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의 엄마 내게는 외할머니가 일찍 돌아가셨다.
그래서 친정엄마는 외할머니 얼굴조차도 못봤다고 한다.
친정엄마는 새엄마밑에서 컸고 나름 고충이 컸다.
그래서 늘 생각하셨던 게 친정엄마란 존재만 있어도 모든 것을 다 해줬을 텐데 였다고 했다.
그걸 내게 바라신다.
시댁과 갈등, 불같은 아버지와의 성격을 버틴건 너희들 때문이라고 하시지만 점점 더 심해지는 친정엄마의 성격을 견딜 수가 없다.
내가 출산하고 난뒤 친정엄마가 올라오셔서 미역국을 끓여주셨는데 멸치로 미역국을 끓여주셨다.
요즘은 멸치로 미역국 끓였더니 시원하고 맛있어서 멸치가 낫다는 말이셨다
그리고 출산준비물 같은거는 시댁에서 해주는거지 친정에서 해주면 안된다고 했다.
그래서 한동안 시댁에서는 친정엄마가 새엄마인줄 오해하셨다.
오히려 직장 다니는 내가 친정엄마위해 반찬 해가지고 오지 않는다고 화를 내신다.
그리고 수많은 감정쌓인 말을 하셔놓고 그건 당연히 어른으로서 할 수 있는 말 그대로 듣고 있어야 된다고 하신다.
어른으로서 다 잘되라고 하는 말 뭘 그리 모나게 하냐고 틀리면 나중에 조용히 틀리다고 말하면 될걸 가지고 야단이냐고
하신다.
그러다보니 올케도 최근들어 스트레스가 심해 시어머니랑 사이가 자꾸 틀어진다고 동생이 하소연을 한다.
동생에게 평생살 사람은 아내니 무조건 아내편 들고 엄마에게 선을 그으라고 말을 했다.
동생과 올케가 서운하게 한 모양인지 내게 전화를 했다.
내게 올케욕을 하고 싶어하는 눈치여서 내가 미리 차단했더니 이번에는 내 험담을 10분 내내 하신다.
너희 아버지랑 성격이 똑같이 닮아서 정이 없고 못됐고 차갑다고
참 웃긴게 아버지는 내가 엄마 닮아서 그렇다고 하신다. ㅎㅎㅎ
10년동안 넘게 똑같은 험담 그렇게 한다. 내 생일 남편생일 내 아이 생일조차 한번 챙기지 않으시고도 내가 매해 드리는 생일 돈봉투 내가 돈봉투에 돈을 작게 넣기 시작하니까 올케도 돈 작게 넣는다고 했다.
올케와 의논한 적도 없는데. 올케나 나나 왜 용돈이 작게 되었는지 형편은 생각도 하질 않으신다.
친정부모님 생활비가 부족하다면 무리해서라도 드리겠지만 두분다 나보다 더 넉넉한 돈으로 생활하시는 분이다.
환갑때 100만원 넣는 것 정도는 아주 당연한 거였다.
시어머니한테 그렇게 잘하라고 난리 난리 쳐서 시어머니께 뭐 해드렸다고 하면 왜 나한테는 그거 안해줬냐고 친정엄마한테는 다른 걸로 대체했음에도 시어머니한테 해드린 그걸 또 바라신다.
늘 친정엄마랑 통화하고 나면 하루종일 울게 된다.
오늘 친정엄마가 또 똑같은 레파토리로 이야기하길래 10년동안 똑같은 내 험담 계속하고 싶냐고 그만 끊자고 내가
처음으로 먼저 끊어버렸다. (성격차갑다. 못됐다. 어른이 이야기하면 무조건 가만히 들어야한다. 등등)
남편과 내 휴대폰으로 전화가 울렸지만 받지 않았다.
예전같으면 벌벌 떨었지만 겁도 나질 않는다.
수많은 친정엄마가 있고 나보다 더 나쁜 친정엄마를 모시고 있어 생활비를 대거나 아님 열심히 용돈을 요구하는 친정엄마
는 아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지 내게 모든 자존감을 다 망가뜨리고 아직도 초등학생처럼 무조건 네네 하길
바래는 친정엄마라서 너무 힘든 엄마라고 해야하는지 난 40중반임에도 아직도 모르겠다.
통화하지 않고 있으면 이해하는데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힘들기만 하다.
자꾸만 눈물이 나고 가슴이 허한데 어떻게 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