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나에게 말을 걸고 내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게 정말 중요한 일이었네요.

도로리 조회수 : 2,526
작성일 : 2018-07-01 10:31:27

당연하지 하고 생각하실 수 있는 분들도 있지만, 소위 저처럼 배려심있고 다른사람 기분이 알아서 잘 파악되는 기질적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은 그게 어려울 때가 많은데 저는 특히 그랬어요. 굳이 극단으로 나누자면 다른 사람을 너무 신경 안써서 세상 마이웨이 인간관계의 즐거움도 못느낄 정도가 하나의 극이라면, 반대의 극은 너무 남을 신경쓰고 도의에 맞게 살다보니 진짜 자신으로 살아가는 즐거움을 못느끼는 걸텐데요. 저는 극단은 아니지만 후자에 가까운 사람이거든요. 

주위에선 저를 평화주의자, 외유내강, 누구랑도 잘 지내지만 진짜 친구는 정해두는 사람, 혼자서도 잘 노는 사람, 부드러운 사람 등등 이런 말을 제가 소속된 집단들에서 듣는 편이고 나름대로 소심한 성격과 사람 좋아하는 성격의 균형을 잡으면서 제가 생긴만큼만 하고 사는 편인데요. 사실 이게 노력에 의한 게 많고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게 단점이라면 단점이예요. 어디가서 욕먹을 짓은 절대 안하지만 엄청난 개성과 매력을 뿜어내기도 어렵죠. 눈치를 좀 보니까요. 이 근본이 약간 자기에 대한 신뢰심 자신감 이런거의 부족인것 같아요. 요즘 말하는 자존감과 관련된 것도 같구요. 

최근 몇 주동안 이런 제가 변화를 좀 했는데, 정말 사소한 것들이 저를 변화시키네요. 이런거예요. 저는 한명이건 여러명이 모이건 누군가과 같이 있으면 모두가 가장 만족도가 높으면서 어느 누구하나 맘상할 일 없게 뭔가를 진행하려고 하거나 배려하려고 하는데 그런 걸 저한테 하는거예요.
그러려면 대충이라는 건 없고 저를 꽤 신경써야하더라구요. 배가 고픈데 대충먹지 뭐가 아니라 친구에게 하듯, 지금 뭐 먹고 싶은지 차리고 예쁘게 담아주고 물도 예쁜 컵에 좋아하는 온도로 배려해주는 거예요. 
  갑자기 마카롱이 먹고싶다 친구가 말했으면 “가자!”했을거니까 작은 거라도 사먹는거죠. 주차도 더 지정된 안전한 곳에, 나와의 시간약속이나 할 일도 더 약속처럼 성의있게. 하다못해 스킨케어도 더 정성껏. 고민이 있으면 스스로를 위해 최고의 상담가과 격려가가 되주려고 하구요. (저한테 상의하러 오거나 위로받으러 오는 친구들도 꽤 있고 잘 들고 공감을 잘 하거든요.)

이러다보니까, 이게 대인관계에서 영향을 미치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그들을 아무리 배려해도 저한테 하는 것보다는 덜 하는 느낌?ㅋㅋㅋ 그러다보니 제가 뭘 해도 보상심리가 덜 생기고 정신이 건강해지는 듯한 기분이 많이 듭니다. 사랑받고 자라지 못했다고 느낄 때도 있었는데 사랑받고 자란 사람같아졌어요. 마음이 부자가 된 것 같네요.

혹시 저같은 분 계시면 실천해보세요
IP : 39.118.xxx.123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7.1 10:34 AM (210.179.xxx.146)

    재밌는 방법이네요..

  • 2. ..
    '18.7.1 10:36 AM (210.179.xxx.146)

    저는 질투를 많이 받아서 마이웨이가됐는데 지금도 질투많이 없는 사람만 가까이 둔답니다. 나머지는 무관심 & 안만납니다

  • 3. wii
    '18.7.1 10:45 AM (175.194.xxx.71) - 삭제된댓글

    내 욕구를 내가 충족시켜주는 건 정말 중요하죠. 저는 제일 안 되었던 것이 음식.
    요리를 아무리 배어도 잘 못하고 사먹는 음식 입에 안 맞아 고생이라 입에 맞게 해주는 도우미나 직원에게 잘 해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기회가 되서 이제 기본을 할줄 알게 되니까 인생이 편해지는 걸 느껴요.
    사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 내가 먹고 싶은 걸 해먹는 자유는 어마어마한 기쁨을 줍니다.
    그 외에는 내 욕구가 일어나면 귀찮아하지 않고 하는 거에요. 먹고 싶으면 먹고 사고 싶으면 사고요.
    운동도 열심히하고요. 그리고 간혹 심심심함이 문제였는데 그냥 스스로에 열중할 취미를 찾아 매진하면 되더라구요. 행복지수가 원래도 8.8은 됐는데 음식할줄 알고 부터 9.3은 넘는 거 같고 지금은 9.5 넘어갑니다.

