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런 새어머니

망고스틴 조회수 : 2,105
작성일 : 2018-06-24 21:36:28
아버지의 새 부인에게 새어머니 역할을 요구하지 말고 부모의 새로운 배우자로만 기대하라... 는 말 일면 맞을 수도 있지만

저희 집 같은 경우는

아버지 s대 출신 전문직
10년간 저를 혼자 키우다 새어머니랑 결혼했구요
새어머니는 예능 전공, 한번 결혼했다 실패, 전남편에게 맡기고 온 아들있는, 겉보기엔 멀쩡해도 당장 먹고 사는게 막막한 입장이었어요

아버지가 저희 새어머니 같은 사람과 결혼할때에는 좋은 아내는 물론이고 전처 자식도 잘 돌봐주리란 기대로 결혼한거죠

저한테는 처음 겪어보는 엄마의 관심과 애정표현이라 국민학생이던 전 엄마를 무척 따랐구요 말그대로 효녀 노릇하며 자랐어요

이제 생각해보면 겉으론 엄청 잘해주는 척 하면서 남들 안보는데선 정신적으로 괴롭힌 것도 많았는데 너무 어수룩한 어린애였고 세상물정을 몰라서 혼자서만 괴로워했지 엄마가 못된걸 몰랐네요

결혼하고 13-14년 정도 지나서 시아버지인 제 친할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엄마가 낳은 자식인 제 동생이 학업 성취가 저와 비교해 많이 떨어지자 엄마는 자신이 갱년기 우울증이라는 핑계를 대며 온갖 패악질울 했어요

특별한 게 없어요 정말. 왜냐하면 트집잡을게 없는데 억지로 만들어내서 단 둘이 혹은 동생과 셋이 있을때 소리지르고 난리치는 패턴이었으니. 현관문을 일부러 꽝 소리 나게 닫는다고, 내가 날씬한 자신(새엄마)을 질투해서 다이어트하려고 밥을 안먹는다고(저는 20대부터 지금까지 계속 55사이즈고 실상 새엄마만큼 외모엔 관심도 없었...)

저는 갑자기 달라진 엄마에게 의아해하며 속으로 삭히기만 하다가 우울중까지 왔구요

결혼한다고 남자를 데려와서 결혼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수줍은 고백처럼 제가 결혼하면 다신 안보고 살고 싶다고ㅎㅎ
남친이 함을 가져온날 저녁에 일부러 자리를 피했구요

그렇게 미워했으면서 겉으로만 잘해줬던거 생각하면 소름이 끼칩니다

아빠는 새엄마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도 하고 저 여자가 진짜 내 돈만 보고 결혼했던 건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만 둘 사이에 자식인 동생이 있으니 그냥 혼자 등산 열심히 다니면서 세월 보냅니다

저도 그 여자가 알아서 커밍아웃 안했으면 아직까지 그 여자가 절 생각해서 그러는 줄 알고 살아왔을텐데 소름 끼칠 뿐이에요

IP : 175.223.xxx.1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7528
    '18.6.24 9:42 PM (211.178.xxx.133)

    에그.. 안타깝네요. ..

    담담하게 작성하셨지만

    힘들게 살아오셨을테고

    지금은 아버지도 안쓰러우실 것 같고...

    이제 새 가정 꾸리셨으니

    마음껏 행복하세요.

  • 2. 누가할소리를!
    '18.6.24 9:46 PM (112.169.xxx.30)

    그 여자가 하네요
    다시는 보지 말자니
    그 말은 님이 하셔야 할 말씀인데요

    그동안 얼마나 힘드셨을까
    애를 때리고 굶기는것만 학대가 아니죠

  • 3. ....
    '18.6.24 9:54 PM (183.107.xxx.46)

    트집 잡을게 없는데 억지로 만들어 내서
    이부분에서 소름끼쳤어요ㅜ
    제 새엄마가 그랬거든요

  • 4. 무섭네요
    '18.6.24 10:07 PM (210.205.xxx.68)

    저는 성인되서 새어머니를 만나서
    저런건 못 느꼈지만 어린시절 너무 힘드셨겠네요

    자식있음 재혼하면 안된다 생각합니다 ㅜㅜ
    성인되서도 전 상처 입었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58085 압구정 현대아파트 전세로 살기 어떤가요? 23 bebemo.. 2018/09/27 9,946
858084 친구에게 서운하네요 14 ㅜㅜ 2018/09/27 6,769
858083 삽겹살, 양파만 가지고 잡채만들면 이상할까요? 3 이상할까 2018/09/27 1,305
858082 미미쿠키 - 미등록 업소라네요. (점입가경) 3 .. 2018/09/27 5,743
858081 한일해저터널 민간연구 활발, 반대 청원 잇따라 11 반대 2018/09/27 1,111
858080 침낭 어떤 걸 사야 할까요? 1 .. 2018/09/27 748
858079 이케아 1인용 의자 포엥, 펠로 어떤가요? 6 의자 2018/09/27 3,048
858078 대학생 아들 - 노트북 맥북이 꼭 필요한가요? 24 일반노트북사.. 2018/09/27 4,636
858077 자궁적출 후 이런 현상 겪은 분 계세요 3 ... 2018/09/27 4,588
858076 서울시청 현수막 보셨어요? 9 2018/09/27 2,985
858075 엄마들 추석 난리블루스...... 6 ... 2018/09/27 5,152
858074 생각해보면 사람사이일들 시기, 질투인것 같은데 2 ..... 2018/09/27 1,713
858073 청귤청 하루에 두잔 이상 진하게 마시면 안좋을까요? 2 .. 2018/09/27 1,699
858072 연설기획비서관이란? 61 ㅇㅇ 2018/09/27 2,774
858071 물리치료실에 사람이 너무 많아요. 4 허리아파 2018/09/27 1,557
858070 성우가 되고싶어요~ 혹시 현업에 종사하시는 분? 7 지망생 2018/09/27 1,560
858069 고시원 살려면 비용이 얼마나 드나요? 7 ㅇㅇ 2018/09/27 2,815
858068 핸드메이드 코트도 기장 수선할수 있을까요 4 ^^ 2018/09/27 2,600
858067 [단독] 동성애·난민 혐오 '가짜뉴스 공장'의 이름, 에스더 1 ㅇㅇ 2018/09/27 952
858066 불효하는 아들에게 재산줬다가 다시 소송해서 찾은 얘기. 6 .... 2018/09/27 2,931
858065 수면장애(불면증?)는 왜 오는걸까요? 10 .. 2018/09/27 3,402
858064 아이방 난방텐트 추천부탁드려요 3 ㅠㅠ 2018/09/27 1,222
858063 중국어 초보의 넋두리여요~ 4 .. 2018/09/27 1,224
858062 elt? els 가 많이 위험한가요? 3 ... 2018/09/27 2,535
858061 여름이불 세탁하고.. 1 ㅠㅠ 2018/09/27 1,0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