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기 보다는 내가 초등학교 시절인 80년대부터의 남녀의 차이랄까요?
일단 80년대 후반까지는 여자는 남자의 부속물이에요.
그러니까 남편의 사랑을 받는게 가장 중요한 존재의미네요. 남편이 밤에 와서 품에 안아주면 한없이 행복해 하고요.
그러다가 꼭 남편이 바람이 나요. 결국 남편은 상간녀와 살림을 차리고 이혼녀가 된 전처는 재혼도 안 하고 혼자서
힘든 날들을 살아가죠. 그런데 남편이 병이나 사업실패로 사단이 나기 시작합니다.
그사실을 알게 된 전처는 어찌어찌하여 전남편을 다시 극진히 보살피죠. 후처도 그렇다고 남편을 떠나지 않아요.
그러니까 한마디로 1부 2처제 같은 분위기에요..
마치 여자들은 그렇게 사는게 당연하다는 그런 분위기요..
90년대부터는 이런 지루한 남녀사랑에서 톡톡 튀는 커리어갖춘 여자들이 등장을 해요. 대학교육이 보편화되면서 대학에 다니면서 남자선배에게 "형"이라는 세련된 호칭을 구사하면서 남녀동등을 외치고 어쩌고 저쩌고 하죠..
2000년대부터는 확실히 달라집니다. 그렇게 대학 선후배끼리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려요..아이들도 낳았는데 하필 남자가 바람이 납니다. 상간녀는 엘리트가 많아요. 즉 처는 좋은 학벌버리고 남편이 벌어다준 돈 아끼고 아껴서 애키우고 지지리궁상으로 살고 내집마련하느라 남편 들들 볶지만 상간녀는 결혼을 하지 않은 올드미스로 자신을 위해 아낌없이 쓰고 상간남에게도 아낌없이 쓰죠..남편은 이런 상간녀에게 반하구요..그리고 이혼을 합니다. 여자는 처음에 돈벌이를 구하기 위해 온갖설움을 겪다가 대학전공을 살려 허름한 일자리를 구하면서 자기 위치를 찾아갑니다. 그리고 이때부터 바람핀 남편보다 잘생기고 어리고 능력있는 총각이 붙기시작해요...그리고 그 여자가 사회에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 이 총각이 많은 도움을 줍니다.
그러나 여자는 총각과 재혼을 하지 않아요. 아이들을 키우기 위해서이죠. 즉 남편에게 이혼을 당했으나 사회적으로 성공을 거두고 총각에게도 대시받지만 아이들을 잘 키우는 것으로 인생을 살기로 마무리...
이 흐름을 보니...
80년초중반까지는 남자가 바람을 피면 여자는 이혼을 당해서 남편을 기다리고 하늘에서는 남편에게 천벌을 내리고...
2000년대부터는 남자가 바람을 피면 여자가 내동이 쳐졌다가 결국 대학 전공을 찾아 성공하고 이때부터 필수아이템으로 훈남총각이 짠 하고 나타납니다.
2010년대 이후드라마는 안 봐서 모르겠네요..
그런데 80년대초반부터 이미 현재의 흐름을 따라간 작가가 있더군요..
김수현할머니..이 분 드라마는 여주가 동거를 했던지 결혼을 했던지 한번 혼인을 맺었고 심지어 아이도 있고 한 상태에서 능력있는 총각과 결혼해서 잘 사는 내용이 많아서 놀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