌아가며 하룻 밤 잘 때도 많았어요.

가장 압권은 모임에서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대상자도 아니면서 제일 방방 뜨고 저가 비행기도 알아보곤 하더니
정작 비행기값을 내야 할 때 찾아와서 돈이 없다고 빌려 달라고 하더라고요.
적은 돈도 아니고 가장 놀랬던 것은 알게 된지 6개월도 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저런 부탁을 할 수 있었을까 싶기도 했지만 돈도 안되고
무엇보다 돈 빌려주는게 그 사람에게도 좋은 일이 아니라 생각되서 거절했어요.
그 이후 그래도 클래스에 나오길래 상처가 안됐나 보다 했더니만 
어느 날 그냥 문자 메시지 하나 띡 보내고 더 이상 안 나타나더라고요.
그 사람에게 그래도 밥 먹이고 잠 재워주고 가르쳐 주고 했던 사람들
다 뜨악 했고요. 모든 것을 씹어 버리고 
자기가 더 이상 할 사정이 안 된다고 끝내 버리는 것을 보니 허허 웃음만 나오대요.

처음부터 사람이 너무 살갑게 말하고 듣기 좋은 말만 하더니만.
그게 그 사람의 생존 방식이었구나 이해가 되긴 했어요. 

IP : 186.136.xxx.1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2 11:43 PM (59.25.xxx.193)

    별 인간들이 다 있어요....
    근데 왜 재워주기까지 했나요?? 흐미.

  • 2. dlfjs
    '18.7.2 11:44 PM (125.177.xxx.43)

    진작에 무리한 부탁할때 거절했어야죠
    그나마 돈은 안떼였네요

  • 3. 용감한불나방
    '18.7.2 11:45 PM (73.96.xxx.165)

    정말로 공통점이 있어요.
    맨날 맨날 부탁만 하는 사람
    첨에는 부탁으로 시작해서 들어주기 시작하면 무슨 권리인양 당당해지죠.
    그러다 부탁이 거절이 되면 주변에 거절한 사람을 가루로 만들며 씹어대기 일쑤고요.
    게다가 니꺼 내꺼 구분이 없이 모든것이 자기 것이 되고
    하물면 남의 남편 마저도 아무렇지 않게 들이대고..ㅎㅎ

    그들의 공통된 캐릭터는 눈웃음 살살치며 아주 싹싹하게 엄청 들이대며 나타나더군요.
    입안의 혀처럼

  • 4. ...
    '18.7.2 11:47 PM (186.136.xxx.12)

    적지 않은 나이지만 제 마음에 그래도 배우겠다는데 어떻게? 하는 마음이 잇었나봐요.
    막상 닥치면 내치지 못하겠더라고요. 물론 무리한 부탁할 때부터 경계하는 마음이 좀 잇긴 했지만.

  • 5. @@
    '18.7.3 12:03 AM (59.25.xxx.193)

    맞아요...보통은 원글님같은 마음으로 내치지 않고 해줬지만...처음 그 느낌이 틀리지 않더라구요.....
    그동안 마음고생 했겠어요..

  • 6. 여기에 딱 저런사람이
    '18.7.3 12:23 AM (112.150.xxx.190)

    자기입장 글올렸던데....자기는 그런게 사람 사귀는 방법일 뿐인데, 남들이 자길 미저리라고 그런다....
    뭐든지 배우고싶고, 사람 사귀고 싶어서 그런거라고 자기연민 심하던데요.
    오히려 피해자 행세 하더라구요.

  • 7. 윗님 빙고!
    '18.7.3 3:05 AM (14.40.xxx.68)

    저도 그 사람 기억나요.
    자기는 적극적으로 사람에게 다가갈뿐이라고. 무서웠어요.

  • 8. ..
    '18.7.3 3:16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헐,뭐 그런 거머리같은 사람이 다 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9501 고3인데 면허증땄는데 학교가멀어요 운전하고다니네요 28 ar 2018/08/04 6,890
839500 상하이 박물관이랑 대만 박물관 비교해주실분~ 5 중국여행 2018/08/04 844
839499 렌즈삽입술 하신분 3 어느화창한날.. 2018/08/04 1,831
839498 털보가 먼 말을 해서 12 들킨거냐. 2018/08/04 1,830
839497 5천만원 미만의 금액으로 투자라는걸 할 수 있을까요? 3 투자 2018/08/04 1,448
839496 찢밍아웃 제대로 한 김어준 33 최솔빛페북 2018/08/04 3,290
839495 무풍 에어컨인데 28도 밑으로 안내려가요. 7 2018/08/04 3,233
839494 문재인 대통령이 21 tree1 2018/08/04 2,624
839493 에어컨이 없어요 7 우리집 2018/08/04 2,443
839492 나혼자산다 쌈디, 주는 거 없이 걍 싫네요 24 지나가다가 2018/08/04 8,630
839491 저는 광화문에서 죽을뻔 했습니다ㅠ 76 또릿또릿 2018/08/04 22,170
839490 전라도 지역 식당은 대부분 다 맛있나요? 36 ... 2018/08/04 3,850
839489 그런데 marco는 어디 갔어요? 14 어디갔지 2018/08/04 2,857
839488 늦었지만 열대야 시원한 소소한 팁 9 여름 2018/08/04 4,382
839487 찢이라는 단어에 대하여 8 .. 2018/08/04 1,507
839486 가방이요 5 이슬 2018/08/04 1,161
839485 친구네랑 사돈이 되면 득이 많을까요? 실이 많을까요? 11 몰라서요 2018/08/04 4,647
839484 다스뵈이다 어디서? 1 다들 2018/08/04 409
839483 이재명 말중에 진실은 "이재명입니다" 뿐인것 .. 6 엠팍펌. 2018/08/04 661
839482 맛없는복숭아1상자,토마토무한공급, 사이다 1박스 5 ... 2018/08/04 1,991
839481 외갓집에서 태어나 처갓집에서 살았던 고려 남성들 22 푸른 2018/08/04 4,324
839480 지금 홈쇼핑 방송하는 무풍에어컨 궁금맘 2018/08/04 912
839479 휴가 따로 갈 필요가 없네여 1 체88 2018/08/04 2,176
839478 80 시어머니 대상포진 입원해야 할까요? 7 대상포진 2018/08/04 3,319
839477 기를 주는 사람,뺏는 사람 2 2018/08/04 2,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