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게 개고기 먹인 어머니
보신탕 이라고 하죠... 내가 먹은 고기가 그 고기인 줄 모르고 먹은 적이 있어요. 이십년 가까이 되어가는데도.... 가끔씩 생각나면 몸서리 쳐집니다... 끔찍한 감정과 함께 고기 먹인 사람인 어머니에 대한 감정도 같이 올라오구요....
고3 때 어머니가 고기찜 먹으라고 하셔서 먹었는데... 처음 맛보는 고기더라고요... 아직도 그 식감이 생각나요. 어두운 색깔하며... 먹으면서 이상하다 생각했고, 몇 년이 지나 그 고기에 대한 묘사인지 설명인지를 어쩌다 읽게 되었는데 그때먹은 그 고기생각이 나더라구요. 어머니한테 나 개고기 먹은 적 있죠 나중에 물어보니 맞다고 고3때 말안하고 보신차 먹였다고....
어머니 의도는 나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요.. 현명치 못함, 무지한 건 악한 거하곤 다르다는 것도 알구요... 그런데도 자신이 먹는 것, 취하는 게 무엇인지 애들 자신한테 분명하게 인지시킬줄을 모르고, 애들한테 선택권을 주는 방법이 있다는 자체를 모르고.... 내 판단에 옳으면 주먹구구 애들한테 먹이고, 입히고, 넣으려했던 어머니의 무지함, 현명치 못함이 (어머니의 대부분 교육방식이 그랬거든요...) 그 경험과 엮여 역겨운 감정으로 원망스럽고 밉고, 분노로 다가와요.
그런데 지금 그런 것들.... 다시 얘기해도, 어머니는 무엇이 어떻게 잘못된 것인줄 모르십니다. 내가 다 너네 위해 그랬지 나 잘되자고 그런거냐고... 이 경험만 그런 것은 아니고 비슷한 일들이 성장과정 중에 많았구요... 저희 어머니 세대 분들이야 지금에 비해서야 비슷한 어머니들이 많았다는 것도 압니다만 자식도 선택이라는 걸 할 수 있고, 자식도 존중의 대상이고... 이런 생각 할 수 있는 사람이 내 부모였으면 어땠을까...지금 부모님이 그 정도 혜안을 갖춘분이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도 합니다...
1. 그정도는 그냥 지난 일로...
'18.6.18 1:44 AM (218.234.xxx.23)개고기가 몸에 좋다는 말이 많이 있지요.
예전에는 수술환자들은 몸보신으로 많이 먹었어요.
어머니께서 원글님 몸보신시키려고 먹인건데요.
알고보니 기분이 상하셨겠지만 그런거 안먹는다고 선언하시고.
그냥 잊으시면 좋겠어요.2. 음
'18.6.18 1:46 AM (121.133.xxx.173)우리 엄마도 개 고기 장조림 도시락 싸줘서 먹었지만 저는 엄마에 대해 그런 마음 하나 없는 데.. 부족한 가운데서도 자식에게 최선을 다하려고 한 마음이 너무 보여서 지금도 엄마 생각하면 짠한 마음에 눈물이 핑도는 데요.
3. 그래서
'18.6.18 2:01 AM (110.35.xxx.2) - 삭제된댓글어떤 부분이 이십년씩이나 분노를 못 삭히는 부분인가요
개를 먹였다는 것, 그 행위가 불법행위며 반사회적인 행위도 아닌데 뭘 그렇게 20년이 넘도록 분노를 담고 사는지 님이 더 이해가 어렵네요.
님 어머닌 보양식으로 자식에게 좋으라고 먹였을 뿐인데... 나쁜 뜻이 아니었는데도 자식에게 무식하면서 자식을 존중하지 않는 분노의 대상이 돼버렸군요
개를 보양식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계시죠
애견인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반감이 들 수 있겠으나
고3인 아이의 보양식으로 선택한 어머니에게 20년씩이나 분노를 품고 살아왔다니! 놀랍네요 님이4. 음
'18.6.18 2:06 AM (1.229.xxx.11)부모의 마음을 무식하다, 현명하지 않다로 평가하고 20년 가까이 원망하고 잘잘못을 인정해라마라 하다니... 자식은 정말 전생에 웬수인듯
5. 늑대와치타
'18.6.18 2:19 AM (42.82.xxx.216) - 삭제된댓글전 원글님이 화나는 게 이해되요. 글로 적기엔 너무 길어지니 솔직히 귀찮은 맘이 조금 들어요.
그런데 왜 화나가는지 어떤 부분에서 화가 나는지, 정확히 이해되요.
그래서 원글님도 안타깝고 그런 선택을 한 어머니도 안타까워요.
자식에게 선택권이란 걸 줬어야하잖아요. 그걸 모두 사랑이란 이름으로 덮으면 안되는거거든요.6. ...
'18.6.18 2:20 AM (222.238.xxx.103) - 삭제된댓글맞아요. 별로 현명하지도 않으면서 속여서라도 자기 생각을 관찰하고 합리화하는 개고집.
구역질나죠.7. 전 화가 난 부분 이해 됩니다.
'18.6.18 4:22 AM (68.129.xxx.197)제가 아직 대학교 2학년이었는데
군대 다녀온 예비역(?)이랑 좀 만났거든요.
오빠가 저를 너무 좋아해서 졸업할때 결혼해서 같이 유학 가자고 했었어요.
그런데 가족 이야길 하다가
그 오빠가 자신네 집에서는 시중에 파는 개고기를 못 믿어서 어머님이 직접 개를 키워서 보신탕을 가족을 위해서 준비한다고 하는 이야길 했는데
그 이야기 들은 뒤로 그 어머님을 만날 자신이 없더라고요. 그 뒤로 얼마 안 되어서 헤어졌어요.
뭐 헤어진 사연이 더 웃기지만 그거 올리면 82쿡회원인 제 지인들은 다 저 알아볼거라 패스 ;-)8. .....
'18.6.18 5:29 AM (37.169.xxx.90)저도 어릴때 개고기 모르고 먹다 뱉은적있어요 전 미각이 아주 예민한편이라 바로 뱉고..안먹었는데 집에 있던 개가 없더군요..이상해서 집에 있는 개 잡은거냐고 물어보니 맞다고.;;그것두 병들어서 죽어가는 개였거든요. 참 이해가 되질 않아요.;그런 (병든 개)고기를 억지로 몸에 좋다고 자식한테 먹이고 싶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ㅋ
9. 愛
'18.6.18 10:13 AM (117.123.xxx.188)원글님 나이가 얼마나 되셧는지 궁금하네요
전 50대인데 우리세대에는 많이 먹엇어요
어머니는 보신차 먹이셧는데 현명치 못하다는 말까진 심하다고 생각되네요
제 형부는 대수술마치고 개고기로 회복하셧어요
어쩔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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