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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을 마음속에서 버리고 나니 참 슬프네요....

힘내자 조회수 : 4,185
작성일 : 2018-06-07 10:54:32
40중반
남편과 맞는 코드 하나도 없고
생활은 그냥 맞벌이이고.... 
아이들은 다 커서 이제 자기 할일이 더 바쁘고 

여기서 글도 많이 읽어보고 했지만
저는 사랑하는 남녀가 같이 지낼수 있다는게 제일 큰 행복인거 같아요.......
이제는 남편이 뭘해도 감흥이 없고 (뭘한다는건... 설겆이 해주고 청소해주고... 등등 싸우고 싸워서 하는거 별로 이쁘지 않네요..... 상처받은게 너무 많아서... ㅠㅡ )

맞아요... 아프지 않으니까 이런 생각도 하나봐요 그런데... 그런 말도 아직 제게는 큰 위로가 안되요 ㅠㅠ

뭘하면 남편없이도 행복해질수 있을까요?
언제쯤 혼자사는 싱글들 처럼 초연하게 받아들이고 아무 생각없이 잘살게 될까요?

사는 재미가 없네요.......

이혼은.... 네 물론 생각도 하고 있지만..... 그냥 이렇게 사는거에 익숙해지거나
이혼이라는 절차 자체가 귀찮거나...
또는 아이들이 걸려서 그냥 사는 부부도 많듯이... 저도 그런케이스 랍니다...

종교를 가지면 도움이 될까...
다른 공부를 해볼까
등등 많은 생각을 가지고 지낸지 반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마음 한켠이 허전하고 
잘 지내다가도 급격히 눈물이 나고
아직 의지가 약한가봐요

이건 제가 진정 원하는 삶이 아니어서.....

뭘해도 재미가 없네요... 사랑이 없이는.... 혼자서도 씩씩하게 잘지내는 분들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곧 받아들이고... ( 더이상 희망이 보이지 않고... 이제는 희망조차도 갖기 싫은... 상대방에게서... 그런상태 입니다)
한마디로 꼴보기 싫은 상태죠...... 

그냥... 어떤 변명도 하기싫고 현재가 너무 슬픕니다....
왜 그때 이사람이랑 만났을까.... 짜증만 나고.....

도대체 어떡해야... 사람이 사람으로 잊혀질까요.... 저는 그래야 할거 같은데....

여기서는 돌맞는 이야기겠죠?


IP : 121.135.xxx.17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18.6.7 10:58 AM (211.245.xxx.178)

    결혼하고 십년만 행복했어요.
    나머지 십년은 애들 키우는 재미에 살았고, 요즘은 그냥 저한테 집중하고 살아요. ㅎ
    소소한 쇼핑에 취미 생활에, 피부과도 다니고...
    소소하게 삽니다.

  • 2. 핀트
    '18.6.7 11:03 AM (125.141.xxx.205) - 삭제된댓글

    40대 중반...님은 사랑타령을 아직도 하고 있고.
    남편은 일에 열중하겠지요.

    님은, 다른 취미활동으로 시간을 보내셔야지.
    남편하고 같이 보내려고 하면 둘다 불행합니다.

  • 3. ..
    '18.6.7 11:10 AM (175.119.xxx.68) - 삭제된댓글

    그게 사랑이라기 보다 내 남은 인생이 아직 한참인데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할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슬픈거죠.
    티비에 보면 부부가 손잡고 다니는게 얼마나 좋아보여요. 그런 평범한 일상조차도 나에게는 없는게 ...

  • 4. 맞아요...
    '18.6.7 11:12 AM (121.135.xxx.17)

    네 윗님... 그거랍니다.... 사랑타령이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너무 벅찬 내용인데..... ㅠㅠ

  • 5. ..
    '18.6.7 11:12 AM (175.119.xxx.68)

    그게 사랑이라기 보다 내 남은 인생이 아직 한참인데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할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게 슬픈거죠.
    티비에 보면 부부가 손잡고 다니는게 얼마나 좋아보여요. 그런 평범한 일상조차도 나에게는 없는게 ...

