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는 국가유공자 입니다.

ie 조회수 : 2,442
작성일 : 2018-06-06 19:06:38
저희 아버지는 군에서 훈련 중 사고로 국가유공자가 되셨습니다. 살아계시는게 기적이라 할 정도로 많이 다치셨어요. 본인의 천직은 군인 이라고 생각하고 살아오셨는데 젊은 나이에 모든 꿈이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국군병원에 일년넘게 계셨고 당시 연애중이던 엄마는 친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아버지를 끝까지 지켜내 저와 동생이 세상에 나올수 있었어요.

그리고 고속도로 요금소에 우여곡절 끝에 들어가셨고 한팔로 표를 주고 돈을 받는 일을 하셨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어떻게 했나 할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고 회상하세요.

고등학교때 6월이 되면 교장실로 오라고 해서 상품권을 주곤 하셨어요. 호국보훈의 달이라고 국가유공자 자녀에게 주는 선물 같은 거였어요. 저 포함 3명이 받았는데 굉장히 기분이 이상했어요. 친구들이 혹시나 알까봐 겁도 나고...담임 선생님도 조심스럽게 교장실로 가보라 하셨거든요...
지금은 그런 마음을 가졌던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합니다.

대학 등록금도 나라에서 주는데 아버지가 계신 직장에서 학자금이 나와 받지 않았어요. 아버지가 굳이 나라 세금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하셔서요...

확실히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가 많이 좋아지고 있는걸 느낍니다. 저희 아버지를 보면 금전적인 지원금이 아닌 존경과 나라의 인정을 최고로 기쁘게 생각하세요.

오늘 현충일 기념식을 보면서 그 자녀로써 아버지가 너무 자랑스럽고 멋져보이세요. 무뚝뚝한 딸이라 한번도 아버지가 자랑스럽다고 말씀 못드렸는데 여기에 말씀드리고 정말 존경한다고 보여드리고 싶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평온한 저녁 보내세요.
IP : 223.38.xxx.14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샬랄라
    '18.6.6 7:08 PM (124.122.xxx.65)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2. ...
    '18.6.6 7:09 PM (220.75.xxx.29)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2222
    덧붙여 원글님 아버님께 감사드립니다...

  • 3. ㅡㅡㅡ
    '18.6.6 7:10 PM (116.37.xxx.94)

    자랑스러운 아버님을 두셨네요
    아들을 군대보내보니 새삼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 4. 어머나
    '18.6.6 7:12 PM (211.215.xxx.107)

    오늘 같은 날에 어울리는
    정말 보석 같은 글이네요.
    아버님께 저도 국민의 한 사람으로 감사 인사 드립니다.
    꼭 전해 주세요!!!

  • 5. 감사합니다
    '18.6.6 7:15 PM (58.228.xxx.69)

    글쓴뷴 아버님같은 분들이 우리나라를 지켜나가는 힘이지요- 국회의원 천명 만명보다 더 소중하신 분!

  • 6. 더더욱
    '18.6.6 7:15 PM (59.8.xxx.21)

    유공자분들이 대우 받는 세상이 와서 기쁘고
    늘 응원합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 하신 분들은
    국가가 전폭 지지 지원하는게 맞습니다!
    현충일을 맞아 님 부모님 같은 많은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 7. 아버님
    '18.6.6 7:23 PM (211.36.xxx.4)

    고맙습니다!
    유공자분들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세상이 돼서
    기뻐요.22222
    국회의원 천명만명보다 더 소중한 분222222
    원글님!
    아버지께 사랑한다고 꼭 말씀 드려 주세요^^

  • 8. 수부인
    '18.6.6 7:26 PM (175.197.xxx.160)

    감사합니다. 원글님도 아버님고 늘 행복하시길 비랍니다.

  • 9. ㅇㅇ
    '18.6.6 7:27 PM (59.29.xxx.186)

    제일 중요한 걸 되찾으신 거네요.
    저도 요즘 기념식 볼 때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이 이렇게나 많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 10. ㅇㅇ
    '18.6.6 7:31 PM (218.152.xxx.112)

    유공자분들이 존경받고 대우받는 세상이 돼서
    기뻐요.33333
    국회의원 천명만명보다 더 소중한 분33333

    원글님 아버님 감사합니다.
    덕분에 저희들이 좋은 나라에 살아요.
    이제는 국가가 원글님 아버지 같은 분들이
    소외되시지 않도록 예우를 갖추려 노력하는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고 기쁩니다.
    지금까지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원글님 아버님과 가족분들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 11. 오늘
    '18.6.6 7:36 PM (123.212.xxx.200)

    현충일기념식을 보며 나라를 위해 애써주시고 희생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가졌습니다.참 희한하지요? 예전엔 그저 달력에 빨갛게 표시된 노는 날이었던 삼일절 현충일등등이 이제는 하나하나 의미있는 날로 다가오고 그 날과 연관된 분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우러나기까지 합니다.형식이 달라져서일까요? 마음이 얹혀진 형식이라서겠지요. 원글님의 아버님께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보내드립니다.아름다운 형식을 만들어주시는 문대통령님께도 참 감사합니다.

  • 12. 아버님
    '18.6.6 7:39 PM (61.105.xxx.166)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시고 이쁜 따님 그리고 가족과 행복하세요

  • 13. 잠시
    '18.6.6 7:47 PM (220.118.xxx.79)

    뭉클합니다.
    아버님도 이글을 올리신 분도...
    좋은일 많이 생기셨으면 좋겠어요.

