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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견입니다

노견 조회수 : 1,802
작성일 : 2018-06-11 21:13:45

오늘 아침에 울타리 장미가 허드러진 길에서

옅은 노랑 나비가 길가던 제 코 끝에서 아른대다가 날아 가는데

저는 순간 멍 해서 그 아이를 눈 끝까지 쫒았더랬습니다.

울 강인가 하고.. 생각하니 눈물이 쏟구칩니다.

현충일에 아이를 보냈습니다. 그 전날부터는 피오줌을 계속 쏟아 냈습니다.

현충일 아침에 전복을 좀 많이 넣고 죽을 끓였지요.

먼저 아이부터 먹이고

남편이랑 저랑 작은 형아도 먹었습니다.

큰 형아는 지방에 있고 아이를 보내고 나서 연락을 줬습니다.

네 식구가 아침으로 전복죽을 먹고

울 강이와 이승에서의 마지막을 가슴에 안았습니다.

말랑말랑하고 노곤해진 내 아이를 평소 지가 깔고 덮던

토끼, 곰, 눈사람이 그려진 타올에 싸서 안고

가장 긴 세월동안 입었던 낡고 익숙한 옷을 입혀서 묻었습니다.

큰 잣나무 두그루 사이에

눈을 들면 앞에 저수지 물이 먼발치서 넘실대는 곳에서

울 강이는 나무가 될거랍니다.

강아

너는 다음 생에 그 어떤 몸도 받지 말아라.

바람이 되거라

나무가 되거라

나무가 되면 엄마가 찾아 가서 어루만질테고

바람이 되면 가끔씩 엄마 곁에 와 주기도 하렴

IP : 211.107.xxx.2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18.6.11 9:17 PM (124.49.xxx.246)

    마음아프네요 강이가 좋은 곳으로 갔을 겁니다.

  • 2. 어떡해
    '18.6.11 9:20 PM (125.182.xxx.27)

    에궁 전 언니강아지 제가요즘키우는데 정이엄청들어무서워요 나중일이지만 십년이 넘금방인지라
    강아지 좋은곳에서 쉴거예요 넘오래슬퍼하진마시길요

  • 3. 뚱뚱맘
    '18.6.11 9:20 PM (219.251.xxx.10)

    맘이 아파
    견디기 힘듭니다

  • 4. surn
    '18.6.11 9:21 PM (39.115.xxx.225)

    5일에 쓰셨던 글에도 댓글썼었어요.
    그날밤 기도했는데, 아가 더이상 아프지 않기를...
    이제 아프지 않고 편안하게 자유롭게 있겠네요...
    전복죽.. 담담하게 쓰신 글이 마음이 아픕니다.
    힘내시길 바랄게요.

    아가야 편히 자유롭게 다니렴...

  • 5. ...
    '18.6.11 9:25 PM (119.70.xxx.164)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주인이 너무 슬퍼하면... 아가가 편히 못간데요.
    아가가 편히 갈수있게...
    그만 슬퍼하세요...

  • 6. 쵸오
    '18.6.11 9:34 PM (223.39.xxx.195)

    아팠던 건 하나도 생각 안나고 사랑받고 행복했던 기억만 가지고 갔을 거예요. 가족들도 행복하고 발랄했던 모습으로 기억해주길 바랄겁니다. 분명 많이 행복했을거예요.

  • 7. 위로
    '18.6.11 9:41 PM (125.183.xxx.190)

    저도 노견 키우는지라 남 일 같지않아 눈물나네요
    담담히 보내리라 미리 다짐하지만...

  • 8. ...
    '18.6.11 9:43 PM (125.186.xxx.159)

    자신있어서 입양했는데...점점 자신 없어지내요...헤어지는게..

  • 9.
    '18.6.11 9:49 PM (121.145.xxx.150)

    저도 일년반전에 보냈어요
    할머니가 돌아가셔도 울지 않았는데 .. (집안문제가 있어요)
    조그만 녀석이 내 인생에 차지한 부분이 꽤나 컸더라구요
    대화한마디 번역해서 나누지도 않았는데
    마음으로 소통하고 많은것을 주고 받았더라구요 ..
    몇달을 울었나 몰라요
    사람은 적응을 하기에 살아가나 봅니다 ..
    정말 못살줄 알았거든요

  • 10. ...
    '18.6.11 9:59 PM (175.114.xxx.208) - 삭제된댓글

    저는 3월에 아이를 보냈어요
    병원에 도착하니 방금전 떠났다고...
    마지막을 혼자 보내게 한것이 아직도 마음이 아파요 무슨 생각을 하면서 갔을까...
    저는 자려고 누웠을 때가 제일 생각이 납니다

    이제는 고통없는 곳에서 다들 잘 지내고 있겠지요...

  • 11. 섭아 또만나자
    '18.6.11 10:16 PM (218.154.xxx.140)

    저도 얼마전 뒷산 저희집이 내려다보이는 산언덕배기에 우리 섭이 묻었네요. 꼭 다시 만날랍니다.

  • 12. ㅠㅠ
    '18.6.11 11:08 PM (110.70.xxx.94)

    읽고 눈물 펑펑 흘렸어요.
    ㅠㅠ
    아가야 잘가라...
    우리아가 이제 아프지말어....

    원글님 힘내세요.ㅠㅠ

  • 13. ㅠㅠ
    '18.6.12 2:51 AM (180.65.xxx.11)

    저희도 이제 11살...
    항상 강아지 같던 작은 아이가, 점점 눈에 띄게 나이듦이 보이네요.
    가슴이 아픕니다

  • 14. 저도 지금까지 두녀석을 보냈고
    '18.6.12 3:44 AM (199.66.xxx.95) - 삭제된댓글

    지금 19살...신장때문에 투석하고있는 고냥이가 있습니다.
    내일이 녀석의 만 18살 생일인데...내년에 다시 녀석의 생일을 축하할수 있을까...
    올해가 마지막 생일이지 않을까 별 상념들이 많습니다만..그래도
    한 생을 이렇게 같이 보내고 마지막까지 지켜줄수 있는건 저에게도 이 아이에도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사랑하고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이 길었으니 아픈건 당연하지하고 마음을 다잡지만.....이 이별이 참 힘든건 사실이죠.

    강이 좋은 곳으로 예쁘고 행복했던 기억들만 가지고 갔을겁니다.
    언젠가 좋은 인연으로, 스치는 바람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무지개로 다시 만나실거예요.
    힘내세요

  • 15. 저도
    '18.6.12 5:49 AM (199.66.xxx.95)

    지금 19살...신장때문에 수액하고있는 고냥이가 있습니다.
    내일이 녀석의 만 18살 생일인데...내년에 다시 녀석의 생일을 축하할수 있을까...
    올해가 마지막 생일이지 않을까 별 상념들이 많습니다만..그래도
    한 생을 이렇게 같이 보내고 마지막까지 지켜줄수 있는건 저에게도 이 아이에도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많이 사랑하고 울고 웃으며 보낸 시간이 길었으니 아픈건 당연하지하고 마음을 다잡지만.....이 이별이 참 힘든건 사실이죠.

    강이 좋은 곳으로 예쁘고 행복했던 기억들만 가지고 갔을겁니다.
    언젠가 좋은 인연으로, 스치는 바람으로, 하늘을 물들이는 무지개로 다시 만나실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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