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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의 즐거움6(안산 자락길)

걸어서 하늘까지 조회수 : 3,376
작성일 : 2018-06-13 15:11:51
구름이 가득하고 바람까지 솔솔 불어오는 오늘은, 걷기 좋은 날입니다. 아침 8시쯤 일찌감치 투표를 마치고 안산 자락길 한바퀴를 돌아보려 출발했습니다.
안산 자락길을 올라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제가 늘 이용하고, 좋아하는 길은 바로 동신병원 뒷길에 위치한 물레방아 뒤로 올라가는 길이에요.
홍제역이나 연세대 쪽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동신병원(또는 서대문구청) 내려서 동신병원 사잇길로 들어서면 주차장 옆으로 데크길이 나옵니다. 데크길 건너편으로 돌다리를 건너면 물레방아집이 나오구요. 그 뒤로 쭉 올라가다보면 오른쪽은 작은 다리길, 왼쪽으로는 꽃길이 있어요.
저는 주로 오른쪽으로 올라갔다가 왼쪽으로 내려오는 루트로 다닙니다. 오른쪽으로 올라가다보면 해먹이 있는 작은 쉼터도 있구요. 사람없을 때 해먹에 누우려고 하다가 몇 번 몸개그를 하고 혼자 부끄러워진 이유로 그저 바라만 보고 있네요.
잠시 올라가면 장애우들이 커피를 내려주는 작은 커피숍과 화장실이 있어요. 거기 커피도 맛나지만...평일에 가면 맞은편 서대문수련원 1층에 위치한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하기도 해요. 수련원 주차장으로 쑥 들어가면 테이크아웃 전용 카페가 있는데요. 바리스타를 배우는 학생들이 내려주는 커피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마실 수 있거든요. 최근엔 못가서 있는지 궁금하긴 한데...평일에 한번 가보려구요.
거기서 다시 위로 쭉 올라가면 또 왼쪽과 오른쪽으로 선택하는 갈래길이 나오는데요. 전 왼쪽 데크길로 가서 메타세콰이어길로 내려오는 루트가 좋더라구요. 어느 쪽이든 다 좋지만요.
왼쪽으로 쭉 올라가면 안산 자락길 초입이 나옵니다. 이때부터 정말 힐링로드에요. 잘 만들어진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봄이면 연두빛 새잎과 작고 노란 꽃잔치구요. 여름엔 초록빛 세상 속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며, 가을에는 울긋불긋 단풍의 향연인 길입니다.
지금은 나무들이 쑥쑥 키를 키우며 작고 큰 잎을 드리워 적당한 그늘 사이로 바람이 불어오는 길이네요. 자락길 한 바퀴는 7키로 정도 되구요, 중간중간 깨끗한 화장실과 쉼터가 있어서 걷기 좋습니다. 오르막길은 한 두번 정도 있는데, 데크길로 되어 있어 많이 힘들지는 않아요.
오늘은 뻐꾸기 소리가 유독 아름답게 들리더라구요. 삼삼오오 걷는 사람들 모두 저처럼 표정이 밝고 행복해보이는 것을 보면 안산 자락길은 정말 최고의 걷기 코스인거 같아요.
자락길의 끝자락, 하늘로 쑥쑥 뻗어올라간 메타세콰이어 길은 매년 그 아름다움의 깊이를 더해가는 거 같아요. 제가 6년째 다니는데 매년 새롭습니다.
자락길 한 바퀴를 도는 시간은 약 2시간 남짓이구요, 왔던 길로 내려오면 카페와 화장실이 있던 곳이 나오구요. 올라왔던 길 말고 오른쪽으로 접어들면 그 길이 봄되면 벚꽃명소인 길이에요. 안산 벚꽃은 낮에도 정말 좋지만, 초롱불이 켜지는 밤에 오면 그 운치를 더합니다. 여기로 벚꽃보러 온 후로는 다른 곳이 눈에 안 차더라구요. 그 길따라 잠시 걷다가 아래로 내려오는 길에는 꽃밭이 펼쳐져 있어요. 현재는 라벤더랑 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습니다. 꽃을 보고 내려오면 걷기의 피곤함이 좀 가시는 거 같아서 이 길을 선호해요.
내려와서 홍제천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쭉 걸어가면 홍제역 쪽이 나오구요. 요즘 홍제천이랑 불광천에 오리가족들이 귀여운 새끼들을 데리고 다닌다는데 아쉽게도 전 못봤어요,
이 근처에서 배고픔을 달래시려면 그렇게 대단한 맛집은 없는데요. 전 두 군데 정도 가끔 가서 밥을 먹곤 합니다. 동신병원 앞에서 찻길을 건너서 조금 가면 추어탕집과 에*** 돈까스집이 있어요. 추어탕은 무난하게 먹을만해서 주로 추울 때 뜨끈한 국물 먹고 싶을때 가구요,. 에***은 80년대 동네 돈까스집 같아요, 노부부가 운영하시는데, 툭 말씀없이 음식을 주시는데 양이 장난이 아니에요, 여기 생맥주가 맛있어서 돈까스시켜놓고 낮맥을 즐기곤 합니다. 기대하고 갈 곳은 아니지만 나름 동네에서 오랫동안 단골이 많은 곳인거 같아요.
안산 자락길은 여기에서도 많은 분이 추천하신대로 정말 걷기 좋은 길이에요. 오늘은 날씨가 너무 시원해서 그런지 더 좋았어요. 꼭 가보세요. 혼자 걷기에도 정말 안전한 길입니다. 왕추천합니다!!!
IP : 14.39.xxx.222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6.13 3:23 PM (118.33.xxx.166)

