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치매 아버지의 전화 받는게..

괴롭네요 조회수 : 6,592
작성일 : 2018-07-02 15:42:08

80대 아버지가 치매 진단 2년째세요.
요양보호사가 상주하고 집에서 지내시고
저는 일주일에 한번정도 찾아갑니다.

저의 애정은 그정도 뿐이예요. 자식으로 할 일을 하고 (일상 일의 처리) 일주일 한번 정도 뵙는 것, 병원 문제 해결 등..

그간 많은 일이 있었지만
요즘 제일 힘든게 아버지 전화를 받는 일이예요.
피해망상이 있어서 계속 의심하고 무슨 일인가 있다고 생각하십니다.
전화해서 같은 말 반복
그 일에 관해 모르냐, 왜 모르냐, 왜 알려주지 않냐

저도 답답하지만 아버지 마음속도 얼마나 시끄러울까 싶어서
영혼없이 대답하면서 전화를 받습니다.
그런데 돌아가신지 7년된 엄마가
돌아가신 것도 이제 기억못하시네요..

엄마한테 못들었냐,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왜 난 모르냐
왜 나한테 말 안했냐.. 무한반복
이런 식.. 이제 너무 힘듭니다.
단지 전화를 받는건데도 괴로워요.
직장에서 일하다가, 아니면 주말 아침 일찍, 퇴근하고 밤에..

저같은 부모님 두신 분들, 저는 늘 같이 지내는 것도 아닌데
이정도는 견디는게 당연한걸까요?
IP : 61.72.xxx.6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셀러브
    '18.7.2 3:44 PM (220.76.xxx.156)

    견딜필요 없어요. 그냥 차단하세요. 이제 아버지가 아니라 환자입니다.
    저의 친모가 치매와서 십년째 도장 인감 훔쳐갔다는 전화를 했는데 오래전에 차단했어요.
    그래서 저는 운전시 블루투스 안씁니다. 모르고 받았더니 그런 전화라...
    고통 이해합니다.

    이제 할일은 본인을 지키는 일입니다. 명심^^
    환자때문에 내 멘탈이 망가지면 안됩니다.

  • 2.
    '18.7.2 3:45 PM (116.127.xxx.144)

    적당한 거리 유지가
    삶의 관건 아닐까요.

    직장도 다니면
    전화 안받는게 맞지요.

  • 3. 귀찮으면
    '18.7.2 3:49 PM (14.40.xxx.68) - 삭제된댓글

    정신과 데려가서 진단받고 입원시키세요.
    피해망상 진단으로 약물치료 가능합니다.
    병원 한번 데려가는거랑 매일 전화받고 매주 찾아가는 거랑 비교해보세요.
    부모자식관계를 떠나서 뭐가 더 나을지 비교해보면 답 나오는건데 아직도 병원 안데려가는거 보면 병원 모셔가는것 보다는 전화받는게 덜 불편한가보네요.

  • 4. 귀찮으면
    '18.7.2 3:50 PM (14.40.xxx.68) - 삭제된댓글

    그리고 기억해야될것은 내가 내부모한테 하는거를 상한선으로 내 자식한테 똑같이 대접받을 거예요.
    대접받을려고 자식키우는 것은 아니지만 타인한테 기대할 수 있는 최저한도가 내가 내부모한테 하는 거 예요.

  • 5. 글쎄
    '18.7.2 3:54 PM (175.223.xxx.2)

    정신과 입원시켜도 일주일에 한번은 전화받아야해요

  • 6. 어디까지
    '18.7.2 4:00 PM (59.0.xxx.73)

    친정어머니 돌아가신지 거의 10년 되어가는데 일주일 혹은 오일만에 꼬박꼬박 가서 반찬하고 청소하고 해드렸는데.받을줄만 알고 끙끙 앓는 소리만 더해가는 아버지 생각하면 넘 괴롭습니다. 돌아가시고 후회하면 뭐하나 싶어..없는 살림살이 아껴 좋아하는 것 사다드리고 했지만 이런 불편한 마음이진정 효도일까..생각이 들고 하여 발길을 끊고 싶지만...ㅠ ㅠ...아들과 멀리 사는 자식이 뭐 하나 해주면 고마워 하면서도 가까이 사는 가난한 딸이 해주는것은 당연하다 생각하시는지...부모님 보면서 난 어느순간 어느때 홀연히 떠나게 되길 매순간 생각합니다.