    아이가 있지만 언제까지 아이만 보고 살겠습니까 매일 뒤지게 외로운 회원

  • 6. 무덤덤하달까
    '18.6.7 11:21 AM (125.177.xxx.43)

    그냥 서로 자기일 하며 부딪치지 않으려고 피한달까요
    사연많은 시가일 ㅡ 돈이 들어가던 말던 혼자 가고 알아서 하게 두고
    아이나 친정일은 제가 다 알아서ㅜ해요

  • 7. 조금
    '18.6.7 11:22 AM (175.123.xxx.2)

    욕심을 버리세요.아직도 남편이.미워 보이는건 미련이 남아있고 사랑해서 그래요. 누구든 상처를 주고 받아요. 넘 깊게 생각하지.말고 소소한 것에 즐거움을 가지려고 해야해요. 남편에게도 사랑받으려 애쓰지.말고 그냥 담담히 지내다 보면 다시 서로 사랑하게 되는 날이 와요. 안 올것 같은데 옵니다. 그 순간을 견디기 힘들지요.

  • 8.
    '18.6.7 11:29 AM (220.83.xxx.189)

    젊을 때 제가 사람 보는 안목이 없어서 시댁을 잘못 골랐다고 생각해요.
    남편은 그냥저냥 큰 문제 없지만 시댁은 정말 너무 못되고 사악하였기에.

    하고 많은 일들 있었고 긴 세월 지나서 지금은
    남편에게도 한계는 있었던 거다 싶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라 봐요.
    솔직히 저는 남편보다 더 벌고, 여태 평생 제가 가장이었고요,
    남편은 저를 부인으로 얻어서 너무 좋았던 것이고 저는 결혼생활 내내 너무 힘들게 살았어요.

    이제 애들도 다 컷고, 저도 시댁에 할만큼은 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많은 일들 겪어내면서 남편이 원망스러웠던 적도 많았지만
    그게 다 내가 결정한 것의 결과라 생각하니 남탓을 해서 무엇하나.. 헛되고 헛되다 싶어요.

    저는 남편을 마음 속에서 버렸다기 보다는
    남편이 있건 없건 그다지 상관이 없는 상태라 할까.. 그래요.
    뭐 남편과 함께 살기는 하지만 우리가 사는 동안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남편과 제가 어떤 관계를 앞으로 맺을지는 모르는 거다 싶고
    뭐든지 결론을 내기보다는 함께 살면서 그때그때 각자의 행복을 위해 즐겁게 살기로 노력하지만
    둘이서 사는게 딱이 행복한게 아니라면 갈라설 수도 있고
    둘이 오손도손 나름 즐겁게 서로를 믿으면서 살아갈 수 있다면 굳이 헤어질 것도 없는 것이고

    그래서 지금으로선 그대로 두고 지내보자는 마음이고요.
    밉지도 않고 막 좋지도 않고.. 그냥 그래요.

    생각해보면 이정도 나이가 들었다면
    내 자신의 행복은 남편이 어떤 사람인가와 무관하게 내가 만들어갈 수도 있는거다 싶어요.
    그래서 나 자신으로 충만하게 살아가려고요.
    남편이 내 삶에 계속 방해가 된다면 그때 정말 버리려고 해요.
    지금으로선 앞일을 미리 결정하지 않으려고요.

