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더불어민주당은 부의장만 차지하고, 상임위원장은 단 한 자리도 차지하지 못하는 참패를 당했다.
창원시의회는 지난 6.13 지방선거의 민주당의 선전으로 전체 44석 중 민주당과 한국당이 21석, 한국당이 21석으로 같았고, 정의당이 2석을 차지했다.
때문에 최초의 민주당 의장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마저 나왔고, 캐스팅보트를 쥔 정의당이 민주당에게 표를 주기로 하면서 이는 현실로 되는 듯 했다.
하지만, 실제 선거 결과는 이와는 확연히 달랐다.
의장선거에서 한국당 이찬호(4선) 의원이 23표를 얻어 21표를 얻은 민주당 김태웅(3선) 의원을 누르고 의장에 선출됐다.
이후 부의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장하 의원이 한국당 박춘덕 의원을 이기고 당선됐다.
오후에 재개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는 더 큰 이변이 벌어졌다.
의회운영위원장 등 모두 5개 상임위원장 선거에서 한국당이 4개를 차지한 것이다. 의회운영위원장에서 이치우 의원, 기획행정위원장에 손태화 의원, 경제복지여성위원장에 김순식 의원, 문화도시건설위원장에 이해련 의원이 각각 민주당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환경해양농림위원장 선거에서만 정의당 노창섭 의원이 결선투표 끝에 한국당 의원을 누르고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의장단 7석 중 한국당이 의장을 포함해 5석을 가져갔고, 민주당은 위원장 한 명도 없이 부의장을 배출하는데 그쳤다.
이번 의장단 선거는 무기명 투표로 진행돼 어느 의원이 누구를 찍었는지 알 수 없다. 하지만, 선거 결과를 보면, 21표보다 적은 득표가 나오기도 하는 등 민주당에서 이탈표가 나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민주당 내부에서조차 이번 의장단 선거가 정치력 부재와 분열로 인한 결과였다는 점을 부인하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의회 한 재선 의원은 "선거 결과가 충격적이고, 내부 규율이 무너졌다고 볼 수 밖에 없다. 당 차원에서 일사분란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라고 말했다.
원구성 자체가 한국당 중심으로 구성되면서 앞으로 창원시와 시의회의 관계도 순탄치 못할 전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창원시의회 의장단 선거 결과는 다른 지역 지방의회의 의장단 선거나 현안 결정 과정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또다른 의원은 "여당으로서, 견제와 감시 역할 뿐만 아니라, 창원시정 개혁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의회 원구성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결과가 이렇게 나와서 의회와 집행부의 관계도 난관에 부딪힌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일을 계기로 민주당 의원단 내부 단속에 나서야 하고, 규율을 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문보기:
http://www.nocutnews.co.kr/news/4993911#csidx888d6e13e6a3a06827c54b0bdbc7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