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는 원래 잘 보지 않아요.
<나의 아저씨> 제목만 보고, 어린 여자와 나이 많은 상사의 그저그런 사랑 얘기인 줄 알았어요.
남편이 남초사이트에서 열광한다면서, 열심히 [다시보기]하길래... 도대체 왜....??
이랬는데, 요 몇 주 주말마다 몰아보기로 보고 있는데, 정말 매회 눈물과 감동이네요.
주옥 같은 대사, 정말 현실에서 실제로 느껴보는 아픔과 치유, 온정이 느껴져요.
<아무것도 아니야>, <파이팅>, ...
자신의 욕심이나 욕망이 강제로 거세당하고, 하루하루 버티면서 사는 외롭고 고단한 인생들...
OST 가사도 하나하나 예술이고요... 파견직 계약직 투명인간으로 사는 사람들조차 품어주는
사람은 누구나 다 소중하다는 사실, 서로에게 힘을 주는 사이,
경쟁사회에서 뒤쳐져도 사람으로서의 존엄성을 존중받아야만 하는 사실을 ....
내 얘기이고, 우리 가족 이야기고... 실패한 인생이 끝난게 아니라는 .... 그래서 또 다시 잠시 쉬었다가
다시 뛰고 달릴 수 있는 그런 희망, 위로가 다 담겨있네요.
노팅힐 느낌의 막내의 사랑 얘기도 좋고요... 큰 형과 막내의 조합도 좋고, 후계동 아저씨들의 단합도 좋고...
다만, 윤희의 외로움이나 고민이 연기력이 부족한 탓인지, 별로 공감을 못 받게 표현한 게 좀 아쉽네요.
마지막회도 서로 각자의 길에서 열심히 사는 걸루 끝났으면 어땠을까? 그런 아쉬움이 있네요.
다시 재회하는 모습이 좀 현실과 먼 동화처럼 느껴져서... 그다지...
여하튼, 많이 웃고 울면서 드라마보면서 큰 위로를 받았습니다. 이지안과 박동훈, 박성훈, 박기훈, 나라, 정희, 겸덕
모두 매력 넘치는 인물들입니다.
"부자들은 착한 사람되기 쉬워" (시크한 말투)
"이제 편안하니?".... 오래 오래 곱씹으면서 위로와 사색을 주는 드라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