  • 9. ..
    '18.6.7 11:31 AM (61.98.xxx.211)

    본인한테 집중하는 길 밖에 없어요
    중년의 위기는 인생이 병목구간에서 생긴다고 하더군요
    인생의 전반기에 자신이 한 선택들이 모든 역할이 고정
    에너지는 고갈되고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교착상태
    책임과 의무만 남은 삶의 정체기
    이 시기를 잘 극복하면 인생 후반기가 달라집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 새로운걸 하기예요
    자신의 내면을 보고 내가 과연 원하는 게 뭘까
    그런데 그럴려면 공부도 해야 되고
    자기자신과 마주보는게 두렵기 때문에 시선을 밖으로 돌리게 됩니다.
    남을 보고 거기서 새로운 걸 찾아서 위안을 받으려고 하죠
    제일 쉬운 방법이 그래서 바람,바람, 바람
    그런데 그렇게 쉽게 찾은 방법이 내면의 공허함을 채워줄 수가 없죠
    환상만 쫓다가 환멸도 끝나기 마련
    서양에서는 이럴때 돌파구로
    새로운 직업 갖기, 외국어 배우기를 추천하단고 하더군요
    남편에게는 독립하는 기회로 삼으세요
    그 상대방도 나랑 똑같이 불완전하고 외롭고 힘들어서
    부인을 배려하고 이해할 여유가 없는 상태예요
    스스로 용기를 가지고 뭔가 인생에 활력을 줄 만한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보세요
    운동, 취미생활, 봉사, 독서모임, 공부, 명상 .....

  • 10. 파이팅
    '18.6.7 11:35 AM (121.135.xxx.17)

    긴글들 감사합니다... 지우지 말아주세요~~~ 어떤 사람인가와 무관하게 내가 만들어 갈수도 있는거다.... 네... 콕 박힙니다....

  • 11. 푸른바다
    '18.6.7 11:43 AM (222.112.xxx.96)

    올해50인데 저도 요즘무력감이랄까? 열정없이 하루하루보내다 이글을 보게되였네요.

    정신이 번쩍납니다.

    82를 거의안하고살지만 탈퇴를 못하는 이유또한 댓글로 인생의 지혜를 나누어주시는 분들때문이기도하지요.

    예전의 82를 그리워하지만 예전의분들을 거의 볼수없기에....

  • 12. ㅡㅡ
    '18.6.7 12:05 PM (211.202.xxx.156)

    정신이 번쩍납니다 222

  • 13. 저는요
    '18.6.7 12:35 PM (121.171.xxx.88)

    결혼전 궁합볼때 궁합이 잘맞데요. 근데 저는 외로운새라고 그래요. 혼자 늘 앉았는외로운 새.
    근데 제 결혼생활 20년이 그래요. 남편과 싸우는것도 아니고 별 감정없이 잘 지내는데 늘 외로움..
    근데 이제는 울지 않아요. 전에는 날 왜 사랑하지 않나 많이 생각하고 많이 외로와하고 많이 힘들었는데 마흔넘은 지금은 뭐랄까요? 나에게집중해요.
    돈벌어서 작은거라도 나를위해 사고, 나 여행가고, 나 먹고싶은거 먹고... 물론 애들과 함께 지만요.
    전에는 남편과 여행가고 싶고, 남편과 쇼핑가고 싶고 그런게 많았는데 지금은 뭘 먹고싶다 할때 먹으로 가야지하면서 애들과 아니면 친구와 스케줄 맞추지 남편과 맞출 마음조차 안 가져요.
    그렇다고 남편을 미워하지도 섭섭하지도 않아요.
    살다보니 친한30년 친구가 있다해도 내맘과 다르고, 남편이 있다해도 결국 나는 나일뿐... 내 외로움을 공허함을 채워주는건 아니더라구요. 그래서 어느누구에게도 기대를 하지 않으니 상처을 안 받아요.
    그냥 좋은데 가서 맛있는거 먹고싶으면 아이들과 아니면 친구랑 좋은 식당가서 우아하게 밥먹고 하루쯤 사치를 즐겨요.
    여행도 애들과 친구와 내가 가고싶은곳을 가고...
    그렇다고 돈 많아서 남편을 돈버는 기계 삼아 산다는 말이 아니예요.
    나에게 집중해서 생각하고 생활하다보니 오히려 남편에게 섭섭함도 적어지고 요즘이 오히려 더 사이가 좋아진거 같아요.


