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딸기가 익어가는 계절이네요~

여름 조회수 : 1,430
작성일 : 2018-06-23 10:14:58

어제 퇴근길.

터벅터벅 걸어서

신나게 집으로 가고 있었죠

 

제가 퇴근하는 퇴근길은

주택가 사이 자동차가 어지럽게

주차된 골목길을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우측엔 체육공원이 있고

좌측엔 아파트가 있어요.

 

아파트와 공원의 사잇길을

걸어내려오다 보면

아파트 앞 작은 공원이 있고

그 옆에 원래는 낮은 동산이었다가

다 밀어내고 아파트를 짓고 있어요.

 

낮은 동산이었을때의 이곳은

밤나무 몇 그루와

아카시아 나무가 제법 많았어서

늦봄이면

아카시아 향이 그윽하게 퍼지곤 했었던 곳이었죠.

 

지금은 다 사라지고  짓고 있는 아파트 옆

살짝 비탈진 곳에 서너그루 남은게 전부에요.

 

평상시처럼

천천히 걸어내려오는데

저 멀리 보이는 살짝 비탈진 곳에

불긋 불긋하게 뭔가가 보이네요.

 

아!  산딸기구나 싶어

그 앞으로 걸어가보니

진짜 산딸기가 엄청 많이 익어있어요

탐스럽기도 탐스럽고.

 

손에 닿을 거리는 아니고

올라가면 올라갈 수 있는 거리지만

멀리서 사진을 찍고서는

조금 옆

철망으로 둘러진 곳을 보니

그 안쪽에도 붉게 익은 산딸기가 가득이네요.

 

 

어렸을때 시골에서

산딸기가 익을때쯤  작은 바구니들고

산딸기 따러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예쁜 산딸기를 바구니에 가득따서

설렁설렁 씻어내고

설탕 뿌려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입앗 가득 퍼지던 진한 산딸기의 향과 맛.

 

아.

산딸기가 익어가는 계절이에요.

 

 

IP : 121.137.xxx.23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왕
    '18.6.23 10:28 AM (116.123.xxx.168)

    산딸기 먹고 싶네요
    글도 이쁘고

  • 2. ㅁㅁ
    '18.6.23 10:29 AM (110.70.xxx.171) - 삭제된댓글

    어린시절 밭두렁에 앉아놀다가 부모님 새참 시간이면
    근처 휘돌아치며 딸기랑 오디랑 앵두를 한그릇에
    따 담으면
    그 고운 색감에
    아 ㅡㅡㅡ
    하고 탄성이 나오곤 했어요

  • 3. snowmelt
    '18.6.23 10:30 AM (125.181.xxx.34)

    보석같이 예쁘죠. 야생 산딸기는 끝맛이 약간 쌉싸래했던 것 같네요.

  • 4. 원글
    '18.6.23 10:34 AM (121.137.xxx.231)

    맞아요. 산딸기는 살짝 쌉싸름한 달콤함이 있죠.

    여름은 쨍한 햇살에 눈이 찌프려지기도 하지만
    잎의 진한 초록, 열매의 진한 빨강.
    물에 담그면 반짝반짝 더 빛나는 그 색감들이
    참 예쁜 계절인 것 같아요.

    여름의 맛.

  • 5. snowmelt
    '18.6.23 10:51 AM (125.181.xxx.34)

    글을 어쩜 이렇게 잘 쓰세요.
    부럽네요.

  • 6. ㅇㅇ
    '18.6.23 1:40 PM (39.7.xxx.188) - 삭제된댓글

    저도 산골에서 어린시절을 보내 산딸기 많이 따 먹었어요.
    아버지가 새벽에 밭에 나가셨다가 아침식사하러 들어오시면
    칡잎 둥글게 말아 멍석딸기 가득 따다 주곤 하시던...
    어느해인가 큰언니랑 양동이 가득 산딸기 따고
    밀짚모자 가득 채워 산을 내려오던 기억도 있어요.
    지금 아버지 돌아가신지 오래되었고 큰언니도
    70대 할머니가 되었지요.
    추억이 아련하니 달콤해요.

  • 7. 원글
    '18.6.23 2:37 PM (124.80.xxx.115)

    세상에 큰언니가 70대시라니.
    진짜 세월이 빠르지요?
    눈 한번 깜빡였을 뿐인데 하루가 다 가더라는
    어른들 말씀이 요즘은 왜그리 와닿는지.

    맞아요
    칡잎. 쓰임새 많았죠
    그 넓디넓은 잎에 오디나 앵두 산딸기 따서
    감싸왔던거 저도 생각이 납니다

    아 그립네요

  • 8. 맛있는데
    '18.6.23 5:59 PM (175.213.xxx.182)

    1킬로에 2만원대더군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5957 하체비만 - 상의와 하의 어떤 코디가 젤 좋나요? 8 패션 2018/06/23 2,032
825956 걷기의 즐거움8(과천 서울대공원 둘레길) 19 걸어서 하늘.. 2018/06/23 4,659
825955 손꾸락들 공지영작가 책 불매 43 ... 2018/06/23 1,999
825954 동*맘카페 와사비맘 57 ㅎㅎ 2018/06/23 18,314
825953 길냥이한테 밥 주지 마세요...법적 근거 있나요 32 길냥이보호 2018/06/23 3,355
825952 제주도 좋은데 잘 알려지지 않은곳 51 000 2018/06/23 7,277
825951 무거운 하체..가볍고 날렵하게 하는 운동 알려주세요 2 ㅇㅇㅇ 2018/06/23 1,748
825950 중딩 아들 시험기간 37 걱정 2018/06/23 3,985
825949 아는 사람이 교사로 담임을 하는데... 10 ㅇㅎ 2018/06/23 5,995
825948 꼭사오는 필수아이템 뭐가있을까요?? 4 태국가면 2018/06/23 2,007
825947 아기참새 주워보신분 있을까요? 11 ㅇㅇ 2018/06/23 2,335
825946 가방 찾아주세요 4 모모 2018/06/23 1,003
825945 12세 이하 레진보험 안되나요? 1 .. 2018/06/23 894
825944 18k 귀걸이 8만원 정도면 가격 괜찮나요.? 9 ㅎㅎ 2018/06/23 2,370
825943 영적 정신적 성장에 도움된 책 추천해주세요~~ 25 힘내자 2018/06/23 2,468
825942 아이디 수정은 안되고요..이렇게 검색하면 되어요 1 tree1 2018/06/23 987
825941 이정렬변호사 트윗- 선거법 위반??? 공직선거법 몇 조? 23 김혜경궁아 2018/06/23 2,755
825940 도움청해요ㅡ수지에 초등학생,유치원생 키우기 좋을곳 4 수지 2018/06/23 1,104
825939 얼큰이 43세 노처녀 남자사귀는 방법 노하우좀 24 노처녀 2018/06/23 11,555
825938 김종필이 4 훈장을 2018/06/23 1,555
825937 문재인 대통령 러시아 국빈방문 SNS 반응 6 ... 2018/06/23 2,368
825936 영국에서 못살겠어서 다시 한국으로 갑니다 65 ... 2018/06/23 36,715
825935 두피통증 극복해서 넘좋아요ㅠ 3 2018/06/23 2,231
825934 이낙연 총리님이 트윗에 올리신 책. 5 ..... 2018/06/23 2,190
825933 외국은 강아지 입양하면 감격해서 막 울고 그러네요 심각하네 우.. 2018/06/23 1,3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