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비평과 분석을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평론가라고 생각하는데요. 요즘처럼 혼란스러운 선거국면에 이 사람은 뭐라고 말할까 싶어 들어봤는데 역시 머릿속이 약간은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이재명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분석은 탁월합니다. 오늘 올라온 내용인데 직접 글로 옮겨 적어 봤습니다. 꽤 기네요. ㅎㅎ
김부선이야기를 하겠다. 이재명 사이다, 문재인, 고구마. 이 프레임은 견고했다. 그걸 부수는덴 이재명 의혹이 문재인의 의혹이었다면, 이란 질문. 청와대에 경기 동부 출신이 들어간다면? 이런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충분했다.
이재명에게 균열을 내고 문재인을 지지해야 하는 이유, 그가 왜 고구마처럼 보일 수 밖에 없었느냐를 감동의 스토리 텔링으로 전환하면 그뿐이었다.
이재명은 억울함이 쌓인 극단주의자들의 구심점이다. 손가혁은 울분에 쌓인 사람들이고 삶과 정치에서 좌절이 누적된 사람들이었다. 고척돔 마지막 경선장을 떠나올 때 지하철에서 세상을 잃은 듯 서글피 우는 손가혁, 지나치게 누런이와 삶의 고단함이 묻어있는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사람을 봤다. 나를 흘깃 보고 모든걸 체념한 듯 계속우는 사람은 손가혁이전에 사람이었다. 나도 울컥했다.
정치가 뭐길래, 패자의 진영에서 저리 슬피 우는가.
나는 지금도 손가혁과 개소리 쌍소리를 나눈다. 아주 꾸준하다. 개근상을 줘야할 정도로.
적대시가 굳어지면 그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는다. 우상화가 굳어져도 그 어떤 대화도 통하지 않는다. 그런 정치 환경에서는 끊임없이 번제물이 필요하다. 또한 오라클이 필요하다.
정의를 위하여란 명목으로 광기가 넘치게 된다.
김부선은 이 재단에 올라와 성녀가 될 수 없다. 난도질만 당하게 될뿐.
이재명은 이미 수많은 의혹을 가진 사람이다. 거짓을 너무 많이 품은듯 보이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품겠다는 사람들의 역기도 미친듯이 뜨거운 사람이다.
서민의 분노와 광기를 품고 있는 이재명을 이기고 싶다면 서민을 위로할 후보자를 데려와라.
진심으로 따뜻하고 이 엄혹안 정치의 한복판에서 모든 화살을 스스로 다 받아내면서 인간의 가치를 지키려는 문재인과 같은 사람을 데려와라.
지지자를 이 전쟁터에 앞세우고 자신의 욕받이로 쓰고 있는 전해철과 같은 사람으론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
온갖 흠결을 가지고 박근혜의 패당으로 기회주의 정치를 한 남경필로도 이재명을 이길 수 없다.
김부선도 그리고 수많은 반이재명 주의자들도 이 격정의 정치판에서 소모될뿐 결국 이재명과 거를 지지하는 열망이 이긴다. 그게 선거다.
반이재명 전선에 선 수많은 사람들, 특히 문재인 지지자들에게 부탁한다. 이제 그만 이재명의 심연을 들여다 보시라. 슬픔과 좌절의 깊이만 깊어질 뿐이다. 다음엔 꼭 이재명을 경선에서 이길 후보를 미리미리 준비하겠다. 이재명과 이재명이 상징하는 광기가 민주당을 집어삼키지 않도록 하겠다. 약속한다.
그리고 이재명 후보에게 부탁한다. 삶을 지배하던 박탈감, 허무함, 분노와 광기로 부터 벗어나시라. 서글픈 가정사를 법적으로 말고 심적으로 털어버리시라. 한국 정치에 파시즘의 그림자를 몰고 다니고 그 구심점이 된 파시즘을 떨치고 민주주의의 대의를 실현하는 정치가가 되시라.
당신을 위해 서글피 운 지지자의 고단한 삶에 답하고 절대 그들의 울분과 억울함에서 폭력을 끄집어 내지 말라
저는 이재명을 경계하는 한 세력으로 민주당에 존재할 것입니다. 또한 후보 이재명과 그 지지자들이 민주당원으로서 민주당의 정체성과 함께 한다면 다른 정파 같은 당 동지의 입장으로 그들의 정치를 응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김부선, 그녀의 서글픈 인생이 여기서 패대기 쳐지지 않기 바라며 이재명의 승리와 패배와 상관없이 그녀가 영화, 드라마, 예능에 캐스팅되길 바랍니다.
선거는 곧 끝난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삶은 또 지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