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심쿵하는 순간

[심쿵]

평소보다 일이 바빠 자주 연락을 주고받지 못했던 날에는 남편이 꼭 자기 전에 이름을 다정히 부르면서 "오늘 하루 어떻게 보냈어? 이리 와봐" 하면서 아빠 다리를 한채로 자기 다리를 톡톡 쳐요. 이리 와서 자기 다리 위에 앉으라는 말...

그럼 제가 쏙 들어가서 미주알 고주알 얘기하면 제 등에 몸을 기댄채 머리를 쓰다듬다가 뽀뽀를 쪽 해줘요

그냥 남편 입장에선 되게 무의식적인 행동 같은데 저는 그럴때마다 진짜로 잠시 심장이 멈췄다가 총총총 뛰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ㅎㅎㅎ

연애 결혼 합쳐 이제 거의 10년인데.. 이렇게 가끔 남편에게 심쿵하는 순간들이 저를 꽃다웠던 20대로 돌려보내주세요. ^^

82분들은 어떤 때에 남편에게 심쿵하시나요? 날씨도 우중충한데 설레는 이야기 공유해요~^^

[아]

달달하니 조으네요

[노세노세]

카드 명세서 오면
이번달 술값 얼마냐 싶어 심쿵 하고
남편은..제가 양반다리 하고 앉아서
명세서 흔들며 이리 와봐!!!! 하면
심쿵 할겁니다

[.......]

날 더우니, 스킨십은 제가 됐다고 거절해서 심쿵할일 없이 사는줄 알았는데,
오이지 담글때 낑낑대면서 물 부으려고 할때, 어디선가 나타나서 소매 걷어붙이고 본인이 무거운 물 다 들어주고 오이지 돌로 눌러주고, 항아리 마당에 옮겨놓을때, 노안와서 이젠 마늘까는것도 잘 안보인다니까 주말에 다소곳이 앉아서 마늘 한접 다 까고 운동나갔을때.
그럴때가 제일 심쿵하네요.
결론, 집안일 잘 도울때.

[윗님]

ㅋㅋㅋㅋㅋㅋㅋㅋ
나른한 오후 큰웃음 주셔서 감사~~

[Byu]

외모 상관없이 저렇게 해주는 남편이라면 정신이 헤롱헤롱할 것 같아요. 저는 허우적대다 못빠져나오고 그 사랑 안에서 헤엄칠 듯..
와.. 이상형이네요 정말 ㅠㅠ
이번 생에 이런거 한번 받아보고 싶네요.

[저도]

비슷...
15년차인데 저는 심쿵하진 않고 그냥 안정감...어디 안가고 내 옆에 있구나...해요.

[남편분]

넘 멋져요!!!!

[rainforest]

휴대폰 들고 욕실 들어갈 준비하면 심쿵합니다.
들어갔다하면 30분 이거든요.ㅋㅋ

[愛]

내 앞에서 우아하게 걸을 때 우와~역시 기럭지가 제일이야
이러다가 앞 모습...부른 배 보면 깹니다..ㅠㅠ

[오후]

따듯한 분위기 느껴집니다.

[완전 비슷]

제 남편도 원글님 남편처럼 자기 무릎에 앉으라고 하는데요...ㅋ
저는 "무릎 나가고 싶냐?" 이러는 멋대가리 없이 뻣뻣한 마눌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18년째 계속 저를 귀여워 해주는 울 남편 넘 고맙네요

[질문]

저는 미혼인대요, 남친이 저만해서 167. 여성스럽고 섬세한 남자 손도 못잡고 손을 살포시 올려놓는 조심스러움ㅜㅜ 심쿵한적이 없어요. 남편한테 심쿵하시는 분들은 남편이 더키큰경우가 많죠? 키크지않더라도 남자답다거나

[^^]

여성용 ...같아요.
여성취향

[ㅎ]

그런데 말입니다 (김상중 버전)
우리는 여기서 피지컬도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여자가 남자 다리 위에 쏙 올라앉으려면 키 차이가 좀 나야 합니다 -_-
그렇지 않나요? 상상해보세요.

[완전 비슷]

리액션을 사랑스럽게 못해서 그렇지
속으론 심쿵해요~~

[...]

오늘 나가서 먹을까?
엄마야 나 밥안해도 된당 심쿵

[..]

