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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시어머니 사진 얘기 읽고...

.. 조회수 : 1,361
작성일 : 2018-06-27 13:15:56
씁쓸하게 웃었네요.
전 저희 남편이 그래요.
카메라 들이대서 찍은거 보면 저는 손가락만 나와요. 어디 놀러가서 뭐하든 제가 바로 옆에 있어도 딱 잘라서 애들 사진만 찍어요.

집에 일찍 오지도 않지만 어떻게든 건수 만들어 저녁 먹고 아홉시 열시에 오면 옷만 벗고 화장실에 핸드폰 가지고 들어가서 한 시간있다 나와요. 나오면 바로 침대에 배깔고 또 핸드폰 보다가 코골아요. 아침에 눈뜨면 핸드폰부터 더듬어 찾은 다음에 라디오 켜고 화장실 들어가서 또 삼십분 있다 나와요.

가끔 대화라는게 하고싶지만 말걸면 싸움밖에 안돼요. 주말에 애들 재워놓고 둘이 맥주라도 한잔. 여행가서 사이좋게 어깨동무하고 가족사진 한 번. 손잡고 동네 산책이라도 한 번. 몸 아플 때 괜찮냐고 지나가는 말 말고 진심 담긴 위로의 말 한 마디. 같이 아이를 키워야하고 한 집에 살아야하는 사람들끼리 저런 시간을 가끔 갖고싶은게 욕심일까요? 애정같은 거 저도 없고 바라지도 않고요. 동거인이 꼭 남편이 아니라 제 친구나 부모님이나 그 누구라도요...

섭섭함이 쌓여서 지난주에 한 소리 했더니 그날도 친구들이랑 저녁먹고 들어와서 미안하대요. 몇년 쌓인게 미안하다 소리 한 번에 풀리나요? 저보러 애들 영어공부시키러 한 3년 나가있으라고 매번 그러던게 생각나서 이렇게 살거면 3년 나가겠다 했더니 그게 무슨 의미인지나 아냐며 되려 성질내고 그때부터 말 한마디 안하고 지금까지 일주일 지냈어요.

결혼 십년 차에 싸워서 한 번이라도 먼저 손내밀고 화해시도한 적 없는 남편에게 또 손내밀기 싫어요. 제가 이러고 있어도 남편은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평소처럼 행동해요. 진짜 불행하네요. 엄마가 불향한 가정에서 아이들 키우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1.232.xxx.2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제력
    '18.6.27 2:33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기러기 부부 많이들 안 좋게 보는 사회분위기이지만, 2년은 길어요.
    3년이면 핸드폰 속 그 사람과 부부처럼 되어버려서 안 되고, 1년반 나갔다 오시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 2. 경제력
    '18.6.27 2:34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기러기 부부 많이들 안 좋게 보는 사회분위기이지만, 3년은 길어요.
    3년이면 핸드폰 속 그 사람과 부부처럼 되어버려서 안 되고, 1년반 나갔다 오시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 3.
    '18.6.27 3:28 PM (211.36.xxx.69)

    남편이 먼저 외국에 몇년 나가라했으면서
    막상 나간다하니 무슨 의미인줄아냐고 화내고
    성격이상한 사람이네요
    하루를 살아도 맘편히 살아야지 그렇게 어떻게
    사나요‥
    애들도 집이 편하진 않고 가정환경상 좋지않아요
    이혼을하든 애들클때까지 주말부부로 지내든
    잘생각해보세요

  • 4. 허걱
    '18.6.27 7:39 PM (61.84.xxx.134) - 삭제된댓글

    진짜 너무 불행하네요.
    어쩜 저럴수 있나요?
    남편 너무 나쁘네요. 뭘 위해서 그러나요?
    죽을때 얼마나 후회하려고...

    저는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거나
    이혼 못하면 밖에 나와 마음 나눌 사람 만들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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