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울대를 혼자 지켰던 유시민
한홍구 칼럼 -유시민처럼 철들지 맙시다- 중에서
(1980년, 신군부가 서울대 진압을 앞둔 순간 )
밤 10시가 다 되어 학교를 나오다가 유시민군을 만났다. 빨리 나가자는 말에 뜻밖에 그는 자기는 학교에 남겠다고 했다. 어떻게 군인들에게 텅 빈 학교를 내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일단 피해야지 무슨 얘기냐는 내 말에 유시민군은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본의 아니게 양치기 소년이 됐던 그날, 학생회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던 나는 그저 민망한 일로 여겼던 반면, 대의원회 의장인 그는 군인들이 의기양양하게 텅 빈 학교에 주둔하는 광경을 그렸던 것이다.
망해가는 나라에서 황현과 같은 선비가 목숨을 끊은들 그게 대세에 무슨 영향이 있겠냐마는, 황현처럼 목숨을 끊는 선비 하나 없었다면 조선의 망국이 얼마나 더 참담했을까?
유시민군을 남겨두고 통금이 다 되어 집에 들어와 텔레비전을 켜니 긴급 뉴스로 비상계엄 전국 확대의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그 뒤로 나는 현실에서건 역사에서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일을 보게 될 때면, 광주 학살의 전야에 그 넓은 관악캠퍼스의 불 꺼진 학생회관에 홀로 남은 유시민을 떠올렸다.
스물두살 어린 나이의 그는 다가오는 카타필라의 굉음을 들으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1. ㅇㅇ
'18.6.27 4:57 PM (14.39.xxx.191)이게 진짜 엄혹한 시절이군요.
2. ...
'18.6.27 5:06 PM (59.15.xxx.145)그래서 .
여전히,
항상,
나는 유시민님이 좋아요^^3. 음
'18.6.27 5:23 PM (122.34.xxx.30)이 글은 신문에 발표되어서 워낙 유명한 글이죠.
제가 중2 때 유시민 팬 사이트 '시민광장'에 가입했는데
그때 우리나라 많은 지식인 셀럽들이 회원으로 가입해서
청년시절에 만난 유시민에 대한 기억과 소회를 써주시는 메뉴가 있었어요.
참으로 놀라운 그의 시대정신과 실천을 증언하는 사랑과 존경이 넘치는 글들이 많았죠.
그 글들을 다 CD에 구워뒀건만, 지금 노트북에서는 그 CD를 읽을 수 없다는...ㅠㅠ4. 음
'18.6.27 5:26 PM (122.34.xxx.30)아, 원글님 제목 수정을 권해봅니다.
앞의 '정치38년전 5월'을 지우고 그냥 '서울대를 혼자 지켰던 유시민'을 제목으로 하면
훨씬 눈에 쏙 들어와서 더 많은 분들이 클릭하게 되실 듯... ㅎ5. 아이고...
'18.6.27 5:32 PM (223.38.xxx.159) - 삭제된댓글ㅠㅠㅠ
이래서 박정희 전두환 노태우가 나쁜 넘들입니다. 멀쩡한 젊은이들을....ㅠㅠ6. 00
'18.6.27 6:17 PM (211.245.xxx.48)윗댓글님 그 cd 노트북에서 왜 읽히지 않을까요.
방법이 있을텐데요.
중2때...눈이 밝으신 분이시네요.7. 흠...
'18.6.27 6:51 PM (180.233.xxx.119)위에 음님빈갑습니자,저도 시민광장 회원입니다...
8. phua
'18.6.27 7:32 PM (58.123.xxx.184)그리고 울 노짱님을 지키신 분..
아~~~~~
눈물.9. 이쁜이엄마
'18.6.27 9:00 PM (106.102.xxx.175)역시나 멋진 유시민님!!
10. ...
'18.6.27 10:55 PM (117.111.xxx.77)예전엔 그랬나보다 성격이 대단했네 정도로 넘긴 일화인데
당시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지금에 다시 보니
죽음을 맞이하러 섰던 20대 초반 유시민 학생에 대해 뭐라 말하기 힘든 감정이 몰아치네요.
이어진 비극에 얼마나 피눈물 흘리며 울부짖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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