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이 나를 사랑하는 이유

ㅇㅇ 조회수 : 6,637
작성일 : 2018-06-11 13:11:30
결혼 14년차 아이 하나 있는 40대입니다.
저는 애교라곤 1도 없고 사회생활 할때는 나름 눈치있고 센스 있었는데 그건 사실 노력에 의한거고.
무심하고 많이 무뚝뚝한 편입니다.
그치만 자기감정에 솔직하고 특히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은 잘하는 편입니다. 내 단점이 뭔지 정확히 알고 배울점은 배운달까.

반면 남편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이지요.
성실하고 머리도 좋고 학창시절 1등을 놓치지 않고 깔끔하고 아이에게 자상하고 애교도 많고 늘 저를 아껴줍니다.

왜 나를 좋아해?
하고 물으니 그냥. 다 좋아 하더군요.

사실 저는 전업이지만 집안일은 관심도 없고 요리 싫어합니다.
해야하니까 억지로 한다는게 맞는 말이겠네요.
게으르지 않아요. 설거지도 바로바로 하고 연락없이 누가 와도 될만큼 외출전 집은 정돈하고 나옵니다.
다만 있는 그대로 유지할뿐 그 이상은 하지 않아요.
청소도 매일 하지 않고 며칠에 한번 지저분한게 눈에띄면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티비보다가도 책장을 정리하고 바닥에 뭔가 떨어지면 줍고 치우고 해요. 강요는 안합니다.
제가 언제 청소해야지 하고 맘속으로 생각하고 있으면 저보다 한발앞서 청소해요. 대청소.
제가 내가 하려고 했는데 하면..어..그냥 당신한테 이쁨 받으려고 합니다..ㅎㅎ

아이가 남자아이인데 유순하고 정이 많은 편이에요.
머리도 남편을 닮아 성실하고 공부를 잘하는데 상을 받거나 아이가 배려심이 많다는 선생님들의 얘기를 들으몀 집에 와 저에게 다 제가 잘 키워 그런다고 합니다. 당신이랑 보내는 시간이 제일 많잖아. 아이는 특히나 엄마랑 성격이 판박이라고 하던데. 당신한테 고마워 늘..그럽니다.

그럴때마다 먹먹해져요.
나는 별로 한게 없는데. 그저 아이와 공감하고 스킨쉽을 많이하고..이런건 정말 너무 좋아해요. 스킨쉽..

내가 무슨복을 타고 났나 싶어요.
없는 애교 둘이 부리고 있는 거 보면 세상 행복할 수가 없네요..
IP : 119.196.xxx.5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우면
    '18.6.11 1:14 PM (112.133.xxx.171)

    지는거다....졌다...

  • 2. ㅎㅎㅎ
    '18.6.11 1:14 PM (211.206.xxx.50)

    좋네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3. ㅇㅇ
    '18.6.11 1:18 PM (119.196.xxx.53)

    고마와요..전 이번생에서 제가 가진거보다 더 누린거 같아서 늘 감사하며 사네요..흐흐

  • 4. 부럽네요.
    '18.6.11 1:23 PM (112.170.xxx.241)

    저까지 행복해지네요...

  • 5.
    '18.6.11 1:26 PM (122.46.xxx.203)

    바로 그걸 두고 '타고난 복'이라는 거겠죠.

  • 6. ...
    '18.6.11 1:29 PM (211.206.xxx.4)

    남편복이네요

  • 7. ..
    '18.6.11 1:33 PM (183.96.xxx.129)

    그런남편 어디가면 구할수 있나요

  • 8. ..
    '18.6.11 1:40 PM (211.213.xxx.132) - 삭제된댓글

    미래에는 저런 남편 로봇을 팔 거 같아요.
    한 1억 하면 살 거 같아요.

  • 9. 세상에나
    '18.6.11 1:40 PM (183.98.xxx.95)

    정말 복이 많으신 분입니다
    트집을 잡으려면 잡을수도 있는게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근데 원글님 글에서 행복하다 감사하다 좋다 만족스럽다 이런 마음이 느껴지네요

  • 10. ㅇㅇ
    '18.6.11 1:55 PM (175.197.xxx.3)

    아..1억 ㅋㅋㅋ아 님 빵터짐 ㅋㅋㅋㅋ

    저도 복 많다는 소리 마니 듣고 살아요..흐흐..댓글 감사유

  • 11. 두 분 다
    '18.6.11 2:05 PM (139.192.xxx.177)

