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말하는 골드미스까지는 아니고 실버미스쯤 될 거 같아요
혼자 살면서 그럭저럭 밥벌이는 하는 1인입니다
평소에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삶이 나쁘진 않아요
너무 예쁜 반려동물들과 반려식물 키우고 길냥이들 챙기면서
자주는 아니고 가끔씩 친구나 지인들을 만나서 수다 떨고 그런 일상
그리고 일년에 한두번씩 여행 떠나는 삶
근데 평소에는 직업특성상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하기 힘드네요
그래서 요가와 악기 또는 그림을 배울까 생각하는데
그것도 삶의 기쁨이나 열정을 채워주진 못할 거 같아요
나이가 드니 뭔가 다 시들시들하네요 재미가 없달까요
그런데 이런 것 보다 제일 힘든건 사회적 시선이에요
만나는 사람도 별로 없고 혼자 살다보니
주위 사람들(특히 회사관련)은 제가 너무 외롭다고 생각하나봐요
물론 외로울 때도 있지만 외로운 거보다 심심한건데...
그리고 두번째로 힘든건 누군가와 일상을 소소하게 공유할 수없다는 거 아쉬워요
반려동물들이 사람 말을 할줄 안다면 너무 좋을텐데 ㅎㅎㅎ
몇년전 사주를 본적 있는데 그 때 사주쟁이가 악담(?)을 한적이 있어요
날이 갈수록 사회적 지위(?)나 재산은 늘어나는데
수녀(?)같은 삶을 살아간다고...
그래서 자기는 내 삶이 하나도 부럽지않다며;;;; (지가 뭔데 부럽고 말고 말하는지)
누구는 남편이 바람을 펴서 이혼하네마네 이런 일로 사주보러 와서 흥미진진한데
나는 말해줄게 별로 없다며...(이건 좋은 의미로 말해준거 같기도)
이런 무미건조한 삶을 조금이나마 벗어나려면
일상을 공유할 남자친구를 만나면 좋겠지만
솔직히 지금 나이에 멀쩡한 남자가 별로 없더라구요
어렸을 적 인성이나 인격 별로인 남자도 몇번 만나보고
82쿡에 워낙 이상한 남자들 이야기를 듣다보니
남자에 대한 기대감도 사실 별로 없긴해요
하여간...이런 무미건조한 삶도 그럭저럭 나쁘지 않으니
만족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어쩐지...모르겠어요
가끔 너무 편하고 자유롭다가도
가끔 공허하고 지루하고 무기력한 삶...
사람은 다 가질수는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