    그리고 사람으로 극복한다, 새로운 사랑으로 극복한다...
    이런거 사실 위험한 생각이예요.
    물론 정말 문제되는 남편이라면 차라리 이혼하고 재혼하던가, 새로운 남친을 만나는건 괜챦을수 있어요.
    근데 이 결혼을 유지하며 새로운 사람에게 의지하려는거 ...
    저는 주변에서 몇사례를 보면서 더더 느꼈어요.
    영원히 내것이 될수 없는 사람을 하나 더 바라보게 되는거예요. 더 채워지지않는 마음에 상처가 됩니다.
    당장 몇번 만나는게 즐거워질수 있을지 몰라도 나도 상처받고 내아이 내가족에게 영원한 상처를 줄수 있어요.

    저는 어릴떄부터 외로움도 많이 느끼고 감수성도 예민하고 그런 사람이지만 이문제만큼은 냉정하게 얘기할수 있어요.

    가끔 새로운 사람을 만났다 즐겁다 하면서 얘기하는 사람 있어요. 근데 잠시는 즐겁지만 그사람도 내것이 될수 없는 사람이예요. 오히려 갈증을 더 느낄수도 있답니다.
    나는 나로 채우세요. 다른 타인으로 채우려고 하지 마시구요.

    저는 결혼 20년 요즘이 가장 마음이 편해요. 남편도 친구처럼 편한 사이가 되었구요. 젊어서는 날 사랑해달라 많이 매달린거 같지만 지금 그런 마음을 비우니 오히려 제가 편해지니 남편과도 더 편해지구요.
    남편은 제가 힘들다 외롭다 할때 할일 없고 배부르니 그런 생각을 한다면서 절대 이해못하는 사람이였거든요.

    내마음부터 나로 채우세요. 그게 제일 첫 숙제예요.

  • 14. 좋은글이
    '18.6.7 2:12 PM (175.123.xxx.2)

    넘 많네요.남편도 외롭고 불쌍한 존재일 뿐이더라구요.내가 내인생을 어찌하지 못하듯이 남편도 같아요.여자보다 더 약한존재 허풍이 있을뿐 . 여자가 공주병이 있듯이 남자도 허풍이 있다고 하더라두요.여자들은 거기에 속아서 결혼을 하는거지요
    하지만 현실은 아니라는거 두 약한 존재가 만나 살다보니
    복닦거리며 사는거지요. 남편의 사랑까지 받아야 하는 여자의 인생은 더 외롭지요.남자는 더 불안한 존재인데.
    살아보니 그렇더라구요.남편도 내가 보듬어야 할 존재더라구요.ㅠㅠ
    나이들수록 남자가 아내한테 더 의지합니다.
    여자는 왕자님을 찾지만 환상일 뿐이지요.
    남편에게서 완전히 독립하는게 사랑을 지키는 것이고
    나를 지키는 것이고 그런것 같아요.

  • 15. 음...
    '18.6.7 2:14 PM (211.36.xxx.75)

    전 시간이 지날수록 좋네요
    남자형제와 자라서 그런지
    어느 여자들처럼 로맨스를 꿈꾸지않아요
    전 15년 동안 무지싸우고 휴혼상태처럼
    서로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고 사니
    너무 좋아요
    돈버는 스트레스가 얼마나 클까
    상대방 이해도 되고요
    취미를 가져보세요

  • 16. 저도
    '18.6.7 3:31 PM (221.160.xxx.48)

    좋은글 감사합니다
    요즘 마음이 너무 힘든데...
    많은 도움이 되네요.

  • 17. 인생은
    '18.6.7 9:11 PM (50.92.xxx.233)

    모두 마음에서 만들어내는 천국과 지옥의 향연이다

  • 18. 나에게 집중
    '18.6.7 9:59 PM (222.108.xxx.74)

    좋은 댓글들 저장합니다

  • 19. ..
    '18.6.9 12:40 AM (210.178.xxx.230)

    남편이 아닌 나에게 집중. 감사합니다

  • 20. 감사
    '18.8.22 2:45 PM (121.129.xxx.182) - 삭제된댓글

    많은것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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