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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고양이 구하느라 회사 지각..

ㅇㄹ 조회수 : 2,427
작성일 : 2018-06-28 16:48:16
어제 일이예요. 아침 7시에 출근한다고 나간 사람이 8시쯤 갑자기 전화를 해서는 지금 1층에 있다며, 냉장고 속에 소세지 빨리 썰어서 가져오라는 거예요,고양이 구출하고 있다며...
뭔 소리냐고 출근은 안하고 도대체 뭐하는 거냐고, 집에 갓난아기 있는데 내가 지금 어떻게 혼자 나가냐고..소리를 꽥 지르고 전화를 끊었어요.
그리고서는 또 30분 정도 흘렀을까..현관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열어보니 남편이 출근 가방을 가슴에 꼭 안고는 빨리 소시지 달라는 거예요. 가방 안에 뭐 있냐니까 고양이 들어있다며..
현관문은 열려있지, 밖에 아빠는 안 들어오지, 못 나가게 하지.. 아기는 울고..남편은 고양이 튀어나간다고 소세지 빨리 달라고 소리지르고 아이고ㅋㅋ
그리고는 또 사라져서는 좀 있다가 다시 오더라구요. 와이셔츠가 비 맞은 것처럼 다 젖어가지고는..
출근하려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데 4층쯤에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리더래요. 안그래도 제가, 저희는 8층에 사는데 복도에서 고양이 소리 들린다고 그랬거든요. 어느집에서 키우는 고양이인가~저는 그냥 그러고 말았어요..남편이 청소하시는 아주머니한테 물어보니, 그 고양이 벌써 건물안에 들어온지 며칠됐다며.. 1층에 문이 잠겨 못 나가고 있었던거래요. 위로 올라와서는 길도 잃었는지..
겁먹은 고양이 찾기가 어디 쉽나요, 고양이 쫓아서 1층에서 6층, 8층, 4층 5번 오르락내리락 하다가 결국 우편함 속에 숨은 고양이 요플레로 유인해서 뒷목잡아 잡았다네요. 누구랑 같이 했냐니까 혼자 했대요ㅎㅎ청소 아줌마 바보라고.. 이제 종이상자랑 페트병 그 아줌마 안 줄거라고..ㅋㅋ 신랑이 하는 말이, 벌써 며칠이나 지났지만 이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가 죽든지 말든지 아무도 신경 안 쓴다고.. 저희 아파트 총 30층이거든요..
몇날며칠을 굶고 물도 못 마셨을거라고..한 6개월정도 된 여러가지 색이 섞인 길고양이래요ㅎㅎ 고양이를 건물 밖 풀숲에 데려가서 소세지 먹는 거 지켜보고 돌아왔대요. 혹시라도 다른 고양이나 강아지가 뺐어먹을까봐..
돌아와서는 샤워하고 옷 갈아입고 다시 출근했어요ㅎㅎ 그러면서 제가 화내는 이유를 모르겠대요. 저는, 아침에 바쁜데 뭐하는 거냐고.. 청소 아줌마한테 1층 문 닫지 말고 열어놓으라고 말을 하는가 아님 관리실에 얘기를 하든가하면 될거 아니냐고 하니..전혀 말 안통할거래요, 아무도 신경 안쓸거라고..(참고로 여기는 중국이고 우블리같은 중국인 신랑입니다ㅎㅎ) 그러면서 하는 말이, 고양이든 강아지든 아기든..다 똑같은 생명이라고..자기가 뭐 길거리에 자유롭게 잘 살고 있는 고양이같으면 이러지도 않는다며.. 건물 안에 들어와서 못 나가고 있으니 구해준거라며ㅎㅎ
우리 신랑 착하지요?ㅋㅋ 저녁에 집에 와서는 다리가 아프다며 아이고 아이고 앓고 있어요.. ㅋㅋ회사에 가서는 고양이 구하느라 지각했다고 그랬다네요..상사가 안 웃더냐고 제가 물어보니.. 아무말도 안 하더래요ㅋㅋㅋ
IP : 27.213.xxx.203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검은고양이
    '18.6.28 4:51 PM (122.43.xxx.75)

