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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해결 되지 않는 과거와 현재. 엄마와의 관계

.. 조회수 : 1,024
작성일 : 2018-06-29 12:56:19
이제 나이가 마흔줄이 되었는데 아직도 사춘기 소녀 마냥
그 시절의 서운함과 아픔이 현재에도 극복되지 않아서
성숙하지 못한 정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듯 해요.

둘째로 태어났고 아빠는 첫째를 엄마는 막내를 특히 이뻐했죠.
공부를 셋중에서 가장 잘했지만 좋은 학교, 좋은 회사에 들어갈
때면 그때마다 엄마는 그 힘든 길을 가려느냐고 하셨어요.
힘이 들어 내편이 필요할 때면 공감 대신 정답을 알려주셨죠.
가장 기뻐하셨을 때는 결혼할 때. 타지역에 살던 엄마는
시댁 보낼 준비로, 식 준비로 바쁘셨고. 자취집 정리할 때는
다 떨어진 식기, 잡기 버리네 마네로 실랑이를 하고
저에게 수저 한벌 선물해 주지 않으셨어요.
수년이 흐른 후 때가 되면 해주려 했다며 큰 가전을 사주셨구요.

인공수정 시험관의 긴 터널을 통과할 때 단 한번도 와보지 않으셨고
둘째를 가졌을 때는 반응이 뚱해서 왜 그러냐고 기쁘지 않냐고
했더니 혈액수치 나왔다고 임신인건지 잘 지금기뻐해야 할지 말지
모르겠다며 또 그 힘든 길을 가려느냐고 하셨어요.

작년에 집을 샀을 때는 그 큰 돈을 주고 사냐고. 대출이 얼마나 힘든데. 본인은 잘한 일인지 잘 판단이 안서신다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 순간에 엄마는 기쁨 대신 찬물을 끼얹는 느낌.

사실 공부하는 것도 힘들고
일하는 것도 힘들고
애 낳고 키우는 것도 힘들고
모두 힘든데
늘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그걸 넘어서는 게
필요하지 않던가요.

언니 동생에겐 학자가 되길. 장관이 되길 말하셨으면서
공부 가장 잘한 제게는 주부가 많아야 선진국이라고
늘 얘기하시던 분.

제가 어릴 때 아팠어서 그러시는 걸까요.
요즘 유치원 다니는 아이가 매사가 힘들어서 안하는 게 낫겠다는
말을 달고 살아요. 제가 은연 중에 뭔가 하는 거은
시도는 힘들다는 걸 얘기하고 그렇게 살고 있을까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이제 과거를 털어 버리고 싶은데 잘 안되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IP : 175.223.xxx.19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6.29 1:11 PM (222.110.xxx.251) - 삭제된댓글

    원글님이 느끼는 감정이 공감이 됩니다

    제경우도 엄마와의 관계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딸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치더라구요

  • 2. 음..
    '18.6.29 1:20 PM (112.170.xxx.133)

    저도 법대가려고 한걸 아빠가 힘든거 하지말라 말리셨고 집살때 엄마가 너희 형편에 무슨 넓은집을 사냐고 초를 치셨죠. 근데 그거 아세요 결국 선택은 내가 하는거더라구요
    저도 아빠 원망도 많이 하고 엄마도 왜 내가 더 좋은집 넓은집에ㅜ가라하지않고 우리 형편들먹이며 안좋게 말하실까 기분나쁘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다 내가 힘들어질까봐 미리 걱정하시고 본인일처럼 생각해서 그런거지 나를 잘못되게 만들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생각이 이렇게 나이 50되어서야 들더라구요
    나는 나를 아니까 어느정도까지 내가 버틸수 있는가 가늠이 되지만 부모님은 아무리 부모래도 나와 다른 사람인거라서 그저 내 애가 쉬운길로 가기를 바라는 거죠 심지어 울엄마도 지금은 제일 예뻐라 하는 우리 둘째 낳지말라고 하셨어요 물론 애 생기기전에 하신 말씀이긴 하지만서도.. 전 둘째 키우면서 왜 엄마가 그말을 했는지 알겠던데요 너무 힘들어 죽는 줄 알았어요 ㅠ 그럴땐 또 왜 진작 더 강하게 나를 말리지않았냐고 원망하죠 ㅎㅎ 그게 자식이고 그게 부모에요 그냥 적당히 떨어져서 서로가 하는 일을 바라봐주고 응원해주는게 제일 좋겠지만 나도 자식키워보니 그렇게 안되고 자꾸 가르치게 되더라구요 왜냐면 네눈엔 그게 어떻게 되어갈지가 보이거든요 아이가 지가 깨달을때까지 기다려야하는데 우리 다 그게 안되는거고 우리 부모 세대는 그게 더더 안되는거에요
    원글님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모님을 보시고 듣기가 넘 힘들면 말로 전달하세요 엄마가 그런말 하면 더 속상하다 날 미워하는것 같다 답을 알려달라는게 아니라 내가 어떤 선택을 하든 지켜봐주고 응원해달라는거다.... 이런거 말 안하면 모르더라구요
    요즘은 애들도 워낙 심리학도 많이 발달하고 듣는 얘기가 많아서인지 울애들은 가끔 저를 멈추게 할때가 있어요 엄마 그러지 마. 엄마 내가 알아서 할께. 엄마가 잔소리하면 더 힘들어... 이런식으로요 화내지 않고 딱 거절해요. 그러면 살짝 부모로서 인정못받는가 싶은 생각도 들지만 대개는 아이들에게서 많이 배웁니다 그래 내가 과도하게 걱정하고 과도하게 개입을 하는구나 여기서 멈춰야하는구나.. 이렇게요.. 아이들이 많이 부딪혀볼수 있게 선택을 해보게 해주는게 생각만큼 쉽지가 않아요 그러니 님 부모님이 그걸 모르시고 본인들 생각대로 말하셔도 님은 그저 거절하면 됩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같이 가달라 같이 해달라 이런거는 해줬으면 좋겠다 요구하시면 되구요
    글이 길어졌지만 결국 그들이 문제인게 아니라 내가 선택을 잘하기만 하면 된다는거에요 그들 탓을 하지말고 내가 선택하고 요구하고 소통하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사실 웬만한 갈등은 없어지는건데 그걸 모르고 계속 나를 들들 볶는거고 남을 원망하는거죠 그러니 내삶이 행복할리가 없구요 내가 행복하기 위한 선택을 님도 하시기를 바래요

