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전남친에게 복수할 수 있을까요

-- 조회수 : 6,510
작성일 : 2018-06-11 01:06:18



제가 정이 많고 감수성이 풍부한 타입이기도 해서 마음을 많이 주었는지 모르겠지만 
전남친은 참 말을 번드르르 잘하고 외모도 멀끔한 바람둥이 과였어요

처음부터 미친듯이 들이댈때 뭔가 직감이 좋지 않아서 제가 거리뒀었는데
너뿐이다 사람의 진심을 왜 못받아주냐 너 없으면 못살겠다 몇 주를 구애하길래 만나기로 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연락 이제 그만하자고


마음 많이 주었는데 갑자기 그러는게 이해가 안가서 엄청 매달렸는데 단호하더라구요... 
그 후로 한 달간 (사실은 지금까지도) 저는 많이 힘들었어요. 
여기저기 게시판에 남자가 후폭풍 와서 다시 연락올거다.. 이런 글들 검색하며 희망을 가지며
연락 안한지 한달째... 나중에 알고보니 저 만나는 동안 외국인 여자랑 양다리였더군요
그런줄도 모르고 등신같이 이유가 뭐냐 내가 더 잘할게 얼굴 한번만 보자 애걸했었네요

그 여자에게 알릴 방법도 없거니와 지금와서 더 진흙탕 뛰어들 에너지도 없어요 
그냥 더는 연락 않고 잊어버리는 방법이 제 마지막 자존심 지키는 길인걸 알아요


복수니 뭐니 다 의미없는 헛짓인거 알지만 
내 마음이 또 한번 짓밟힌게 너무나 분하고 슬프네요
그깟 이상한 남자한테 내 진심 주고 술로 보낸 한달이 아깝고 
그리고 어쩌면 지금도 그 사람을 그리워 하고 있는 제가 싫어요


사실은 헤어지고 직후에 이력서 넣었던 글로벌기업에서 연락이 와서
더 좋은 연봉에 처우 받고 이직을 했어요. 
전남친은 저랑 같은 업계에 일하던 남자였는데 그 남자 회사의 갑회사로 가게 됐어요. 
뭐 업무가 겹치진 않으니 마주치거나 볼 일은 없겠지만요....

 
지금 새 회사에서 적응하며 일 배우며 전남친 생각을 덜려고 안간힘 쓰고 있어요 
더 멋지고 근사한 여자가 되어서 그 사람이 나중에 내 근황을 어쩌다 전해 듣게 되었을때
주눅들게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버티고 있어요


다른 분들은 그 남자 어차피 저따윈 신경 안쓸거라고 하시겠지만 
그런 유치한 목표라도 잡고 버텨야지 제가 이 아픔을 견딜거 같아서요 

내가 잘 되는게 최고는 아니더라도 꽤 괜찮은 복수 방법이겠죠? 
아직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거 보니까 제가 아직 덜 잊었네요..




IP : 23.27.xxx.2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ㅡ
    '18.6.11 1:07 AM (216.40.xxx.50)

    더 좋은남자 만나세요. 그게 복수에요.

  • 2. ....
    '18.6.11 1:08 AM (175.223.xxx.75)

    원글님이 잘 되는게 최고의 복수 맞아요. ^^

  • 3. ㅠㅠ
    '18.6.11 1:09 AM (125.176.xxx.13) - 삭제된댓글

    나이 오십이 가까워지기
    예전에 사람한테 미련버리지 못하고 집착했던거 후회되더라구요

    별 놈 아니었는데..

    난중이 이름도 가물가물해져요

  • 4. 잘 되는게 복수
    '18.6.11 1:09 AM (73.52.xxx.228)

    그 바람둥이 잘 떠나갔네요.

  • 5.
    '18.6.11 1:14 AM (49.167.xxx.131)

    복수는 미련이 남아 생기는마음이예요.ㅠ 똥차잘피했다고 생각하세요

  • 6. ㅇㅇㅇㅇ
    '18.6.11 1:15 AM (116.121.xxx.18)

    원글님 축하축하!!!
    그런 넘이랑 헤어진 거 하늘의 축복이예요.
    복수하든 말든, 어쨌든 잘 헤어지셨네요.

