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외로움에 대한 통찰 중에 제일 와닿는 영상 발견했어요!!!

dd 조회수 : 4,026
작성일 : 2018-06-21 00:42:51


혼자 산 시간이 거의 10년이 되면서 외로움이 점점 심해졌어요.
늘 남자들을 만나서 연애를 하려고 했고 
친밀한 관계만 있다면 나는 지금보다 더 나아질텐데.. 하는 생각이 강했어요.
하지만 왠지 계속 뭔가 안풀리고,
외로움은 쉽게 가시지 않더라고요.

그렇게 마음이 붕붕 떠서는 외로워 힘들다, 난 언제 좋은 사람 만나려나 싶다가
이것저것 찾던 중에 다음 영상을 발견했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035&v=k6sC4GK93_4

영어로 되어있고 한글 자막은 없어요. 

영어 힘드신 분들을 위해. 
그리고 영상 볼 시간 없으신 분들을 위해서... 영상 내용은 이래요.

사람들이 외롭다 느끼는 경우는 아래와 같아요.

1. 혼자 있기 때문에 (정말 물리적으로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경우. 혼자 사는 저같은 경우겠죠)

2. 친구나 애인이 없어서 뭔가 불안 결핍감이 느껴져서 - 나에게 뭔가 문제가 있어. 내 삶에는 친구or애인이 없네. 난 앞으로 어떻게 하지? 혼자 늙어 죽으려나?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것도 제가 오랫동안 시달린 생각이에요)

하나씩 보자면 1번 상황은 외로움의 이유가 될 수는 없어요. 
혼자 있어도 그 혼자있음을 즐기는 순간도 있잖아요? 무언가에 몰입해있는 동안 같은 거요.
그러니까 1번이 답이 될 수는 없어요.

결국 외로움의 원인은 2번, 즉 자신의 생각때문에 그런거에요.
"친구 또는 애인이 있으면 나는 행복하다" 라는 전제를 100프로 믿고 거기에 어떤 의문도 제기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런 생각이 불안을 낳아요. 그리고 잠재적 친구나 애인을 만나면 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할까 두려워하는 마음이 커지고 가식적으로 대하게 되죠. 왜냐면 그들이 내 행복을 손에 쥐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친구와 애인이 생기면 행복하나요? 나의 불안과 결핍감을 팍 해소해주나요?
그렇기도 하지만 또다른 불안이나 걱정을 낳기도 하죠.
그러니 2번생각. 즉 친구 또는 애인이 없는 지금 나의 상황, 삶은 문제가 있다, 이 순간은 잘못되었다
이런 생각이 자신을 외롭게 만드는 거에요.

그러니까 아예 질문을 다시 해야합니다.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이 친구 또는 애인인지?
아마 그것보다 근본적인 것은, 행복과 평안, 성장을 바라는 마음이겠죠.
친구 또는 애인이 그것들을 줄 수 있다고 믿는데, 그게 지금 나한테 없으니 결핍감을 느끼는 거구요.

하지만 82선배님들도 아시다시피
몇명에게 둘러싸여 있느냐는 외로움의 정도를 측정할 수 없잖아요. 
결국 저 위에 전제를 깨 부셔야 합니다.

내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고, 애인이나 친구가 없는 내 삶, 지금 이 순간은 어떤 문제도 없는 거라고요.

저는 혼자 살면서 불안, 외로움때문에 오히려 못한 게 더 많은 거 같아요.

하지만 저 전제를 부수니 정말 마음이 편해졌어요.
그리고 이제 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은 뭐든 찾아서 할 수 있겠다는 용기도 생겨요.

저에게 뭔가 문제가 있고, 난 지금 온전하지 못해 라는 생각이 저를 진짜 그런 상황으로 만든 것 같아요.

오히려 혼자서도 즐겁게, 평화롭게 삶을 살면 
그런 좋은 기운을 바탕으로 사람관계도 잘 풀리고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


지금 내 삶은 이대로 너무 좋아.
내가 원했던 건 사랑과 평화야. 친구나 애인보다 내가 원하는 건 나의 행복과 평화.
성장하는 마음.

불안해하지 말라고 저 스스로에게 많이 토닥토닥 해주겠습니다.




IP : 121.169.xxx.207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8.6.21 1:00 AM (211.204.xxx.23)

    같이 힘내요!!

  • 2. ..
    '18.6.21 1:02 AM (223.62.xxx.183)

    내용 잘 읽었어요
    영상을 보진 않았지만 제가 최근에 깬 생각이에요
    올초 힘든 일을 겪으면서 공을 들이며 만난 제주위 사람들이
    제가 친밀하고자 노력한 그 외에 나에게 큰 의미 있는 존재가 아니더라구요
    연락 먼저 안 하고 저 혼자 하고싶은 거 하며
    오롯이 날 위해 살아요
    사람 때문에 휩쓸리지 않으니 너무 좋아요
    상대가 해주는 이상으로 안 해주고 저를 위해 지내는 게 행복해요 연애하면서 사랑의 온도가 어떤 건지 진정한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대상이 얼마나 적고 있다해도 큰 기적인지 알기에
    누군가 만나려는 급급한 맘도 없구요

  • 3. ..
    '18.6.21 1:04 AM (182.209.xxx.250)

    혼자면 외롭고 늘 같이있으면 혼자이고싶고...