해외출장 자주가는데
면세에서 전화오면 심쿵
갖고싶은게 뭐냐며~~^^

[노세노세님]

완전 빵터졌어요~ㅋㅋ

[ㅋㅋㅋ]

다들 잼있으시네요.

심쿵이 뭔지 잊고 사네요.
그래도 남편이 제일 좋아요~^^

[.....]

저도 결혼한 지 10년 되었는데요, 남편이 저 체하면 발이랑 손을 열심히 주물러줘요. 아픈 와중에도 "여윽시 내남편!"이라는 생각하고요. 남편이 설거지할 때 뒤에서 배꼽 누르기 같은 장난을 가끔 치는데, 설거지 다 끝나고 나서 덥석 안고 한바퀴 돌면 10살된 우리 딸이 "어휴..."합니다. ㅎㅎ저는 기분 좋은데.

뭐니뭐니 해도 정장 입혔을 때, 후광 생기고요. 바깥에 둘이 나가면 방송사에서 잠깐 인터뷰 좀 하자고 붙드는데, 그럴 때 왠지 뿌듯하고요. 한동안 남편이 청바지에 간단한 재킷 걸치고 학교에서 걸어나오면 잘 모르는 사람들한테 "저기 걸어오는 저 남자, 내남자예요." 하고 싶은 적도 있었죠.

[최근에]

좀 뜬금없는(황당한 )계기로 심쿵한 적 있어요.
남편 회사 직원이 애 딸린 유부남인데도 상습적으로 젊은 여자를 집적거리고 혼자 좋아서 뻘짓하며 살다가 최근에는 큰 사고(바람)를 친 걸 부인이 알게되어 회사까지 찾아와서 난리가 났대요. 미친ㄴ이라며 같이 막 욕하다가 제가
"근데 그런 남자들은 뇌구조가 다른걸까? 늘 새 여자를 찾아 설레는 기분을 느껴야 살 수 있는..그런 건가?" 했더니
남편 왈 "딴 여자가 왜 필요해? 마누라한테만 설레면 되지!"
저흰 15년차 부부. 형제처럼 익숙하고 덤덤한 사이로 생각할 줄 알았는데 이 사람이 아직도 내게 설레고 있다는?

[글쓴님]

저 아빠다리 위에 앉는건 상상이 되는데

그 상태에서 글쓴님 등에 기대는 모습이 어떤 자세인지

상상이 안돼요! 궁금합니다... 오늘부터 저도 시도해보려고요...

[ㅇ]

마트에서 장보고 무거운거 양손 번쩍 번쩍 들고
저는 제일.가벼운거 하나만 들고 따라갈때 행복합니다

[..]

저요
요며칠. 전 젼복사서 손질하는데
제가 전복손질은 처음이라 어설퍼 보였는지

숟가락 들고와서 전복 살 뜯어내주고 .칫솔로
열심히 씻어주더라구요

전복 버터에 구워 줬더니
콕 집어 제 입에 먼저 넣줄때

아니 뭐 이렇게 스윗하지..했어요. ㅋ

[MandY]

어머나 반가워라 이런글 좋네요ㅎㅎ 저희 남편도 쏘스윗~~ 하거든요ㅋㅋ

[원글]

댓글보니 집마다 알콩달콩 그림이 그려져요~^^ 맞아요 집안일 돕는거나 아플때 보호해줄때.. 다 설레는 모습이죠^^

위에 기대는 모습은.. 남편이 제 목이랑 어깨 사이에 얼굴을 묻고? 폭 감싸안듯이... 그러고 한손으론 머릴 쓰다듬어줘요 ^^; 저도 글로 쓰려니 묘사가 잘.. 그리고 질문님~ 다른분들은 모르겠지만 저희 남편은 그렇게 큰 체격은 아니에요. 키는 178 정도인데 몸에 군살이 없어서 스키니한 편이거든요. 근데 저도 마른편이라.. 근데 체구랑 상관없이 그냥 그런 제스쳐? 행동에 심쿵하게 되는거 같아요~^^

[...]

에잇~~!!!!

[어후]

우리 남편과 비슷하긴 한데
난 왜 싫은지 모르겠네요

[따뜻한시선]

노세노세님 ㅎㅎㅎㅎ
피곤한 퇴근길 덕분에 웃고 갑니다^^

[저는]

약속하고 만날 때
저 멀리서 양 팔 벌리고(이리 오라고)
잔잔하게 웃을 때..
반갑게 만나서 좋긴 한데
커피와 담배의 콜라보로 입에선 떵내가 떵내가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