  • 3. 원글
    '18.6.29 1:41 PM (39.7.xxx.113)

    그게 정녕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었겠죠. 사랑을 못받고 자랐다고 그래서 내 안에 사랑이 없다 느끼는데 그건 핑계겠죠. 엄마도 어린 나이에 육아하랴 남편 뒷바라지 하랴 아이 한명 한명 세심히 돌볼 여유가 없었다고 이해해 보려고 하지만 결정적 순간에 함께 기뻐하고 그 기쁨 나누고 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은 지울 수가 없네요.
    돌아보면 전 그 옛날의 엄마 보다도 더 못난 엄마 노릇을 해서 큰 아이가 벌써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 같은데 어찌 나의 상처만 운운하고 있을까요.
    이제 행복해 지고 싶네요. 공감해주신 분, 긴 답글 달아 주신 분 모두 감사해요. 댓글 곱씹으며 다시 잘 볼게요. ㅜㅜㅜ

  • 4. 에구
    '18.6.29 1:52 PM (112.170.xxx.133)

    저도 또 가르치듯 말했죠 ㅠ 제가 지나와봤다고 금방 이렇게 되네요 ;;;; 어린시절 사랑받고 싶었던 원글님을 꼭 끌어안아주고 싶네요...

  • 5. 근데
    '18.6.29 2:34 PM (210.210.xxx.231)

    부정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은,자신의 믿음이 부족하고 자신의 불안하고 초조하고 조급한 자기 성격때문에 저런 말을 하는거예요.꼭 걱정이 되서만 하는말은 아닙니다.

    자식과 자신을 위해서 말을 아낄 필요도 있죠..근데 그러기에는 말이 먼저 나가죠.

    그건 님이 만만해서 그렇죠..부모도 어렵고 힘든 사람이 있을껄요? 그런 사람한테는 그렇게 말 못하죠..

    다 누울자리를 보고 다리를 뻗는겁니다..

    어려운 자식이 되세요..저런 초치는 말할때 같이 톡 쏴버리거나,부모보다 잘나서 감히 함부로 못할 정도로

    님이 잘되면,그 부모도 부모라고 쉽게 저런말 하지 못해요..

    그리고 님이 더 잘되고 인격적으로도 성장한다면,그런 트라우마에서 벗어날거라 믿어요..

  • 6. ,,,
    '18.6.29 4:17 PM (121.167.xxx.209)

    엄마에게 들은 말은 지우개로 지우세요.
    그리고 보란듯이 열심히 언니 동생보다 더 행복 하세요.

  • 7. 성인이에요
    '18.6.29 7:07 PM (221.141.xxx.150)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달라요.
    부모가 나쁜의도라도

    님이 어느걸 선택하느냐의 문제고 성인입니다.
    결혼까지 했는데 부모로부터 독립하세요.

    능력도 좋은데
    첫째 셋째에게 열등할 필요도 없구요.
    아파서 힘든길 가는 딸이 안쓰러울수도 있고요
    내원대로 상대가 반응하지 않는다고 불안해하지 마세요.

    꿈보다 해몽이라고
    심리분석도 결국은 과거로부터의 시작이 아닌
    현재의 기쁨과 즐거움을 이끌어내고 느끼는 거랍니다.

    지금의 굳뉴스와 좋은기분 즐기세요
    그게 행복입니다.

    과거로 부터 자유하게 되는 열쇠는 본인이 죄고서 어느쪽으로 돌리느냐에 달려있습니다.

    행복하세요
    살날이 얼마 안남았는데 과거만 돌이켜 보다가 불행안에서 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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