  • 14. //
    '18.6.6 7:53 PM (222.120.xxx.44)

    내 아내의 행복한 장례식이라는 영화 속에서 군대를 못갔던 막내 아들이 군대 갔다 부상 입고 제대한 형에게 열등감을 가지는게 나와요.
    군복무한 것을 명예롭게 생각하고 사회 지도층에서 나라가 위급할때 자원해서 전선으로 달려가는 나라라 참 다르구나 생각했었어요.

    국가유공자분들이 대우 받는 세상이 와서 기쁨니다2222222

  • 15. ^^
    '18.6.6 7:57 PM (117.53.xxx.53)

    저도 존경과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네요.
    아버님께 꼭 말씀드려 주세요.
    사람들한테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아버지를 두셨다고 칭찬 받는다구요.
    아버님의 노후가 항상 평안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16. 늑대와치타
    '18.6.6 8:09 PM (42.82.xxx.216) - 삭제된댓글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국가유공자분들이 대우 받는 세상이 와서 기쁩니다

  • 17. 그러네
    '18.6.6 8:11 PM (180.64.xxx.163)

    짝짝짝!!! 장애를 딛고 가족을 헌신적으로 돌보신 아버지를 두신게 자랑스러워 보이세요 ~ 게다가 사랑을 믿고 함께하신 어머니도 대단 하구요.. 님의 가족에게 항상 행복과 즐거움이 가득하길 바래봅니다~ ~ ~

  • 18. 코코리
    '18.6.6 8:11 PM (39.112.xxx.143)

    아버님께 깊은감사와존경을 보내드립니다
    이나라가 이만큼인것도 아버님의 헌신과희생이
    모인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평생을 자랑스러운부모님을 두신원글님도
    늘행복하시고 건강한삶이 지속되시길 두손모아기도합니다

  • 19.
    '18.6.6 8:45 PM (121.171.xxx.88)

    저는 아빠가 월남전참전용사라서 호국원에 계세요
    사실 그간 그런것들에 대한 별의미 없이 살았다고 할수 있어요. 그리고 현충일 기념식이고 본적도 없고, 그 무거운 분위기도 싫었구...
    오늘은 유투브로 혼자 울면서 봤네요. 정말정말 감동적이고 좋았어요.

  • 20. 원글
    '18.6.6 11:07 PM (223.62.xxx.137)

    댓글 주신 모든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
    모든 분들 가정이 평온하고 건강하시길 저도 기도하겠습니더. 너무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33652 냉장고 수시로 정리 6 즐기자 2018/07/19 3,022
833651 요즘 어린이집 다니면 돈 거의 안내나요? 11 어린이집 2018/07/19 2,740
833650 할말 잘 못하고 참고사는 성격이신분 계세요? 1 ㅇㅇ 2018/07/19 1,100
833649 아삭아삭 생야채샐러드가 너무 먹고 싶습니다 양배추 2018/07/19 519
833648 2시간동안 한일...대단하다 6 덥다 2018/07/19 3,199
833647 동두천 사고 엄마...아이사진만 보면 실신한대요ㅠ 63 ㅡㅡ 2018/07/19 24,863
833646 벽걸이에어컨 캐리어? 위니아? 11 에어컨 2018/07/19 2,923
833645 이 텀블러 가방에 넣고 다녀도 물 안새나요? 6 락앤락 2018/07/19 2,435
833644 저도 간병인 감시 이 부분은 참... 그렇긴 해요 12 근데 2018/07/19 3,112
833643 [펌] 한국 편의점이 망하는 이유 5 503덕분 2018/07/19 2,780
833642 친구가 식당을 이전했는데 곧 개업을 해요. 13 축하선물 2018/07/19 2,429
833641 요새 피부 맛사지 비용 얼마 하나요? 10 미미 2018/07/19 2,733
833640 이런날씨에 코다리말리는거 질문드려요 3 덥다 2018/07/19 713
833639 핸드 선풍기 추천 좀 해주세용 8 .. 2018/07/19 1,158
833638 요즘 의류주식들이 왜저러나요? 의류주식 2018/07/19 928
833637 추신부 부인 넘 예쁜데 질투하는 댓글들 보면.... 19 ........ 2018/07/19 5,909
833636 성경속 인물들 대단한거같아요 6 ㅇㅇ 2018/07/19 1,409
833635 뭐 좀 배우러다니는데 눈치를 주고, 눈치보여요 8 ..... 2018/07/19 1,713
833634 칭짱열차타고 티벳까지 가보신 분 계신가요? 2 2018/07/19 610
833633 고등 교과우수상은 과목별로 다 쳐주나요? 21 ........ 2018/07/19 3,784
833632 (동두천 차량사고)슬리핑 차일드 체크버튼 !! ㅇㅇ 2018/07/19 593
833631 프랑스자수 2 자수 2018/07/19 1,175
833630 중학교 전체 석차는 어떻게 계산하나요? 3 ... 2018/07/19 1,800
833629 강아지 쿨매트 추천 부탁드려요~ .. 2018/07/19 680
833628 신라젠 주주님들 계신가요?TT 14 헐.. 2018/07/19 3,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