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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쿡은 그래도 참 기분 좋은 댓글이 많이 달리는곳인거 같아요

... 조회수 : 1,004
작성일 : 2018-06-16 00:49:52



어릴때 엄마가 인터넷으로 요리법 좀 찾아보라셔서 찾다가 우연히 알게된 사이트였어요
그당시 어린 저로서는 부모님뻘 나이대분들이 주로 활동하시던 곳이었지만
저는 그게 너무 좋더라고요.

또래 친구는 이해 못해줄 이야기들, 선생님께는 말씀드리기 어색한 이야기...
부모님께는 괜히 공부 안하고 잡생각이나 한다고 한소리들을 이야기들.....
82에 다 풀어놓고나면 정말 어찌나 명쾌한 답들을 주시는지
공부하면서 몰래 문제 답도 여쭤본적 있고 ^^
영어학원 다니고서 실력 많이 올랐다고 어설프게 자랑했다가 (시험결과도 안쓰고 그냥 실력 올랐어요~~ 라고만 하면 ?? 기준이 없긴하죠...ㅎㅎ)
부모님도 모르는 영어단어 몇개 알아왔느냐고 뭐가 얼마나 올랐냐는 댓에 상처도 받아보구요.... ㅠㅠ 제가 자잘한건 잘 기억을 해서 아직도 생각이 나네요

이사갈때도 어느 동네가 괜찮을지 여쭤보고... 부모님 건강문제 친구문제....
다 괜찮다고 잘될거라며 응원해주시고
제가 누군지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시는데 어디에선가 힘들어하는 저를위해 화살기도 날려주셨던분들까지.....
제가 몇년간 마음에 응어리지고있던 문제를 올렸을때 뭐가 문제냐며 위로해주셨던거는 제가 프린트해서 제 책상에 붙여놓고 요즘도 봅니다

요즘 커뮤니티 사이트마다 비관적이고 비꼬아 말씀하시는분들 많고
커뮤 하면 피로감이 밀려오기도 하는데 82는 그래도 저에게 이모같은곳.. 은사님 같은곳 같아요
(엄마같다고 쓰려다가 저희 엄마가 삐치실까봐...ㅠㅠㅋㅋ)
전에 하셔요~ 하는 말투가 왜이렇게 다정해보이고 좋냐고 글 올린적이 있는데
댓글에 다들 ~셔요로 댓을 달아주셔서 너무 기분 좋았었어요.... ㅎㅎㅎ

친한 대학 동기 언니가 나중에 장애아보육시설 짓는게 목표라고 해서
제가 그언니 입장이라면 생각 못할것 같은 목표라..... 부러운맘으로 글 올렸었는데 그언니가 중년에 할 일을 지금 어떻게 알겠냐고 ㅠ
납작 엎드리는 사람이 있으니 더 그런말 하는걸지도 하시는 댓에 처음엔 제가 좀 상처받았었어요
근데 보육원장 아무나 하는것도 아니라는 댓글도 보고나니 그 말씀도 틀린 말은 아니더라구요 현실적인 댓글이죠.. 뭐 아무도 모르는거죠.... 저는 그냥 생각 자체에 대단하다 느꼈지만
제가 너무 앞뒤설명 없이 방방거리며 글을 올렸었는데.. 앞뒤 다 잘라먹고 글썼구나 반성하게 되더라구요 오늘 보니 그언니는 이미 생각보다 많은 준비를 하고있었긴 하더라구요 이미 전공도 관련계열이고...
역시 제일 현실적으로 댓달아주시늗구나 생각했어요 ㅎㅎㅎ

82는 제가 기쁘고 행복할때도 같이 축하해주셨지만
힘들때 좌절할때 더 힘을 많이 주신거 같아요
일면식 없는 사람을 글만으로 감동하게 해주시는게 쉬운일이 아닌데
이게 익명 커뮤의 가장 큰 순기능이겠죠...? ㅎㅎㅎ
답댓 하나하나 달기가 애매해 가끔은 감사인사 빼먹기도 하고 그냥 지나치기도 하는데
몇년간 정말 감사했고 앞으로도 감사드린다는걸 한번 글로 써보고 싶었어요
저 나중에 아이 낳아서 조언 구하러 와도 조언해주세요....ㅎㅎㅎ 모두모두 건강하시고 가정내에 행복만 있으시길..!!