  • 4. 아건거
    '18.6.21 1:04 AM (139.192.xxx.177)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035&v=k6sC4GK93_4

  • 5. ㅇㅇ
    '18.6.21 1:35 AM (1.225.xxx.68)

    외로움에 대한 통찰중~
    글 감사합니다^^

  • 6. 머리로는
    '18.6.21 1:43 AM (110.70.xxx.63)

    진작에 깨달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ㅠㅠ

  • 7. ...
    '18.6.21 5:08 AM (223.62.xxx.32)

    짝짓기하게끔 우주가 프로그래밍한 거 같지 않으세요?
    머리로는 다 맞는 이야기인데
    혼자 살면 외롭고 허하게 만들어서 구성원을 만들 수밖에
    없게 하는... 이건 의지가 아닌 듯

    그래서 원글님처럼 알아차려야 이 허망한 프로그래밍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어요

    다만 불안과 공허는 그냥 있는 거에요 그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어야 홀가분해지는 것

  • 8. 동감!
    '18.6.21 8:35 AM (116.39.xxx.29)

    근데 나는 1,2에서 해방되었지만 주위 사람들이 저 생각에 사로잡혀 나를 대하고 평가하려고 할 때가 있어요. 아니, 많아요 이른바 한국식 오지라퍼들.
    그런 사람들은 저렇게 이해시키려 해봐야 어차피 자기 맘대로 생각하기 때문에, 괜히 진빼지 말고 그 시간에 오지라퍼의 참견에도 흔들리지 않을 만큼 내 중심을 더 잡고 적절히 차단하는 스킬도 한두개 갖출 필요가 있어요.

  • 9. 무빙워크
    '18.6.21 10:06 AM (211.226.xxx.10)

    노년이 닥치면 친구가 많아야 덜 외로울듯 싶어서 자꾸 내 주위를 돌아보게 되네요.

  • 10. ...
    '18.6.21 1:52 PM (222.239.xxx.231)

    혼자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 11. ,,,
    '18.6.23 10:48 AM (175.121.xxx.62)

    외로움에 관한 원글님 글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 12. 린져
    '19.3.29 2:42 PM (119.207.xxx.194)

    저장하고 읽어볼게요~!

  • 13. hsh
    '22.11.30 4:11 PM (211.251.xxx.140)

    내가 혼자서도 행복할 수 있고, 애인이나 친구가 없는 내 삶, 지금 이 순간은 어떤 문제도 없는 거라고요.
    저도 새기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5442 노무현의 시대가 왔다... 그의 친구 문재인을 통해 12 또릿또릿 2018/06/21 1,464
825441 읍읍이 거대 인수위, 사법경찰, 세력만들기 용도일듯 (펌) 10 ... 2018/06/21 666
825440 mbc 미니 어플로 들으면 데이터 잡아먹나요??? 2 ... 2018/06/21 1,104
825439 싸이클 잘 아시는분~ 2 쿠킹 2018/06/21 406
825438 안민석 “주진우에게 ‘진실 얘기하라’ 했더니…” 58 ... 2018/06/21 6,220
825437 황교익도 찢묻인가요? 78 꼰대들 2018/06/21 3,786
825436 진주-사천-한려해상 구간 먹거리,해볼거리,숙소 추천좀해주세요. .. 1 파랑 2018/06/21 721
825435 건조기로 말린 후 냄새 살짝 있지 않나요 12 ㅂㄴ 2018/06/21 4,107
825434 카톡에서 3 궁금이 2018/06/21 1,012
825433 잘 때만 두통이 생겨요 7 두통 2018/06/21 1,252
825432 [펌] 손가락들아! 들켰어 ㅋㅋㅋ 18 기가참 2018/06/21 2,587
825431 트윗에서 찰지게 욕먹는 표고나라 31 또릿또릿 2018/06/21 4,288
825430 오래된 세탁기를 버릴지 말지 15 .. 2018/06/21 2,789
825429 방콕 치료 마사지(therapeutic) 잘하는 곳 추천 받을 .. 8 궁금 2018/06/21 1,587
825428 잊고 있었어요(약간 19금) 25 음.. 2018/06/21 19,991
825427 머렐이라는 브랜드가 유명 브랜드인가요? 17 ? 2018/06/21 4,613
825426 건조기에 운동화 말릴 때 어떻게 하시나요 3 퉁탕 2018/06/21 1,970
825425 김경수 드루킹 터지기 직전 트윗(feat.찢용민) 21 ㅇㅇ 2018/06/21 4,394
825424 고딩 무상교육한뎌요 쒼나요~~~ 15 .. 2018/06/21 5,067
825423 8,90년대 서울시내 도서관학과 있던 학교 어딘가요? 14 도서관 2018/06/21 1,976
825422 영어 회화 잘하는건 취업에 별 도움 안되나요? 6 영어 2018/06/21 2,312
825421 대발이 아버지 같은 권위적인 아버지 옛날엔 흔했나요? 14 드라마 2018/06/21 1,715
825420 '남경필 따복 지운다' 이재명 인수위, 개편 시사 36 ㅇㅇ 2018/06/21 3,653
825419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어요. 9 한밤에 2018/06/21 4,327
825418 읍이의 조작질 16 하여간 2018/06/21 1,3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