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이 복도식 아파트인데, 한 복도당 집이 쪼르륵 01호부터 10호까지 있어요.암튼 저희집 식구들이 다 고양이를 좋아하는데(하지만 쓰다듬기 이외에는 아무것도 못하는 무능력자들 입니다;),
문 밖에서 계속 고양이 소리가 들려서 저희애가 나가서 고양이 구경하고 싶다고 문을 열었거든요?그런데 헉 하더니 다시 문을 닫고서 하는 말이 고양이가 저희 집 열린 현관문 틈으로 고개를 들이밀더래요;
제가 믿을 수 없어서 창문 통해 보니 진짜 저희 집 현관문 앞에서 떡 하니 버티고 있는 거에요;; 저 진짜 멘봉 ㅎㅎㅎㅎ;;문 조금 열고 나가서 옆에 집들 쪼르륵 물어보니 자기네 집 고양이 아니라 그러고...그 와중에 고양이 바라보니 저희 집 현관문을 앞발로 열려고 했어요!! 진짜로요!
그런데 관리실에 어쩌냐고 물어보니...아저씨가 와서 보러 와서는 당장 버려야 한다고 해서 놀랐어요. 생각해보면 관리실에서도 뭘 어쩔 수 없다는건 알지만 저는 그래도 방송이라도 몇번 해줄 줄 알았는데 그런거 없더라구요;
남편이 회사가 있어서, 전화로 이거 어쩌냐고 물어보니 당장 우리집으로 데리고 오라고;;;다행히 고양이 주인 찾았어요. 바로 윗집이더라구요. 고양이가 어쨌든 맨 끝집이 자기집인거 만큼은 확실히 알고 있었나 봐요. 너무 똑똑해서 감탄했어요.
정말 자기집 찾아가서 정말 정말 다행이였고요, 그 와중에 관리실 아저씨는 윗층 보고 고양이 관리 제대로 안한다고 뭐라 뭐라 해서 제가 고자질쟁이가 된 것 같아서 땀 뻘뻘 흘렸습니다. 윗층 아주머니 어제 처음 본 건데 저를 진짜 안 좋게 생각하실 듯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