  • 7. 셀러브리티
    '18.7.2 4:07 PM (220.76.xxx.156)

    무서운 답글들이 많아질거 같은데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다 신경쓰지 마시구요.
    당해본 사람만 압니다.

  • 8. 그게
    '18.7.2 4:10 PM (220.120.xxx.169) - 삭제된댓글

    애정이 없으니 그만큼 힘든거지요
    저도 여러가지 이유로 부모님한테 전혀 애정 없습니다
    치매때문에 전화 부지기수로 한다면 차라리 위안이 됩니다.다른병으로 요양병원 계시면서 하루에 10통도 더 전화합니다. 필요도 없는 각종 물품 심부름과 고기반찬 갈비반찬 ..끊임없이 오라가라,전화 안받고 요구사항 안들어 드리면 병원내에서 각종 사고치고 병원관계자가 전화하게 만듭니다.모시고 나가라고요ㅠ. 저는 한바탕 싫은소리, 야단듣고 죄송하다고 머리 조아리고 숨숙입니다(병원측도 힘들고 괴롭죠ㅠ) 그럼 제가 집에서 모실수 없으니 또 해달라는대로 해드리고요. 부모님이 저를 그런식으로 조종합니다
    영혼이 탈탈 털리고 우울증이 왔어요.전..
    전화 벨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뛰고요.가만 있어도 눈물이 납니다
    때론 이러다 내가 먼저 죽겠다 싶어요
    훗날 저승에서 저멀리 부모님이 보이면 얼른 다른길로 돌아가련다 다짐도 합니다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답니다ㅠ

  • 9.
    '18.7.2 4:11 PM (223.38.xxx.99)

    치매때문에 그래요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으로 모시세요

  • 10. 안 당해
    '18.7.2 4:11 PM (121.154.xxx.40)

    본 사람은 말을 말라는 말이 정답
    윈글님 양심의 가책 없이 맘 내키는데로 하세요

  • 11. 에구
    '18.7.2 4:22 PM (125.177.xxx.71)

    많이 힘드시겠어요
    친정아버지도 정신이 온전치 못하니 저러시겠죠
    전화를 받고 안받고의 문제로 힘들어하지 마세요
    어쩔수 없는 일이잖아요

  • 12. 원글
    '18.7.2 4:23 PM (211.104.xxx.139)

    댓글들 감사합니다.
    본인을 지키라는 말이 위로가 되네요.
    아버지는 파킨슨병에 동반된 치매여서, 망상 약을 쓰면 거동이 눈이 띄게 나빠지세요.
    일하느라 전화 못받으면 계속 걸고
    고모에게까지 전화해서 내가 전화 안받는다고 해서 고모가 걱정해서 전화하는 식입니다..
    하지만 이제 적당히 차단해야겠어요.
    절 지키는게 제일 중요하겠죠.

  • 13. ....
    '18.7.2 4:25 PM (119.69.xxx.115)

    치매전문 요양병원으로 옮기세요. 누가 뭐라고 하던지 간에.. 특히 친척들이요.. 그렇게 신경쓰이면 직접 모시고 간병하라고 말하세요.. 제3자면 누구라도 이해합니다.. 오죽하면 치매는 나라에서 책임져달라고 말하겠나요 ㅠㅠ

  • 14. 저희두
    '18.7.2 4:33 PM (124.50.xxx.250)

    그랬어요ㅜ 치매에 파킨슨이신 아버님, 지금은 전화도 못하세요. 망상과 폭력이 심해지셔서 정신과 약 드신후부턴 전화하는것조차 기억에서 잊으셨어요. 원글님도 일하고 계실땐 수신거부 해놓으시고 받을수 있을때만 통화하시고 그냥 깊이 생각마시고 대충 맞장구쳐드리세요. 안그럼 넘 힘들어요ㅠ

  • 15. ...
    '18.7.2 5:28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요양보호사를 하루 종일 쓰고 계시면
    그 비용도 상당할텐데
    차라리 요양병원이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죄책감 갖지 마시고,
    할 수 있는만큼만 하세요.
    힘내시고요.

