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차 직장맘입니다.
첫 딸를 늦게 출산해서 이제 20개월입니다.(너무 원했었는데 안 생기다 생긴 복덩이) 아...정말 너무 이쁘네요. 퇴근 후 저를 반기는 아이를 보면 세상 다 가진 듯 하고. 야근하느라 좀 늦으면 엄마를 찾으며 운다고 합니다. 아기는 친정 어머님이 봐주고 계세요. 그런데 좀 힘들어 하시네요. 저희 집에 상주하고 계신데 친구분들과 재미있게 노후 보내고 계시다 애 봐주셔서 넘 감사하지만 죄송하기도 합니다.
제가 직장생활을 좀 더 할 수는 있겠지만 나이에 비해 직급이 낮아 자존심도 많이 땅에 떨어진 상태입니다. 정말 돈 하나 보고 다니는데..... 때려치고 싶네요. 남편이 저보다 잘 벌긴 하지만 저도 가계에 보탬이 되고 나중에 아이 미래를 위해 저축도 해야 하고 지금은 모아둔 돈이 없어요.....서울에 집 장만하느라 완전 무리해서 빚만). 그나마 남편이 라이센스가 있어서 정년에 크게 구애 받지는 않아요. 하지만 접대하느라 술과 골프에 맨날 찌들어 사는 걸 보면 불안하기도 하구요...미래는 알 수 없으니까요.
제가 이젠 머리도 굳어졌는지 일도 시원치 않고,.....정말 대기업이였다면 저 벌써 짤렸을지도....그나마 회사에서는 연륜 땜에 그나마 버티는 듯 하네요.
아이가 만 3세까지가 젤 중요하다고 하는데, 아이와 함께 시간도 보내고 싶고, 그래서 육아 휴직을 하고 싶은데
제가 1년 후 복직하면 거의 50이 다 되어가는데.....회사에서도 눈치보이고, 제 스스로도 다시 다닐 수 있을까....철판깔면 가능하겠지만.
한편으로는 제 나이에 450 다달이 통장에 찎히는 연차 많고 나름 칼퇴하는 이런 직장을 때려치는 건 아까운 거 같기도 하고(친구들은 다 말려요.) 애는 금방 큰다는데.....중학생 되면 돈 버는 엄마 선호한다고 하고....
그런데 애가 중학생 되면 저 환갑이네요 ㅋㅋㅋㅋㅋ(웃프네요)
직장생활 길어야 몇 년인데 이 몇년 포기하고 아이 이쁜 시절 함께 할까요??
어머님 골병 드실까봐 걱정도 되고
82 선배님들.....넋두리 들어주시고, 뼈 있는 한 마디 던져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