    남편분 정말 마음이 착하네요
    제가 감사드려요
    얼마나 냥이가 무섭고 배고팠을까요..
    가족분모두 복받으실거에요

  • 2. ..
    '18.6.28 4:53 PM (27.177.xxx.251) - 삭제된댓글

    너무 귀엽고 순수하시네요.. 감동받았어요~
    남편분 더 예뻐해주세요~^^

  • 3. 진심짜증
    '18.6.28 5:04 PM (124.50.xxx.85)

    동네 뒤에 작은 공원에 산책하러 저녁에 가면 같은 시간에 고양이 밥주는 미친여자가 매일 나와요.
    가뜩이나 작은 공원인데 그 아줌마 뜨면 동네 고양이 30마리가 몰려와요.
    한마디로 고양이공원이죠. 그냥 저런 길고양이 처리하는 부서좀 생겼으면 좋겠어요.

  • 4. ...
    '18.6.28 5:12 PM (106.246.xxx.212) - 삭제된댓글

    이렇게 훈훈한 글에
    강팍한 인생 한명 설치네ㅉ

  • 5. ...
    '18.6.28 5:13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작은 고양이 한마리도 지나치지 않는 남편분 마음씨 감동이네요. 그런 남자와 사시는 원글님 참 행복하시겠어요

  • 6. 원글님
    '18.6.28 5:16 PM (124.50.xxx.65)

    신랑 잘만나셨네요.
    정말 착한분인것 같아요.

    그리고 윗글님
    생명에 대한 측은지심이 없으세요? 고양이 챙겨주시는분 저는 고맙던데요. 그런일 하는거 쉽지않은 일이예요.

  • 7. 으아
    '18.6.28 5:21 PM (221.140.xxx.157)

    남편님 제가 감사드립니다
    원글님 부부 행복하세요~~

  • 8. 넘넘 사랑스런?
    '18.6.28 5:23 PM (223.62.xxx.248)

    남편이네요. 어쩜 맘이 그리 따뜻할까요.
    원글님 결혼 진짜 잘하셨어요. 축하해여 ㅎㅎ

    저 위에 미친여자 운운하는 님은 참 강팍하시네요ㅠㅜ아무리 고양이가 싫어도 그렇지 불쌍한 냥이한테 자비를 베푸는 분에게 미친여자라니 ㅠㅜㅠ

  • 9. 판다
    '18.6.28 5:30 PM (109.205.xxx.1)

    원글님
    남편분이 쌓고 계신 복... 나중에 아이들이 다 받을 거에요...

    그리고 위 진심짜증님... 님 짜증나시는 것 백번 이해합니다. 그래도 불쌍하게 살다 죽어가는 길냥이들 그냥 볼 수 없는 분들도 많으니 어쩌겠습니까? 서로 조금씩 양보하면 좋겠습니다.

  • 10. 훈훈
    '18.6.28 7:00 PM (1.243.xxx.113)

    남편분 훌륭하시네요~ 저도 두분께 감사드려요..

  • 11. 어차피
    '18.6.28 7:02 PM (223.62.xxx.1)

    그 고양이 구해줘 봤자 다른 동물들 해치면서 살게 될 텐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어요.

  • 12. ㅋㄹ
    '18.6.28 7:07 PM (27.213.xxx.203)

    어머머 그럼 고양이를 굶어죽게 냅두나요? 못된 사람들이 있네요 진짜..

  • 13. 47
    '18.6.28 7:23 PM (183.108.xxx.130)

    원글 님 남편 너무 사랑스러워요. 원글 님 남자 보는 눈 있으시네요.

  • 14. 그런데
    '18.6.28 7:45 PM (223.62.xxx.13)

    고양이는 도심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예요.
    고양이를 살리려면 고양이의 먹이가 되는 수많은 동물들을 죽여야 하죠.
    따라서 고양이를 살리는 사람들이 못된 사람들이에요.
    보통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고양이가 다른 동물들을 괴롭히고 죽이는 걸 보고 즐거워 하거든요.

  • 15. ...........
    '18.6.28 7:55 PM (180.66.xxx.184)

    이상한 분 계시네요.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사이코패스로 몰아가네요. 별 말같지도 않은 소리를 정성스럽게 하시는지...

