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어떤분 글에 댓글달다가 길어져서, 허접하지만,, 시간 남는 김에~
워낙 주 양육자가 많이 바뀐게 가장 큰 탓이겠지만, 저희 딸아이는 다른사람과 같이 있을때 하루종일 말을 안해요.
특히 성인이랑 같이 있는것에 대해서 두려움이 커요. 적응하는데 시간이 오래걸리고,,
초등2학년인데 유치원 초등 상담할 것 없이 담임선생님들이,, 말안하는 인형이냐고 할 정도,,
아빠에게 의견을 말하는 것도 조심스럽고 쑥쓰러워서 못하겠다고 하는 아이입니다..
늘 "엄마, 엄마가 대신말해줘 " 입에 달고 삽니다..
선택적 함구증이라는 의심이 들어서 치료도 받았구요..
어릴때 놀이치료(아이)도 받고 여기저기 상담(엄마)도 많이 다녔어요...
당연히 놀이터나 작은 사회안에서 끼어드는게 어렵습니다.
근데 어느 방송 상담코너에서 그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그런 경우 혹여라도 "애~ 우리애랑 같이 놀아~ 혹은,, 너가 가서 같이 놀자해봐..
라는 말을 하지 말라구요.. 그럼 그 순간 아이는 그 집단에게 무시받는 것이다..
어른도 생각해봐라.. 놀고있는데 와서 나도 끼워줘, 하면 말하는 사람의 마음이 첫번째로 굴욕? 적이고,,
다른 사람은 아~ 저 사람이 나랑 놀고싶어하는구나,. 하는 자신감? 비슷한 마음이 들어서 상대방을 더 무시한다고요..
그냥, 같이 있는 엄마가 (다른사람일수도 있겠지만 쉽지 않으니) 아이랑 정말 재밌게 놀아라..
그럼 친구들이 모이기 마련이다.. 그때 친구들이 놀이에 대해서 궁금해하면,,
아이에게 선택권을 줘서 같이 할지 말지 선택하게 하라 하셨어요..
원래 성향도 있겠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는 저는 아이랑 잘 놀아주려고 많이 노력합니다.
고양이 탈을 쓰고 유치원 하원길에 찾아간다거나, 놀이터에서 무전기를 통해 수신호 교환등을 하거나,
물풍선 제조기로 600개 정도 물채워서 홀딱 젖게 던지면서 논다거나,, 잠자리 매미 수십개씩 잡아서 가지고 있거나,
점심시간에 아이만 불러내서 같이 점심먹고 간식을 잔뜩 들여보낸다거나 (아이들이 어디 다녀온지 궁금해서 엄청
물어본다고 - 원하고 상의하에 한것입니다)
그럼 어린친구들이라 호기심을 보여요..
이게 뭐야~ 뭐하는 거야~ 라면서 저희 아이에게 다가옵니다..
그럼 아이는 저를 쳐다보죠.. 저는 웃으면서 말해줘하면 못하겠어~ .
그럼 하지마,, 더 재밌게 놀죠.. 의도하지 않게 친구들의 궁금증을 더 증폭시키는거죠..
같이 놀타이밍에는 저희 아이에게 친구가 꼭 물어보게 합니다.
나도 같이 해도 되? 우리도 같이 놀아도 되? 우리도 매미 구경하고 싶은데...
아이가 어렵게라도 응! 할때까지 기다렸어요...
아이가 유치원때 한 2년 매일 퇴근하면 미친듯이 놀기만 했어요..
아이가 확실히 자신감이 생기고 노는 방법을 알아요..
초등들어가면서 어울리는 것 때문에 너무 걱정하면서, 혼자서 뭐라도 할거리를 많이 들려보내면,,
(블럭타임제 학교라 쉬는시간이 한타임에 30분씩ㅜ.ㅜ)
나름대로 잘 지내다 오고, 친구들이 재는 뭔가 신기한게 많아.. 라는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아요..
친구땜에 힘들다는 말은 아직 못들어봤어요..
워킹이라 친구 초대도 잘못하고 비용때문에 키즈카페 이런건 꿈도 못꿉니다..
대신 친구초대하면 그 시간동안 저도 같이 신나게 놉니다...
런닝맨 처럼 등에 붙은 쪽지떼는 놀이, 애벌레 사다가 오는 친구들에게 한마리씩 나눠주기,,
자전거 뒤에 놀이에서 이긴친구들 태우고 한바퀴 돌아오기,, 등등
그리고 무엇보다,,
생각치 못한 성과가 생겼어요..
" 친구가 안놀아 주면 어때... 난 엄마가 있잖아.."
나는 엄마 엄마랑 점심에 데이트하면서 점심먹었던 거,, 정말 너무 행복했어....
물론 아이가 성장하고 커가면서 또 다른 문제들이 생길수있고 지금 하는 방법이 안먹힐수도있겠지만,
그래도 저 마인드,,
친구가 안놀아주면 어때.. 이것만이라도 큰 성과라고 생각해요..
아직도 아이는 말수가 없어요..
많은 친구들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좋아해주는 친구도 제법있고, 편지도 제법 받아와요...
고민하시는 분들 이런경우도 있었다고 허접하게 올려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