  • 4. wii
    '18.7.1 10:46 AM (175.194.xxx.71) - 삭제된댓글

    내 욕구를 내가 충족시켜주는 건 정말 중요하죠. 저는 제일 안 되었던 것이 음식.
    요리책을 정기구독하고 사찰요리를 배워도 잘 못하고 사먹는 음식 입에 안 맞아 고생이라 입에 맞게 해주는 도우미나 직원에게 잘 해줄 수 밖에 없었어요. 그런데 기회가 되서 이제 기본을 할줄 알게 되니까 인생이 편해지는 걸 느껴요.
    사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가끔 내가 먹고 싶은 걸 해먹는 자유는 어마어마한 기쁨을 줍니다.
    그 외에는 내 욕구가 일어나면 귀찮아하지 않고 하는 거에요. 먹고 싶으면 먹고 사고 싶으면 사고요.
    운동도 열심히하고요. 그리고 간혹 심심심함이 문제였는데 그냥 스스로에 열중할 취미를 찾아 매진하면 되더라구요. 행복지수가 원래도 8.8은 됐는데 음식할줄 알고 부터 9.3은 넘는 거 같고 지금은 9.5 넘어갑니다.

  • 5. 도로리
    '18.7.1 11:09 AM (39.118.xxx.123)

    맞아요 행복지수가 올라가요. 나를 사랑한다는 게 추상적인 관념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 사랑의 행동을 해 보이는거더라구요. 그리고 나를 배려하는 만큼 남도 더 진심으로 배려하게 되고 선순환이 아닐까 하네요.
    위에 님 질투를 받는다는 것.. 그거 참 같은 조직 내에서 힘든 일인데 그런사람을 주위에서 최대한 멀리 두는 것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 중에 하나겠죠. 어떤 일들은 굳이 극복할 가치도 없는 일들인데, 예전엔 왜 그리 참고 참았는지..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도 있을거라 생각도 듭니다.

  • 6. 82쿡에서 애정결핍으로
    '18.7.1 11:12 AM (68.129.xxx.197)

    힘들어 하시는 분들에게 제가 늘 드리는 조언은
    자기 자신을 이뻐해야 하고, 위해야 한다 예요.

    그게 시작이더라고요.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고,
    내가 나를 좋아하고,
    내가 나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거

    그래야 남들도 나에게 그렇게 해주거든요.
    내가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위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나를 중요하게 생각해주지도 않고 위하지도 않아요.

  • 7. wii
    '18.7.1 11:22 AM (175.194.xxx.71) - 삭제된댓글

    저도 불편한 사람들 참지 않고 정리했는데 이 것도 굉장한 여유를 줍니다.
    사실 윗사람들은 불편하게 안 하셔서 참을 이유가 없는데 대등하거나 아랫사람들이 스트레스를 주면 어떻게 처리할지 잘 몰랐거든요. 그런데 이젠 그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를 막연하게가 아니라 명확하게 알게 됐어요.
    조용히 차단하고 마음에서 멀리하고 내 쪽에서 스위치를 꺼버리면 되는 거더라구요.
    제가 객관적으로 성취를 많이 한 편인데, 생활치라 그런 면에서 민첩한 사람들 진심 존중감 넘치게 대하는데 그러면 우습게 보고 선을 넘더라구요, 그렇다고 내 쪽에서 그걸 막자고 강하게 디펜스하는데 에너지를 쓰는 건 싫고요. 그런 부정적 감정을 키워서 세지고 싶지 않으니 조용히 멀리하는 거죠. 예전엔 내가 실수했나? 생각도 했고 내 잘난 것은 이렇다 저렇다 말을 안하는 이유가 나 잘난게 그들에게 하등 득될일이 없는 거니까 자랑거리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들에게 내가 성공해서 쓸모 있는 경우는 주위사람들에게 나 그런 사람 안다고 자랑하는 정도인데, 내가 그들에게 그런 자랑해서 뭐하겠나 싶어서 조용하면 약하게 보고 선을 넘어요. 들어줘도 넘고. 이젠 차단해 버립니다, 새벽에 문자도 오고 사랑한다느니 좋아한다느니 , 나하고 잘 지내고 싶다느니 하지만
    그들이 내 면전에서 보이는 눈붗이나 말투가 진심이지 그런 껍질 뿐인 말이 진심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거침없이 차단합니다. 세상 속편해요~ 여기서도 행복지수 올라갔습니다.

