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별을 통보받고 한달. 남은 감정2

글로리 조회수 : 2,131
작성일 : 2018-07-01 11:43:11
어제에 이어 또 글을 씁니다.

많은 감정과 생각이 지나가고 잔가지들은 다 정리되고 이제 몇개의 굵은 생각들만 처리할 것들이 남았네요. 그 중 하나는 저는 끝까지 그 사람이 좋았던 거고 그 사람은 아니었다는 사실이 왜 그토록 마음이 아픈가 였어요. 그 사람은 제가 인정한 사람이었는데 내가 인정한 그사람에게 인정을 못받았다는 사실이 자신감 상실을 부르는 걸 깨달았어요. 그렇다면 내가 그 사람의 인정이 정말 그토록 가치있는 것인가? 하면 그렇진 않더라구요. 적어도 그 사람과의 만남을 통해서 제가 부족했던 점이 드러났고 그렇다고해서 그게 엄청 치명적인 건 아니었어요. 제가 가진 문제는 그냥 보통사람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정도의 크기였던거고 어쩌면 그보다 작을 수도 있는 거구요. 중요한건 그 자체가 아니라 그걸 얼마나 잘 알고 있고 얼마나 통제할 수 있는지 발전할 의지가 있는지의 문제겠죠.
  과거는 그랬던 거고, 그 당시의 저는 그랬던 거고 지금의 저는 이 경험을 했으니 달라진 사람이 된 거.. 그거 정말 감사할 일인 걸 깨달아갑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서 저의 가치를 증명받을 이유는 전혀 없는 거라는 점. 내가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는 말로 증명되는 부분이 아니고 그저 특정한 상황, 또는 서로가 힘든 상황, 시련의 때에 그 결과로 인해서 드러날 뿐이지 아무도 그걸 말이나 행동으로 증명하려해도 증명할 수 없어요. 

그 사람에게 인정을 못받았고 내가 원하는 사랑을 못받았다는 그 실망감. 물론 느낄 수 있고 마음은 아프지만 그럴 수 있다.. 받아들이려고 합니다. 그 사람도 얻어가는 게 있어야하는데 마지막엔 서로 힘들어서 서로가 행복을 가져다주지 못한 것 같아요. 결혼이란 결국 서로에게 넘치는 좋은 것을 조금씩 내어주며 나눠가는 건데, 서로 각자 힘든 사람끼리 뭘 했겠어요. 둘 다 여유가 필요했고 시간이 필요한 사람들이고 그정도의 사랑밖에 할 줄 모르는 때 였다고 생각이 됩니다. 

우선 제 삶을 좀 더 정비하고 제가 좋아하던 일들 행복하게 하는 일들을 더 하고 그렇게 제 삶을 사랑해주고 제 행복을 가치있게 여겨주는 사람을 만나야겠어요. 제가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일에서 매력을 느끼고 그걸 나눠가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행복 속에 제가 함께 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내걸 내어줘서라도 같이 채워주고 싶은 사람 만나는 거.

 제가 물욕도 별로 없어서 그런지 이런 이상주의같은 소리하는데ㅎㅎ 정말 그런 사람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사람 어디 또 있겠죠
IP : 39.118.xxx.1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7.1 1:11 PM (58.123.xxx.199)

    감정을 이런식으로 비워내는 것도 도움이 되겠네요.
    시간이 약이니잘 극복하시기를...

  • 2. 누군갈
    '18.7.1 5:57 PM (119.69.xxx.101)

    더 많이 더 오래도록 사랑함으로 인해서 상처받는 다는것. 상대가 나보다 잘난 사람이어서 더 많이 사랑했던게 아니었다는걸 나중에 깨달았어요.
    그건 결국 나에 대한 사랑이었고 그걸 확인받고자 상대가 필요했던거죠.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걸 깨닫는 순간 사랑에 초연해질수가 있더군요.
    이후의 연애에서는 절대 을이 될수 없는 관계. 왜냐하면 타인으로부터 굳이 확인받을 필요가 없으니깐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8500 더워서 잠실 롯데월드타워 갔는데요 7 어휴 2018/08/01 4,864
838499 30살 돌싱녀 결혼정보회사 가입해도 괜찮을까요? 13 이혼 2018/08/01 4,702
838498 명이나물 비싸네요 7 한밤 2018/08/01 1,907
838497 기아팬인데요 임창용선수가 선발승했어요 4 ... 2018/08/01 785
838496 트라이엄프 사이즈 어때요? 속옷 2018/08/01 614
838495 이상하게 들리겠지만요 3 더위 2018/08/01 1,368
838494 한국인 피랍 엠바고 동영상 공개로 해제…정부 대응은? 3 ........ 2018/08/01 1,620
838493 허리는 어디인가요? 2 허리 2018/08/01 917
838492 에어컨설치 7 덥다 2018/08/01 1,301
838491 영어번역 파파고에 찾아봤는데 자연스런문장인지 좀 봐주세요^^ 9 ㅇㅇ 2018/08/01 1,106
838490 "진짜 문제는 특검이 의도적으로 수사내용 흘리는.. 18 잘한다 2018/08/01 993
838489 복지공무원 3 한심,, 2018/08/01 876
838488 원피스 이쁜 브랜드 추천부탁드려요 5 --- 2018/08/01 3,350
838487 MBC 'PD수첩' 장자연 보도에 조선일보 "법적 대응.. 6 샬랄라 2018/08/01 1,598
838486 차이나는클라스 보셔요~ 5 베트남전 2018/08/01 2,339
838485 보증금 5천에 월세 40이면 복비 얼마인가요? 9 ㅇㅇ 2018/08/01 1,746
838484 써보지도 않은 인터넷요금을 28 만원내게 생겼어요 10 광주cmb 2018/08/01 3,213
838483 집주인 아들이 자취방에 들어왔습니다. 34 ... 2018/08/01 25,983
838482 오븐으로 군고구마 구울때요 4 퓨러티 2018/08/01 1,005
838481 전 지상렬 식당에서 봤는데 56 Wmd 2018/08/01 28,115
838480 마음은 불행한데 행복하다고 생각해야 해서 힘들어요.... 9 복잡 2018/08/01 2,051
838479 집밥 손편지란 말이 어색해요. 12 .. 2018/08/01 2,639
838478 저희 아파트 정전됐어요 8 미치겠다 2018/08/01 2,926
838477 좋은 남편..출신 집안분위기/부모님 다 좋으신가요? 10 Whoru 2018/08/01 4,613
838476 날이 이렇게 더운데 국가에서 대책이 없네요 33 d 2018/08/01 6,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