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길.
터벅터벅 걸어서
신나게 집으로 가고 있었죠
제가 퇴근하는 퇴근길은
주택가 사이 자동차가 어지럽게
주차된 골목길을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우측엔 체육공원이 있고
좌측엔 아파트가 있어요.
아파트와 공원의 사잇길을
걸어내려오다 보면
아파트 앞 작은 공원이 있고
그 옆에 원래는 낮은 동산이었다가
다 밀어내고 아파트를 짓고 있어요.
낮은 동산이었을때의 이곳은
밤나무 몇 그루와
아카시아 나무가 제법 많았어서
늦봄이면
아카시아 향이 그윽하게 퍼지곤 했었던 곳이었죠.
지금은 다 사라지고 짓고 있는 아파트 옆
살짝 비탈진 곳에 서너그루 남은게 전부에요.
평상시처럼
천천히 걸어내려오는데
저 멀리 보이는 살짝 비탈진 곳에
불긋 불긋하게 뭔가가 보이네요.
아! 산딸기구나 싶어
그 앞으로 걸어가보니
진짜 산딸기가 엄청 많이 익어있어요
탐스럽기도 탐스럽고.
손에 닿을 거리는 아니고
올라가면 올라갈 수 있는 거리지만
멀리서 사진을 찍고서는
조금 옆
철망으로 둘러진 곳을 보니
그 안쪽에도 붉게 익은 산딸기가 가득이네요.
어렸을때 시골에서
산딸기가 익을때쯤 작은 바구니들고
산딸기 따러 다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예쁜 산딸기를 바구니에 가득따서
설렁설렁 씻어내고
설탕 뿌려 숟가락으로 퍼먹으면
입앗 가득 퍼지던 진한 산딸기의 향과 맛.
아.
산딸기가 익어가는 계절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