  • 8. wii
    '18.7.1 11:42 AM (175.194.xxx.71) - 삭제된댓글

    나에게 이상하게 구는 사람들은 차단하면 행복지수가 더 올라가요. 그 차단이라는게 물리적 차단도 포함되지만 내가 신경을 딱 꺼버리는 거에요.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없어져서 저도 놀랬는데, 효과는 만빵입니다.
    내가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잘못했거나 무신경했거나 실수했다면 진심을 담아 사과하면 되는 거고, 양심에 미추어봤을 때 저 사람이 이상한 거면 아 저 사람 힘들구나. 지금이 힘들 수도 과거가 상처로 얼룩져 있을 수도 있구나. 그건 이해하지만 내가 감당할 생각은 없는 걸. 하면서 미워하지 말고 신경 딱 끄면 됩니다.
    여유가 생기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잘해줄 수 있고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 9. wii
    '18.7.1 11:42 AM (175.194.xxx.71) - 삭제된댓글

    나에게 이상하게 구는 사람들은 차단하면 행복지수가 더 올라가요. 그 차단이라는게 물리적 차단도 포함되지만 내가 신경을 딱 꺼버리는 거에요. 놀라울 정도로 관심이 없어져서 저도 놀랬는데, 효과는 만빵입니다.
    내가 객관적으로 생각해서 잘못했거나 무신경했거나 실수했다면 진심을 담아 사과하면 되는 거고, 양심에 비추어봤을 때 저 사람이 이상한 거면 아 저 사람 힘들구나. 지금이 힘들 수도 과거가 상처로 얼룩져 있을 수도 있구나. 그건 이해하지만 내가 감당할 생각은 없는 걸. 하면서 미워하지 말고 신경 딱 끄면 됩니다.
    여유가 생기니 가까운 사람들에게 더 잘해줄 수 있고 나에게 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 10. ...
    '18.7.1 12:13 PM (119.149.xxx.133)

    좋은글이네요

  • 11. ...
    '18.7.1 12:15 PM (175.193.xxx.104)

    저도 비슷한성향인데 배워갑니다

  • 12. ㅇㅇ
    '18.7.1 3:54 PM (221.154.xxx.186)

    가장 중요한 친구처럼 나를 대하고 내욕구에 관심을 가져라.저장합니다.

  • 13. 좋은글이예요
    '18.7.1 5:35 PM (39.118.xxx.150)

    감사하게 잘 읽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3073 냉동실에 딱딱한 곶감 7 어찌먹을까요.. 2018/09/11 5,630
853072 수시원서 접수일 4 .. 2018/09/11 1,005
853071 엘지.오뚜기.세아 4 ㄱㄴㄷ 2018/09/11 1,284
853070 고스톱같은 노름할 때 옆에서 심부름하거나 장소제공해서 받는 돈 7 .... 2018/09/11 1,480
853069 이거 피싱문자인가요? 1 ㅡㅡ 2018/09/11 645
853068 영어 질문 좀..알려주세요.. 5 감사 2018/09/11 542
853067 파산전문변호사 알수맀을까요? 푸른숲 2018/09/11 555
853066 원더걸스 출신 예은, 아버지와 사기 혐의 피소 10 정신차리시오.. 2018/09/11 5,788
853065 11월말 유럽날씨와 지인 선물 추천해 주세요. 7 .. 2018/09/11 1,224
853064 부동산 알바들 좀 가르쳐서 투입했으면.. 14 ..... 2018/09/11 1,822
853063 경기 여주시와 광주 계신분들 전화 부탁드립니다. 8 ㅇㅇ 2018/09/11 954
853062 이게 양가 조카 차별인가요? 36 2018/09/11 5,267
853061 조선의 친일행각_기레기의 시작 4 ㅇㅇ 2018/09/11 570
853060 왜 아이가 고3이 되도록 학교레벨 모르는 분들이 이리 많을까요... 47 ..... 2018/09/11 5,701
853059 수리 안 된 로얄층 로얄동 매물 VS 수리 다 된 일반 매물 14 집살때 2018/09/11 2,643
853058 무궁화지키기 발벗고나선 엘지~~ 20 ㄱㄴㄷ 2018/09/11 1,420
853057 초등아들이 슬리퍼만 신고 다녀요ㅠㅜ 21 이런이런 2018/09/11 2,132
853056 우와~ 내일 혜경궁광고 경향신문에 나갑니다. 43 08혜경궁 2018/09/11 1,157
853055 에어팟 쓰고 계신 분들 귀에서 잘 빠지나요? 12 콩나물 2018/09/11 4,876
853054 아들 여드름 화장품 추천좀 부탁드려요 4 2018/09/11 1,486
853053 엘리엇 청원 오늘 십만 가 봅시다. 17 자한당소멸 2018/09/11 564
853052 어리굴젓 먹을 때 참기름 뿌리나요? 3 깨소금 2018/09/11 1,959
853051 발뒤꿈치가 아파요 6 요즘 2018/09/11 1,487
853050 캘빈클라인 안경테 불편하네요 2 .. 2018/09/11 680
853049 과외샘 구하는데..대학? 7 .. 2018/09/11 1,6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