  • 16. ..........
    '18.7.2 5:46 PM (106.243.xxx.148)

    저희 친정아버지가 끝없는 의심,피해망상 언어폭력 최고조로 달리다가 자식들 다 나가 떨어졌어요
    저희도 그냥 환자라고 생각하고 더이상 딱하게 생각도 안하고 매주 찾아갔는데 이젠 잘 찾아가지도 않아요
    자식들 4명이 다 우울증이 왔어요 아프니까 정신차렸어요 내몸 내가 지켜야지
    부모 자식간 도리 이런거 필요없습니다.

  • 17. ...
    '18.7.2 5:49 PM (115.136.xxx.230)

    네이버에 치매노인을 사랑하는 모임 까페있어요.
    기입하셔서 같이 힘과 위로를 나누어보세요. 말이 차단이라고 싶지 그게.. 어디 행동으로. 단칼에 되던가요?

  • 18. 원글
    '18.7.2 8:44 PM (110.35.xxx.68)

    모두 감사합니다. 저와 비슷한 경험들도 위로가 되고
    죄책감 갖지 말라는 말들도 감사해요.

  • 19. 사회복지사
    '18.7.3 6:16 AM (211.248.xxx.147)

    요양원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예요 등급이 나오시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모시는것도 방법입니다. 인지가 너무 좋으신 어르신들은 요양원생활이 갑갑하고 힘들지만 치매가 있으시면 오히려 전문적인 케어를 받아서 좋아요 어르신들끼리도 친하게 지내시고 자식들이 일주일에 한두번 방문하는게 기쁨이고 자랑이고 그러시네요.요양원에서 자체프로그램들도 매일 있고 치매예방활동들도 하고 생활도 규칙적이라 데이케어센터보다 좋아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집 가까운곳에 한번 상담받아보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8929 출퇴근길에 보이는 강아지가 불쌍해요 8 원심 2018/08/02 2,353
838928 김어준의 블랙하우스 막방합니다 31 2018/08/02 2,135
838927 회찬이형이 완벽한 사람이라 좋아한게 아니고 15 ㅇㅇㅇ 2018/08/02 2,397
838926 국가주의 비판하던 김병준.."박정희 성공 신화 다시 만.. 8 샬랄라 2018/08/02 911
838925 안싸우는 형제자매들도 있죠? 14 거너스 2018/08/02 3,151
838924 우리나라 여름에 소나기가 사라졌네요. 10 덥다 2018/08/02 3,094
838923 아랫집 개들이 너무 심하게 짖는데 어떻하면 좋을까요? 3 바람 2018/08/02 1,091
838922 아이스팩 베고 누우니 시원하네요 10 .. 2018/08/02 1,931
838921 초등아이 백혈병 치료 22 .. 2018/08/02 5,429
838920 기일에 제사 안지내면 어떻게 보내는게 좋을까요? 9 제사 2018/08/02 4,062
838919 찬바람 한번만 불었으면 소원이 없겠어요 5 .. 2018/08/02 1,347
838918 특검 ..개그감충만 3 ㅇㅇ 2018/08/02 1,635
838917 지인이 결혼할 남친이 심하게욱하는성격인데 도망가야되나요? 17 ㆍㆍ 2018/08/02 5,629
838916 친구. 22 혼돈. 2018/08/02 7,930
838915 이탈리아 돌로미티 가보신분 계세요? 16 쭈니 2018/08/02 2,509
838914 서운하고 섭섭한 마음 들지 않으려면 ... 14 그래 2018/08/02 4,830
838913 친한 아이친구엄마한테 빈정 상하네요. 14 ... 2018/08/02 7,607
838912 올해 정말 더운데 1994년에는 어느 정도로 더웠나요? 23 엘살라도 2018/08/02 5,787
838911 다리 휜 경우 다리가 더 잘 붓나요? 2 ... 2018/08/02 1,145
838910 오늘 밤은 어제에 비해 어떠신가요? 1 비야내려라 2018/08/02 1,211
838909 먼길 못가고 왔어요 82 약해빠진년 2018/08/02 22,006
838908 저한테 애착인형 사줬어요 2 어른 2018/08/02 2,457
838907 지금 kbs에서 노회찬이 남긴 질문이란 스페셜 합니다. 22 지금 2018/08/02 2,250
838906 남편이 시부모님 생일을 모른대요 6 ... 2018/08/02 2,336
838905 7월초에 아이 방에 에어컨 설치하기 잘했어요 6 ... 2018/08/02 3,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