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밑에 시어머니 사진 얘기 읽고...

.. 조회수 : 1,374
작성일 : 2018-06-27 13:15:56
씁쓸하게 웃었네요.
전 저희 남편이 그래요.
카메라 들이대서 찍은거 보면 저는 손가락만 나와요. 어디 놀러가서 뭐하든 제가 바로 옆에 있어도 딱 잘라서 애들 사진만 찍어요.

집에 일찍 오지도 않지만 어떻게든 건수 만들어 저녁 먹고 아홉시 열시에 오면 옷만 벗고 화장실에 핸드폰 가지고 들어가서 한 시간있다 나와요. 나오면 바로 침대에 배깔고 또 핸드폰 보다가 코골아요. 아침에 눈뜨면 핸드폰부터 더듬어 찾은 다음에 라디오 켜고 화장실 들어가서 또 삼십분 있다 나와요.

가끔 대화라는게 하고싶지만 말걸면 싸움밖에 안돼요. 주말에 애들 재워놓고 둘이 맥주라도 한잔. 여행가서 사이좋게 어깨동무하고 가족사진 한 번. 손잡고 동네 산책이라도 한 번. 몸 아플 때 괜찮냐고 지나가는 말 말고 진심 담긴 위로의 말 한 마디. 같이 아이를 키워야하고 한 집에 살아야하는 사람들끼리 저런 시간을 가끔 갖고싶은게 욕심일까요? 애정같은 거 저도 없고 바라지도 않고요. 동거인이 꼭 남편이 아니라 제 친구나 부모님이나 그 누구라도요...

섭섭함이 쌓여서 지난주에 한 소리 했더니 그날도 친구들이랑 저녁먹고 들어와서 미안하대요. 몇년 쌓인게 미안하다 소리 한 번에 풀리나요? 저보러 애들 영어공부시키러 한 3년 나가있으라고 매번 그러던게 생각나서 이렇게 살거면 3년 나가겠다 했더니 그게 무슨 의미인지나 아냐며 되려 성질내고 그때부터 말 한마디 안하고 지금까지 일주일 지냈어요.

결혼 십년 차에 싸워서 한 번이라도 먼저 손내밀고 화해시도한 적 없는 남편에게 또 손내밀기 싫어요. 제가 이러고 있어도 남편은 그러거나 말거나 하면서 평소처럼 행동해요. 진짜 불행하네요. 엄마가 불향한 가정에서 아이들 키우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해야할지 모르겠어요.
IP : 1.232.xxx.21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제력
    '18.6.27 2:33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기러기 부부 많이들 안 좋게 보는 사회분위기이지만, 2년은 길어요.
    3년이면 핸드폰 속 그 사람과 부부처럼 되어버려서 안 되고, 1년반 나갔다 오시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 2. 경제력
    '18.6.27 2:34 PM (203.255.xxx.87) - 삭제된댓글

    기러기 부부 많이들 안 좋게 보는 사회분위기이지만, 3년은 길어요.
    3년이면 핸드폰 속 그 사람과 부부처럼 되어버려서 안 되고, 1년반 나갔다 오시는 것도 생각해보세요.

  • 3.
    '18.6.27 3:28 PM (211.36.xxx.69)

    남편이 먼저 외국에 몇년 나가라했으면서
    막상 나간다하니 무슨 의미인줄아냐고 화내고
    성격이상한 사람이네요
    하루를 살아도 맘편히 살아야지 그렇게 어떻게
    사나요‥
    애들도 집이 편하진 않고 가정환경상 좋지않아요
    이혼을하든 애들클때까지 주말부부로 지내든
    잘생각해보세요

  • 4. 허걱
    '18.6.27 7:39 PM (61.84.xxx.134) - 삭제된댓글

    진짜 너무 불행하네요.
    어쩜 저럴수 있나요?
    남편 너무 나쁘네요. 뭘 위해서 그러나요?
    죽을때 얼마나 후회하려고...

    저는 심각하게 이혼을 고려하거나
    이혼 못하면 밖에 나와 마음 나눌 사람 만들거 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72858 당일여행하려고하는데요... 1 서울에서 2018/11/12 675
872857 소아 심리상담 또는 검사 추천병원 있으신가요? 6 ... 2018/11/12 807
872856 이재명 죽어도 탈당 못해 40 읍읍아 감옥.. 2018/11/12 2,771
872855 초등 2.3학년남자애들 롱패딩 주로 뭐입나요? 7 주상복합 2018/11/12 948
872854 월욜아침 천국같아요 6 점점점 2018/11/12 1,971
872853 캐리어가방 선택 도와주세요~(3다이얼 VS TSA락잠금장치) 4 가방 2018/11/12 1,022
872852 쌍둥이 고등학교,,, 숙명여고요, 37 와~~ 2018/11/12 5,547
872851 12월에 하노이, 호치민, 방콕, 괌 어디가 좋을까요? 6 ... 2018/11/12 1,637
872850 버림 받은 과거의 기억이 현재 삶을 방해해요 5 ㅇㅇ 2018/11/12 1,946
872849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라운지 3 기대되어요 2018/11/12 1,273
872848 완벽한 타인 보신분들꼐 질문요(스포약간) 6 의문 2018/11/12 2,781
872847 좀 더 내려라... 5 000 2018/11/12 1,507
872846 어릴때 이뻤는데..커서 역변하는 사람들 특징이 뭔가요. 47 ... 2018/11/12 50,972
872845 보헤미안렙소디 IMAX vs SCREENX 뭐가 좋을까요? 11 영화 2018/11/12 1,845
872844 ‘박용진 3법’ 압박 나선 한유총 눈치보나…몸사리는 의원들 2 누구야나와!.. 2018/11/12 671
872843 방탄 무비 상영회차 상영관 상영일자가 점점 늘어나네요. 8 .. 2018/11/12 1,254
872842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38회 금강산, 낙타, 범행일지 유투브 입니.. 3 자한당소멸 2018/11/12 467
872841 아이들 길이조절 침대 어떤가요? 5 꿀잠 2018/11/12 985
872840 간단동치미 어디에 며칠정도 두셨나요? 3 ... 2018/11/12 1,336
872839 토마토 간거. 냉동했다가 녹혀 먹으니까 맛이 토나올듯ㅠㅠ 20 ... 2018/11/12 5,263
872838 서기호판사가 가카빙엿이라해서 잘렸나요?? 5 ㄱㄴㄷ 2018/11/12 819
872837 신세계 백화점 휴무일에 주차장도 닫나요 3 queen2.. 2018/11/12 1,267
872836 남편 구두 뭐 사주세요? 10 구두구두 2018/11/12 1,898
872835 부끄럽게도... 과거의 일본이 어떻게 했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많.. 12 소유10 2018/11/12 1,216
872834 김어준의 뉴스공장 주요내용 (페북펌) 5 ... 2018/11/12 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