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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을 도와준다는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인듯해요.

..... 조회수 : 2,159
작성일 : 2018-07-01 04:51:13
남편이 고딩때, 형편 어려운 친구가 있었대요. 그래서 그 친구 도시락까지 매일 두개씩 싸갔대요. 집에 일하는 누나가 있었고 학교 데려다주는 기사분이 있었으니 그나마 수월했겠지요.
그런데 이 친구가 졸업후에 자기 동생이 아프다며 꽤 큰액수의 돈을 자꾸 빌리러 왔대요. 처음엔 몇번 줬지만 갚지도 않는 돈을 자꾸 달라니 신랑도 짜증이 나더래요. 대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어요, 어머님께 얻어주는건데 반복되니까 어머님이 남편한테 뭐라 하셨나봐요. 그래서 친구한테 곤란하다 얘기했더니 알았다고하고 다시는 안왔대요. 그리구서 연락이 끊겼는데 나중에 그 아프다던 동생이 죽었다는 소릴 건너듣고 남편이 평생 괴로워했어요. 자기가 안 도와줘서 죽었다는 생각에...

그러다 동문회를 통해 그친구한테 연락이 왔는데 일본에서 사업에 성공해서 준재벌이 되었대요. 한국 나온김에 만나자고 회사로 찾아왔는데 외제차 끌고 왔더래요. 그후로도 몇번 만났는데 글쎄 밥 한번을 안사고 얻어먹었다고...
남편이 자영업하는데, 회사로 왔으면 회사 규모보고 남편처지 대충 알텐데(좀 어려운 형편이에요) 어쩜 밥 한번을 안사는지 저는 서운하더라구요. 자기가 고딩때 매일 얻어먹었던 도시락만 생각해도 밥 한번 사는게 도리 아닌가요?
저는 그 친구가 기본이 안되었고, 일본에서 성공했다는것도 믿을 수 없다, 그냥 더이상 만나지말라 했어요. 만날때도 항상 이런식이에요. 내일 일본가는데 오늘 약속이 취소되어서 시간이 난다. 지금 볼래?
보고싶으면 미리 약속잡고 보던가, 항상 약속펑크났을때 땜빵용으로 쓰니까 기분 나쁘잖아요. 저는 그친구를 본적 없지만 결코 좋은사람 같지 않아요.

또 하나는 저희 어머님 얘기에요. 어머님이 평소 인정많고 어려운 사람들 선뜻 도와주시는데, 옛날엔 동네마다 조그만 시장이 있었잖아요. 거기 과일가게 아줌마 형편이 어렵다길래 돈을 좀 주셨대요. 그랬더니 그집 남편이 식칼들고 집으로 쫒아왔대요. (과일 배달하느라 집을 알던 상태) 돈 몇백만원 꿔달라고, 아님 자기 자살하겠다고.
어머님이랑 식구들이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그사람은 그만큼 돈이 절실했을지 모르겠지만 선의를 베푼 저희 어머님께 협박한거랑 뭐가 다르겠어요.
이 외에도 여러이야기가 있지만 위 두가지 이야기만 듣고도 세상사람이 다 내맘같지 않구나, 누군가를 도와줄때엔 어디까지 도울것인지 그것도 미리 생각해야겠다 그런것들을 느꼈어요.
IP : 58.140.xxx.23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oo
    '18.7.1 5:01 AM (39.115.xxx.223)

    구구절절 맞는 말이네요
    돈 달라고 너무 급하대서 빌려준거 돌려받지도 못하고
    정말 말그대로 밥한번 안사고 그냥 호구 되버렀어요 관계도 별로고요.
    과일장사 같은 경우는 기사로도 여러번 났었죠
    남을 돕는다는게 참 어려운거 같아요.
    그냥 앞으로 도와주는건 안하고 제 앞가림이나 잘하고 살려고요 ㅠ

  • 2. ㅁㅁㅁ
    '18.7.1 5:12 AM (49.196.xxx.74)

    그러게 흉흉하네요. 좋은 연은 맺고 악인은 현생에서 끊어내라고 부처님말씀에도 있죠.

    남편친구는 좋은 친구 아니네요.. 그런데 보통 남자들 깊게 생각 안해요..

  • 3. ....
    '18.7.1 5:48 AM (39.121.xxx.103)

    남편 가족분들이 정이 많고 좋으시네요.
    남에게 그리 베푼거 다른 방식으로 꼭 돌아올거라 생각해요.
    세상에 공짜는 없더라구요.
    내가 준것에 대한 공짜도 없고..
    내가 받은것에 대한 공짜도 없고.
    남편분 사업 잘되시길 바랄게요.

  • 4. ....
    '18.7.1 6:04 AM (86.161.xxx.23)

    맞아요. 저도 선의를 베풀었는데 악의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이 봤었어서 다 내 맘같지 않구나하는 걸 저도 느꼈습니다. 베풀어도 아깝지 않은 사람이라면 베풀고 잊어버리고, 그게 안되는 인간관계라면 적당히 적정선 지켜가면서 그렇게 사귀는 걸로 맘먹었어요.

  • 5. ㅡㆍ
    '18.7.1 6:17 AM (122.35.xxx.170)

    남편이나 시어머니나 얼마나 놀라셨겠어요.
    봉변도 그런 봉변이 없네요.

  • 6. 그런 친구를
    '18.7.1 8:38 AM (121.66.xxx.253)

    계속 만나주는게 이상하네요 그냥 두번에 한번씩 안만나면 안되나요 나도 선약이 있다 말씀하셔야죠

  • 7. ...
    '18.7.1 10:28 AM (125.177.xxx.43)

    그러게요 돈 문젠 참 어려워요
    도와주면 끝없고 , 왠만하면 스스로 해결하게 해야죠
    그 죽은동생도 병이 깊어 그런거겠지ㅡ해야죠
    책임은 그 가족이 지는거고요

  • 8. ㅇㅇ
    '18.7.1 11:15 AM (61.254.xxx.91) - 삭제된댓글

    선의를 이용하는
    못된 인간들이네오..

    과거는 그렇다치더라도

    앞으로는
    남편한테 그 인간 멀리하라 하세요.
    사기꾼 냄새가 물씬 풍기고,
    님 남편을 호구로
    한 몫 챙기려는 의도가 느껴져요.

    제 느낌엔
    일본이 아니고 감방 드나드는 것 같고,
    외제차는 포장용 같아요.

    악연이 분명해요.

  • 9. ㅇㅇ
    '18.7.1 2:22 PM (1.227.xxx.171) - 삭제된댓글

    누울 자리 보고 발 뻗는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다.
    이런 속담이 왜 생겼겠어요.
    염치 없는 사람이 궁해지면 평소 자신에게 베풀던 사람부터 찾을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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