IP : 121.146.xxx.63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감사합니다
    '18.6.16 12:52 AM (68.129.xxx.197)

    저도 님 글에 위로를 받았네요.
    저도 과거에 님의 글에 좋은 댓글 달았던 좋은 엄마중 한명이었기를!

    영어문제나 수학문제는 제가 대답 잘 했을거 같기도 한데 ;-)

  • 2.
    '18.6.16 12:59 AM (211.204.xxx.23)

    여기서 저도 많이 배우고 깨우쳐요 ㅎ
    때때로 날선 댓글에 상처도 받지만
    시간 지나서 생각해보면 맞는 말도 많았어요
    그래서 저도 아는한에 있어서는 댓글 달려고 노력해요
    받았으니 베풀어야죠^^

  • 3. ..
    '18.6.16 1:22 AM (211.214.xxx.26)

    댓글은 원글따라가는거에요
    원글님이 선해서 그런분들이 댓글다는거구요
    사나운 원글엔 사나순 댓글달리는건데
    가끔 비뚤어질테다 하는 사람들이 원글을 훼손하기도 하죠
    그정도는 껌이다 싶은 분들이
    여기 82의 자정능력의 힘이다 싶어요
    저맡에 김치잘담그신다는 분의 스토킹글
    저 감동받았잖아요 그런분들의 부드럽지만 강하고 뾰족한글들이 너무좋아요

    원글님도 제가보기에
    어머님이 잘키우신분같아요
    이란분들이 잘되시더라구요^^

  • 4. 원글님
    '18.6.16 1:25 AM (175.211.xxx.84)

    글도 예뻐요. ^^

    전 82에 2005년쯤 가입했는데, 여기 없었음 어떻게 했을 뻔 했나...싶어요.

    외국에서 향수병을 앓을 때, 남 모를 고민이 생겼을 때, 하다못해 엄마 생일상 차려드릴 때...등 많은 조언을 얻은 곳 입니다.
    그래서 저도 다른 분들의 진지한 고민에는 잠시 개인적인 부분까지 드러내며 (이 경우엔 미리 지우겠다고 고지함) 댓글 달아드리게 되는 곳이에요.

    참 애정이 가는 유일한 커뮤니티 임. ^^

  • 5. 어머나..
    '18.6.16 1:35 AM (123.212.xxx.200)

    반가워요.그 분이셨구나.~셔요라는 말투가 넘 좋다고 하셔서 댓글마다 셔요가 풍년이었어요.저도 셔요로 댓글달았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도 글이 참 예뻐서 원글님이 좋아하는 말투로 댓글 달았는데....정말 반가워요.항상 행복하시구요^^

  • 6. *^^*
    '18.6.16 1:40 AM (183.98.xxx.88)

    82에서 정말 얻는 것 많죠? 저도 제가 철 드는데 한 몫 해준 곳이 82에요.

    근데, 82 때문에 시간을 많이 뺏긴 것도 있어요. 저 같은 경우에는. 그러니 균형 잘 맞춰서 오세요~~ 저같이 할 일 안하고 들락거려서 후회하지 마시구요 ^^

  • 7. 이쁘다
    '18.6.16 1:57 AM (116.41.xxx.18)

    되려 저는 원글님 글에 가슴 따뜻해져 가네요
    82에서 이런 이쁜글도 보다니 감동!!!

  • 8. ...
    '18.6.16 3:33 AM (115.238.xxx.40)

    맞아요. 따뜻하고 현명한 분들 많아요.
    저도 위로도 받고 힘도 받고 살아가고 있네요.

  • 9.
    '18.6.16 12:29 PM (117.123.xxx.188)

    82에 훌륭한 분들이 너무 많지요.....
    그러나,원글님 성격이 좋아 보여요
    예전에 고 이주일님이 한 얘기
    코미디언보러오면서 니가 얼마나 웃긴지 보자......꼬나보는 관객
    자...웃을준비 됫어요......이런 관객
    완전 공감합니다
    원글님이 좋은자세로 묻는거니 좋은 방향으로 답해주시는 거에요..
    82분들이 궁예급이시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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