  • 16. ㄴㅇ
    '18.6.28 7:56 PM (27.213.xxx.203)

    윗님 좀 이상해요.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양이가 다른 동물들 괴롭히고 죽이는 걸 보고 즐거워한다구요???전혀일걸요.. 그리고..남편은 "고양이"라서 구해준 게 아니예요. 강아지여도 새여도 하물며 뱀이라고 해도 건물 밖으로 내보내줬을 거예요..이건 제 남편이 특별히 착해서가 아니라, 보통의 사람들이 다 그렇지 않나요?

  • 17. 그런데
    '18.6.28 8:18 PM (223.62.xxx.136)

    유튜브에 고양이가 다른 동물 괴롭히고 죽이는 거 보고 즐거워 하는 영상 많아요.
    예전에 82에도 그런 영상 올라왔었는데 죽는 동물 불쌍히 여기는 댓글 하나 없고 죽이는 고양이 귀엽다는 댓글만 줄줄이 달렸어요.

  • 18. 47
    '18.6.28 8:32 PM (183.108.xxx.228)

    그런데 님, 비뚤어진 사람들 보고 영향 받지 마세요. 그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이에요. 세상에 그런 사람들도 있는 건 맞지만 고양이 보살피고 어여쁘게 바라보는 사람들이 다 그런 사람들은 아니지 않겠어요?

  • 19. ...........
    '18.6.28 8:39 PM (211.109.xxx.199)

    ㄴ 어디든 싸이코, 정신병자들은 많아요. 그걸 보고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을 싸잡아 말하시는데 어이가 없는거죠. 저도 고양이를 좋아하고 동물들 좋아하지만 저런 영상 보고 즐거워하지 않아요. 일반적인 사람들이라면 다 그렇겠죠. 일베같은 곳을 왜 쓰레기라고 하시는지 아시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일베에만 있지는 않습니다. 여기저기 댓글 달고 열심히 활동하고, 저런 영상들 찾아보며 또 그런 댓글 달고 있겠죠. 동영상 몇개 본 것으로 그런 편견을 가지시다니 참 할말이 없고 진심 안타깝네요.

  • 20. ...
    '18.6.28 11:17 PM (125.177.xxx.158) - 삭제된댓글

    223.62님
    고양이가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니까 함부로 잡아죽이면 안되죠.
    고양이가 없으면 쥐가 설치고 비둘기가 설칩니다.
    쥐가 설치면 음식물쓰레기가 넘쳐나는 도심은 쥐소굴이 되요.
    뉴욕같은 선진국의 대도시도 쥐로 몸살이잖아요.
    사람이 나살기 불편하다고 인위적이고 잡아죽이면 안되는거에요.
    대신 개체수 줄이기 위해 고양이 밥주는 사람들이 TNR이라고 중성화수술도 해주고 있잖아요.
    82 어느 누가 고양이가 다른 동물 괴롭히는걸 귀엽다 하던가요?
    링크 하나라도 달아보세요.

  • 21. ..
    '18.6.29 12:15 AM (59.6.xxx.219) - 삭제된댓글

    그런데..논리가 상또라이같다.
    인간은 왜 사냐? 다 죽이고 다 괴롭히고 이용하는데?
    저런식으로 말도 안되는 증오로 안보이는데서 무슨짓을 할지.

  • 22. ...
    '18.6.29 12:43 AM (119.198.xxx.113) - 삭제된댓글

    동네 캣맘은 우리식구들
    고양이 살피다보니 고양이가 장난으로 죽이려는 쥐며 새며 다 보게돼서 그것들도 구출하고 다니는데
    진짜 무슨 저런 논리로 사고를 하는지

  • 23. ...
    '18.6.29 12:44 AM (119.198.xxx.113) - 삭제된댓글

    동네 캣맘은
    고양이 살피다보니 고양이가 장난으로 죽이려는 쥐며 새며 다 보게돼서 그것들도 구출하고 다니는데
    진짜 무슨 저런 논리로 사고를 하는지

  • 24. ???
    '18.6.29 1:15 AM (211.243.xxx.82)

    그런데 님..
    최상위 포식자는 인간입니다.
    님은 고양이 괴롭히는거 보고 즐거워 하시나요?
    어이없는 낭설 퍼뜨리며 죄없는 생명 괴롭힐 궁리 그만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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