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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 분위기에 안맞지만... 요즘 큰애가 넘 이뻐요 자랑해요

1004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18-06-08 21:34:23
올해 첫째 초등 입학하며 둘째 낳아 이제 백일이에요
그동안은 잠도 부족하고 체력도 딸리고 내가 왜 이 고생을 사서 또 하나 새벽에 깨서 분유탈 때마다 정말 눈물이 나오려고 하고
어떨때는 짜증이 너무너무 나서 아이에게 남편에게 마구 소리지른 적도 많구요. 아이는 아이대로 학교에서 다치거나 싸우거나 하는 소소한 일들을 이야기해주지 않고 혼자 처리하고 있어서 속상하고
진짜 우울증 올 뻔 했는데요

이번주 들어서면서 드디어 둘째가 이뻐요
잠도 길게 자고 이쁜 짓 하려고 하고
그걸 보고 첫째가 귀여워하고
이 맛에 둘을 낳은 거구나 싶고요
둘째가 뭘 하든 첫째 어릴 적 생각이 다시 나서 새삼 큰아이에게 고맙고 감사하구요. 아토피 요로감염 다 이겨내고 씩씩하게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서 너무너무 이뻐요. 학교도 얼마나 재밌게 잘 다니는지 고맙고요
심부름도 숙제도 척척 학교 갈 준비도 척척 야무지게 또래보다 잘 하는것도 이쁘고 고맙고 감사해요
이렇게 사소한 것에 감사하고 점점 독립적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게 되는 건 모두 둘째를 낳은 때문이에요. 저 되게 불안이 높고 눈치도 많이보고 하고픈대로 못하고 어린시절을 보냈거든요. 갈수록 저를 닮아가는 아이를 보며 속상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달라지려고요. 이제 힘들다는 말은 집어넣고 아이에게 친절하게 다정하게 많은 것을 허용하려고 해요. 내가 어릴때 못해본 말 못해본 일 아이에겐 기회를 주고 싶어요
그런 내 맘을 읽었는지 하루이틀 사이에 아이가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해주고 친구들과도 더 잘 지내는 것 같아요. 눈물은 덜 흘리고 당당하게 자기 이야기를 해주네요
나 하나 조금 덜 자고 핸드폰 덜 보고 더 피곤해지면 아이 둘에 남편은 덩달아 행복해 하는 걸 그동안 몰랐네요.
이제 잠든 애들 옆으로 가서 저도 하루 마무리 할래요
다들 좋은 밤
보내세요


IP : 175.223.xxx.14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자랑하세요
    '18.6.8 9:49 PM (211.229.xxx.30)

    행복해 하시니 좋네요
    게시판 자유롭게 사용하세요.

    선거철이고 민주당에서 이명박 보다 더 한
    후보를 내 놓고는, 표 맡겨놨는지 찍으라 하니까
    깨어있는 시민들이 분노해서 그래요.

  • 2. 아웅~
    '18.6.8 9:57 PM (123.213.xxx.97)

    분위기 안 맞다뇨.
    선거땜에 머리아프고 힘든데 잠시 행복한 미소 짓게 해주셔서 감사드려요~
    아이들도 넘 이쁘고 원글님도 너무 이쁘세요.
    저도 지나고보니 아이를 왜 그렇게 잡았나싶어요.
    놔두고 믿어주고 칭찬해주니 더 잘하더라구요^^

  • 3. 1004
    '18.6.8 10:08 PM (175.223.xxx.149)

    네~ 감사합니다
    저도 이번 선거가 어렵네요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인데 좀 더 도덕적이고 좀 더 가치지향적인 후보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ㅠㅠ

  • 4. wisdomgirl
    '18.6.8 10:20 PM (175.223.xxx.71)

    굿굿 좋아요 해피바이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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