    저도 아주 좋아하는 힐링 코스예요.
    원글님은 홍제천 인공폭포와 물레방아 쪽에서 출발하시는군요.
    그 위의 꽃밭과 벚꽃은 정말 환상이죠.
    자주 가는 곳인데 최근에 많이 아파서
    아까시꽃 이후로 한번도 못갔어요.
    나무 종류도 다양해서
    자락길 따라 걸으며
    봄부터 나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크더라구요.
    서울 시내에 이렇게 좋은 산 자락길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이에요.
    최근에 인왕산과 연결된 무악재다리도 가보고 싶네요.

  • 2. ㅇㅇ
    '18.6.13 3:27 PM (117.111.xxx.14)

    멋진 산책길 추천 감사..

  • 3. 윗님!
    '18.6.13 3:28 PM (14.39.xxx.222)

    저두요. 무악재다리 건너보고 싶더라구요. 어서 완쾌하셔서 자락길 걸으며 힐링하시길 바랄게요.

  • 4. oo님
    '18.6.13 3:30 PM (14.39.xxx.222)

    꼭 가보세요~윗분 말씀처럼 서울에
    이런 길이 있다는 건 축복인거 같아요^^

  • 5. 무악재
    '18.6.13 3:47 PM (175.193.xxx.99) - 삭제된댓글

    다리는 찻길위에 있어서 갑자기 공기가 나빠지죠.
    예전 안산은 오다가다 가끔 사람 만나는 호젓하고 조용한 곳이었는데 지금 자락길은 마주오는 사람과 피해가기 바쁜 복잡한 곳이 됐어요.

  • 6. 감사합니다
    '18.6.13 4:03 PM (218.152.xxx.87)

    걷기의 즐거움
    늦게나마 그동안 올리신 글을 다 찾아 읽었네요
    따라해보고 싶습니다만
    남편이 투병중이라
    열심히 간병해서 낫게한 후
    함께 다니고 싶어요

  • 7. 우와
    '18.6.13 4:09 PM (116.49.xxx.167)

    원글님 걷기의 즐거움 애독자(?)입니다. 꼭 가 보고 싶어요.

  • 8. 감사합니다님
    '18.6.13 4:34 PM (14.39.xxx.222)

    남편분, 어서 쾌차하셔서 더위가 가실때쯤엔 두분이 손 꼭 잡고 좋은 길 걸으시길 기도할게요. 힘내세요!

  • 9. ...
    '18.6.13 4:35 PM (118.33.xxx.166)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메타세콰이어 길과 너와집이에요.
    하늘을 찌를 듯이 빽빽하게 늘어선 메타세콰이어 숲은
    사계절 어떤 날씨에 봐도 감동이구요.
    바위 절벽과 꽃과 나무들로 둘러싸인 너와집 정자는
    조용히 쉬어가기에 딱입니다.
    자락길에서 조금만 올라가도 되니
    시간 여유 있을 땐 꼭 가는 곳이에요.