    인성이 훌륭한거겠지요
    서로 이해해주고 양보해주고 감싸주는 성품이길래 가능하다고 봅니다
    한쪽에서만 절대적으로 다 해 주시는 한계가 있고 너그러운 성품의 남을 남편도 알아 주는거겠지요
    아이 잘 키우기 힘든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당연 고맙겠죠

  • 12. ..
    '18.6.11 2:05 PM (116.127.xxx.247)

    졌다ㅠㅠ... 만원도 못 받고...ㅠㅠ

  • 13. ㅇㅇ
    '18.6.11 2:15 PM (211.36.xxx.110)

    맞아요 그말은 맞는거 같아요. 물 흐르듯 잘 살아가는 노부부들 보면 어느한쪽이 아예 희생하거나 아니면 둘이 적당히 맞추며 사는데 대부분 후자 쪽이니까요 ㅎㅎ

  • 14. ...
    '18.6.11 2:28 PM (111.65.xxx.95)

    내가 전생에 팔아먹은 나라를
    님이 도로 사놓으셨군요. ㅠ

  • 15. ...
    '18.6.11 2:33 PM (116.46.xxx.140)

    이런 가정이 많아져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아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보통 남편이 어떻느냐에 따라
    그 가정의 행복이 정해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 16. 연시
    '18.6.11 3:12 PM (114.203.xxx.105) - 삭제된댓글

    잘하고 있는데 잘하는걸 자긴 몰라.
    그냥 중간 정도 한다고 생각함...
    겸손 한거지.

  • 17. 제일
    '18.6.11 4:04 PM (203.247.xxx.203)

    중요한 걸 하고 계시네요 고맙다는 표현이요
    남자들이 가장 좋아한다고 해요.

  • 18. ..
    '18.6.11 4:28 PM (1.227.xxx.227)

    시부모님성품이어떠신가요 보통은 인상파크고 집이이게뭐냐면서 도와주지도않고잔소리만하거든요 남편복자식복있으셔서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5549 40대 중반 158에 43.5키로면 건강에 문제올까요? 19 ... 2018/06/22 4,345
825548 부분가발 추천해주세요. 1 궁금맘 2018/06/22 990
825547 바이네르 신발.. 편한가요? 15 좀 크네요 2018/06/22 2,893
825546 고기 안 드시는 분을 위한 밑반찬 한가지씩만 알려주세요 15 손녀 2018/06/22 3,276
825545 아파트 값이 이렇게나 뛰는거..정말 패배감을 맛보게 하네요 ㅠㅠ.. 17 아이구 2018/06/22 7,535
825544 거의 매일가는 카페 있으세요? 5 울동네카페 .. 2018/06/22 2,005
825543 오피스텔 분양 관련 고수님.선배님들 도움 좀 주세요 10 새댁 2018/06/22 1,111
825542 아니 대체 이재명은 뭔 매력이 있길래 31 궁금타 2018/06/22 2,631
825541 모델하우스는 아무나 구경가도 돼요 3 홍홍홍 2018/06/22 1,641
825540 고등딸이 5 의지..약해.. 2018/06/22 1,465
825539 아들이 내일 태권도1품 심사보러가는데.. 너무걱정이예요. 8 123 2018/06/22 1,329
825538 라면 많이 드시면 어떠세요?~ 13 신애 2018/06/22 3,432
825537 부모 컴플렉스 있는분들 8 궁금 2018/06/22 2,029
825536 기독교인들은 난민문제를 외면하지 말고 관심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15 성경적 2018/06/22 1,400
825535 유시민 지지자모임 페북에 오렌찢... 15 /// 2018/06/22 1,968
825534 여름 샌들 땀 발냄새... 19 8282 2018/06/22 10,208
825533 배란혈과 생리혈 구분이 되나요? 6 suk94s.. 2018/06/22 3,778
825532 슬감빵에서 김제혁과 남자들 10 ㅇㅇ 2018/06/22 1,947
825531 김영환 의원 트윗 39 ㅇㅇ 2018/06/22 3,307
825530 문통이 참여정부때 정책 고대로 살리셔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13 최고에요 2018/06/22 867
825529 교통사고 뇌출혈 환자의 재활 관련이에요...조언좀 주세요 5 산넘어 2018/06/22 1,273
825528 에잇세컨* 저렴한 데님스커트 한번 봐주세요요 8 ^^ 2018/06/22 1,666
825527 드뎌 거미조정석 같이 있는 모습을 보겠네요 2 ㅂㄴ 2018/06/22 2,549
825526 가족 생일 모임 장소(서울역, 종로, 홍제, 연희동) 콕콕 2018/06/22 711
825525 난민문제 제일 심각한 시나리오는 4 .... 2018/06/22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