  • 7. ..
    '18.6.11 1:16 AM (1.231.xxx.115)

    다음에 더 멋진차 옵니다.
    힘내세요.

  • 8.
    '18.6.11 1:35 AM (183.109.xxx.87)

    버티는 김에 조금만 더 버티세요
    이런 마음으로 한주를 한달을 보내다보면
    나는 승승장구 멋진 사람이 되어 있구요
    어느새 복수라는 단어조차 생각 안날 정도로
    새로운 멋진 남자 만나 행복에 빠져 살겁니다
    그때 나 아닌 다를 누군가가 내대신 처절한 복수를 해줘서
    그 인간의 존재를 기억할거구요
    그런걸 천벌이라고 하죠

  • 9. 이미
    '18.6.11 1:45 AM (221.140.xxx.157)

    이미 복수는 한 거죠 더 멋져졌으니까~
    원글님의 수준에 맞는 멋진 남자 만나고 나면 지금의 아픔 하나도 기억 안나요. 그리고 반드시 만나실 겁니다. 경험담이에요. 사실 못된 남자한테 착한 여자가 잘못 걸리면 누구나 원글님 수순 밟아요. 그래도 이 일로 초반에 미친듯 러쉬할 때 진심인 남자와 / 금사빠 혹은 먹튀남자 분별하는 법을 배웠을 거라 생각해요. 앞으로도 많은 먹튀남 중에 진심인 남자 만나면 분명 이 경험이 도움되서 가려낼 수 있을 거예요. 힘내세요. 진짜 얼마 안가서 진짜 님을 아끼는 남자 만나서 이쁘게 편하게 연애하면서
    “아~ 그 때 그런 놈 있었지? 웃기지도 않아. 양다리 주제에 누굴 차? 넌 평생 양다리나 하고 살아라” 이렇게 비웃고 내 삶 살 날이 곧 어ㅏ요

  • 10. ㅇㅇ
    '18.6.11 1:51 AM (42.3.xxx.245)

    그남자 잊어버리고 더좋은 남자만나는게 복수죠. 운동열심히 하시고 열심히 더 가꾸셔서 더 이뻐지세요.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복수가 됩니다.

  • 11. ㅇㅇㅇ
    '18.6.11 2:34 AM (1.218.xxx.34) - 삭제된댓글

    전에 어떤 여자분이 님과 똑같았어요.
    데이트 잘하고 헤어졌는데 다음날 바로 차단.
    회사 찾아가니 스토커라고 동료남자 보내서 야단치더래요. 어이없게..
    알고보니 양다리였다가 젊은 여자로 갈아타고 현 여친은 작별도 안하고 걷어찬거죠.
    이 여자분 열받아서 소개 많이 받아서 더 낫고 잘나고 돈 많은 남자와 결혼했댑니다.
    그리고 몇년후 대형마트에서 그 놈과 아내, 그리고 그들의 아이와 마주쳤는데
    이쪽도 남편, 아들과 같이 있었댑니다.이 아들이 그렇게 잘생겨서 사람들이 칭찬하고 남펴도 그렇게
    자상하고 그런 모습을 그쪽에 보였는데 그 놈이 멍하니 쳐다보더랩니다.
    이런게 복수에요.
    여자분은 그 놈과 눈도 안 마주치고 남편, 아이와 행복한 장면을 연출했댑니다.

  • 12. ㅡㅡ
    '18.6.11 4:17 AM (138.19.xxx.110)

    프레임이론 찾아보세요
    연애에 있어서 갑을 프래임은 그 사람의 객관적 지위나 사회적 위치로 결정되는게 아닙니다.
    그니까 님이 잘난 여자가 된다고 남자가 후회하거나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겁니다.
    연애의 갑을 프레임은 철저히 서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의 정도, 차는거나 배신여부(차이거나 배신 당하면 오히려 을이되어 더 갈구하게됨) 에 달려있습니다.
    그러니까 님이 차거나 배신하거나 덜사랑하고 관심이 없어야 저쪽이 을(관심을 보이고 보고싶어하는 입장)이 되는 겁니다.
    이미 배신당하셨으니 그리워하지 마시고 일단 관심을 끄세요. 남녀관계 복수랄게 저쪽이 다시 만나자고 했는데 거절하고 싶으신거 아니에요?
    돌아오게 하는 방법도 돈받고 코치해주는 데가 있더군요.(위의 프레임 이론 응용하는 곳)
    제 친구가 돈내고 따라했더니 연락이 다시오긴 하더라구요ㅎㅎ

