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하는 일이 전문직인데다 업계 톱이어서 (죄송해요) 저를 제대로 쓰려면 몸값이 무척 비싸요.
그런데 보통 한 500만 원 정도 받는 일을, 약간의 친분이 있는 단체에게서 부탁을 받았어요.
이런저런 좋은 취지로 하는 일이니 좀 도와주십사.
근데 제가 평소에 그런 분야에 관심이 있었고, 정말 재능기부한다는 마음으로 흔쾌히 승낙을 했어요.
당연히 돈 안 받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그쪽도 저한테 어렵게 부탁했구요.
정말 돈 받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해서 결과물도 좋았어요.
그런데 끝나고 나니까 저한테 입금 20만원이 띡 들어오더라고요. (계좌번호는 그전에 약간 인연이 있어서 알고있었어요)
당황스럽고 무척 불쾌했어요.
저는 단순히 진심어린 감사의 말이면 됐던 건데 돈 받는 그 순간 제가 20만원짜리가 돼버리더라구요.
그 20만원 보내고 자기들은 공짜로 쓰지 않았다는 생각을 할 게 뻔해서 굉장히 불쾌했어요.
애초에 아무것도 바라지 말고 줬어야 했다....
바라지 않은 건 금전적 대가를 바라지 않은거지, 일한 데 대한 보람이나 진심어린 감사는 당연히 받고싶었죠
그게 사람인거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