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도 "경기도민입니다" 시리즈가 많길래 저도 동참합니다.
저는 미국에 거주중인 남양주에 주소지를 둔 경기도민입니다.
학교에서 몰래 조퇴하고 종로에서 6.29 역사의 현장을 목격하기도 한 나름 의식 있는 고등학생이었으나, 막상 대학 때는 운동하는 학생들과 늘 언쟁만 벌이며 약간의 염세주의에 빠져서 투표란건 해본 일이 없던 지극히 현실적인 사람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때부터 외국서 살면서 언론의 호들갑에도 그냥 그런가보다 흥.그러다 이명박근혜 9년을 거쳐 계몽되고 문프를 절대 지지하게된 아주 흔한 스토리지요. 추미애 당대표에 출마할 때 권리당원 가입해서 한표 보탰구요, 선거때가 되면 한국을 직접 가든 아님 부재자 투표를 하던지 해서 반드시 한표 행사하게 된것도 지난 10년간의 일이지요.
지방선거는 국외투표가 없어서 진작부터 한국갈 비행기 예매하고 일주일 휴가도 내서, 선거할 날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경기도 지사 후보로 나온 우리당 후보 때문에 그야말로 참담한 심정입니다.
왜 토론회를 보면서 내가 청문회 받는 느낌을 받아야 되고, 상대방 후보들의 합당하고 정당한 질문에 비겁하게 쥐꼬리만 흔드는 우리당 후보의 행태에 부끄럽지만 또 통쾌한 이중적인 심리에 혼란스러해야 하고, 어디 협잡배들이나 할만한 짓거리들을 매일 보고 들어야 한단 말입니까.
이 모든 혼란과 부끄러움과 민망함에도 불구 저는 한국에 꼭 가서 2번 후보를 찍고 오렵니다.
정책으로 보나, 언변으로 보나, 태도로 보나, 살아온 이력으로 보나, 인상으로 보나 적어도 1번 후보보다는 뭐하나 부족할게 없다는 냉엄한 현실을 인정하고 더이상 망설이지 않겠습니다.
혹시 저처럼 고민하셨던 분들도 주저하지 말고 한표 소중히 쓰시길 바라겠습니다.
우리는 대의를 위해, 내안의 아픈 살도 도려낼 줄 아는 용기를 가진 시민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