  • 13. ㅇㅇ
    '18.6.11 7:48 AM (218.152.xxx.112)

    더 좋은남자 만나세요. 그게 복수에요.222222

  • 14. 미친듯
    '18.7.10 2:33 AM (85.244.xxx.49)

    열심히 일하세요
    어느날 흘러가는 강가에 앉아서 쉬고 있을때
    그 남자의 시체가 둥둥 떠갈지도 모르죠
    복수는 내가 하는게 아니고
    내가 내일을 열심히 하는동안
    하늘이 해준다는 중국속담이랬나 그렇다네요
    계획 잘 세우셨어요
    원글님 일 열심히 해서 원글님을 잘 만드는게 최고의 복수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27214 필독요망) 김사랑 납치사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일이네요 25 ㅇㅇ 2018/06/27 4,768
827213 소라넷이라는 싸이트가 어느정도길래.. 12 ... 2018/06/27 4,497
827212 자소서 작성.. 중요한 몇 가지 (3탄) 55 ^^ 2018/06/27 4,499
827211 벽걸이 에어컨을 사서 방마다 달면 어떨까요? 15 .. 2018/06/27 4,590
827210 오늘이 은행 예금 만기날인데 오늘 찾을수있나요. 3 만기 2018/06/27 1,427
827209 볶은통귀리로 밥해먹을 수 있나요? 4 헤이 2018/06/27 1,357
827208 급질. 오이 75개로 오이지 하려면 천일염 몇킬로짜리 사야할까요.. 5 오이지 2018/06/27 900
827207 가지가지하는 낙지사 9 낙지사너무싫.. 2018/06/27 1,484
827206 치킨말고 저녁에 축구보며 뭐먹을까요 7 2018/06/27 1,738
827205 윈도우10 1 컴초보 2018/06/27 463
827204 바네사브루노 린넨 가방은 스테디셀러인가요? 9 3호 2018/06/27 3,388
827203 (꿈해몽)꿈에 시누가 돌아가신 시어머님 제사를 1 궁금한게 많.. 2018/06/27 1,492
827202 식당에서 계산이 잘못됐는데, 합리적 처리는 뭘까요? 13 2018/06/27 4,610
827201 욕실천정 청소 노하우 5 깔끄미 2018/06/27 3,292
827200 기장 힐튼호텔 vs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19 교포 손님 2018/06/27 5,484
827199 이 모든 것을 세금으로 하는건가요? 4 세금으로? 2018/06/27 697
827198 강진 여고생 살인마 평소에 아이한테 용돈도 가끔 주고 친밀하게 .. 8 믿을 사람 .. 2018/06/27 5,386
827197 초등교사 임용절벽? 교사부족? 조언 부탁드려요. 17 2018/06/27 3,187
827196 펑합니다. 15 ㅇㅇ 2018/06/27 2,362
827195 경기지사 취임식, 포탈에 배너광고하네요 ㄷㄷ 17 2018/06/27 1,593
827194 아침부터 피아노소리 너무 시끄러워요ㅠ 2 소음민폐 2018/06/27 915
827193 바리깡 어떤걸 사야할지 한번 봐주고 가세요^^ 5 ... 2018/06/27 745
827192 걍 누구편도 아닌 입장에선 문빠들 하는 짓이 웃겨요 ㅋㅋ 30 ㅇㅇ 2018/06/27 1,156
827191 자궁근종 수술해야 하는데 동의서 때문에요 ㅠㅠ 6 우울한싱글 2018/06/27 2,085
827190 메이크업 베이스는 뭐가 좋나요 3 ... 2018/06/27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