  • 10. 우와님!
    '18.6.13 4:36 PM (14.39.xxx.222)

    감사해요! 소심하게 쓸까말까하며 몇 번이고 지우고 다시 쓰고 하며 올려본 글들입니다. 덕분에 힘나네요. ^^

  • 11. ...님!
    '18.6.13 4:40 PM (14.39.xxx.222)

    메타세콰이어 길 정말 좋죠~너와집은 매번 그
    아래로만 다녔는데, 다음 번엔 말씀하신대로 잠시 머물러 쉬어볼게요. 감사합니당~

  • 12. 동지!시군요
    '18.6.13 5:31 PM (211.36.xxx.76)

    저도 자락길 생긴 이후 거의 매두 두어번은 걸어요
    힐링이 따로 없어요.
    홍제와 무악재 사이 숲이 좀 짙은 곳은 꿩도 살아요.
    구청 뒤에서 올라가는 길에 있는 숲은 두꺼비,도롱뇽, 뱀도 있구요
    이런저런 꽃,나무,새 보느라 7km가 후딱입니다
    혼자가도 무섭지 않고, 아주 늦은 시간만 아니면 밤에 걸어도 좋아요.
    전 여름엔 주로 7시경 올라가서 9시쯤 내려옵니다

  • 13. 알뜰신잡
    '18.6.13 6:02 PM (220.93.xxx.194)

    걷기의 즐거움 저장함다

  • 14. 동지님!
    '18.6.13 6:18 PM (14.39.xxx.222)

    저도 일주일에 한번은 걸어보려 노력하는데
    맘처럼 안되네요. 한번은 꿩소리에 반가워했더니 지나가던 어르신이 예전엔 꿩밭이었다고 하시더라고요. 꿩밭때 왔어야 하는데 ㅎㅎ 동지님. 반갑습니다.

  • 15. 알뜰신잡님
    '18.6.13 6:19 PM (14.39.xxx.222)

    감사합니당~즐거움을 나누고 싶네요.

  • 16. 조안나
    '18.6.13 7:07 PM (116.124.xxx.19)

    저도 오늘 걷고 왔어요
    힐링되고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연대로 올라가는 길 밖에 몰라서 늘 같은 길로 다녔는데 내일은 원글님 알려 주신 길로 가봐야겠네요
    안산자락길은 사랑입니다~♡♡♡

  • 17. 조안나님
    '18.6.13 8:00 PM (14.39.xxx.222)

    격하게 공감합니다. 자락길은 사랑이에요 ㅎㅎ

  • 18. 조안나
    '18.6.13 9:27 PM (116.124.xxx.19)

    내일 원글님 다니시는길 그대로 가려고 원글 복사해서 글씨 크게(노안ㅋ) 복사해뒀습니다
    든든합니다 ㅎㅎ~~
    우리동네에서 동신병원 가는 버스가 있더라구요
    아.. 벌써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뜁니다.
    그리고 제가 돈까스를 무척 좋아하는데 맛집까지 소개해주셔서 감사해요.
    노부부라니. 옛날 경양식 돈까스 맛이 나려나요? 호호..
    아주~ 맘에 들어요.
    그나저나 앞으로도 미세먼지가 없어야 사랑하는 메타세콰이어길을 마음껏 힐링하며 걸을텐데 말이지요..ㅎㅎ~~

  • 19. 조안나님
    '18.6.14 2:13 PM (175.223.xxx.203)

    오늘 다녀오셨어요? 생각보다 길이 별로면 어떨지 살짝 걱정되더라구요. 돈까스도 잘 드셨는지 궁금해요. 식당은 허름해서 찾기가 힘들진 않으셨나요...^^ 입맛에 맞았는지도요...

  • 20. ...
    '18.6.14 9:30 PM (211.200.xxx.158) - 삭제된댓글

    안산자락길 저장합니다 크게 복사해서 들고가야겠어요 감사합니다

  • 21. 걷고싶다
    '18.6.15 9:50 PM (182.224.xxx.201)

    서울 안산자락길 저장합니다.

  • 22. ㅇㅇ
    '18.6.15 10:20 PM (39.7.xxx.63)

    내일 가야지!!

  • 23. 조안나
    '18.6.15 10:53 PM (116.124.xxx.19)

    원글님! 어제는 못가고 오늘 다녀와서 조금 전에 글을 올렸답니다
    좋은 길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꾸벅!
    이러다 원글님 안산자락길 홍보대사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ㅎㅎ~~

  • 24. ...
    '18.6.15 11:00 PM (121.162.xxx.175)

    안산자락길 좋다는 이야기는 들어는데 글로 보니깐 더 가보고 싶네요.
    북한산이나 관악산은 저한테 힘들어서 아산자락길로 다녀와야겠어요.

  • 25. 아직은
    '18.9.29 6:32 AM (125.187.xxx.37)

    안산자락길 감사합니다

  • 26. ..
    '19.4.11 11:50 AM (183.96.xxx.113)

    안산자락길 동신병원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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