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 집에 간다고 마을버스를 탔어요.
마이크로 버스답게 작지만 아늑하고 깨끗해서 좋더라구요.
언덕배기 올라가는 곳이라 그런지
시장본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탔어요.
기사님 옆에 앉은 할베미슷한 남자분이
지방선거 이야기 꺼내면서
읍 얘길 하는거에요.
귀쫑긋하고 듣고 있는데
김부선씨를 막 비난하는거에요...
논지는..
남자야 뭐 그럴수 있다..
여자가 의도적으로 접근한거다..
남자가 이혼하고 지랑 살줄 알았나
왜 이제와서 난리야...등등...
참다 못해 제가 끼어들었어요.
"저기요 할아버지...그런일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있었다 하면 둘다 욕먹어야지 왜 여자만 욕해요???
어쨌거나 여자는 혼자였고 남자는 가정이 있었잖아요.."
"아니..나도 이.. 이가 잘했다고는 안해..
둘다 나쁘지 뭐.."
하고 말을 흐리는거에요.
"제가 아까부터 듣고 있었는데 여자만 욕하던데요???
여자는 국민세금으로 사는거 아니잖아요..
하지만 남자는 국민세금으로 사는거잖아요
누가 더 조심하고 그런 구설수 오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는겁니까??"
했더니
주변에 있던 할매들 지원사격하네요.
"맞다..맞다...남자가 더 나쁜놈이다..."
"국민세금으로 높은 공직에서 대접받고 엣헴 하는 것들이
얼마나 처신을 더럽게 했으면 이런 구설수에 오르겠습니까??
명색이 대통령되겠다고 나왔던 사람이라면
정말 깨끗하고 좋은 이야기만 들려야 하는거 아닙니까??
좋은 이야기는 단 하나도 없고
여자구설수, 형수욕설...참 듣는 국민 진짜 기분나쁘고요
무슨일만 터지면 여자부터 욕하는거 그것도 기분나빠요 "
했더니
주변 할매들 지원사격..
맞다 정치하는 사람이 지가 잘해야지
누굴 탓하노..
(여긴 부산 )
그러니 말꺼낸 할베도 머쓱해서
권성동 이야기로 넘어가네요.
은행부정취업 이야기도 하고요..
할베 하는 실없는 소리 그냥 듣고만 있을까 하다가
"참지말어, 고소해" 가 생각나서
그 순간 못참고 토론배틀 했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