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는 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을까요?

원글 조회수 : 2,110
작성일 : 2018-06-04 15:15:05

우리는 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친절하지 않을까요?    -오은영박사-


어느 추운 겨울날,
할머니가 외출하는 할아버지에게
추우니 꼭 모자를 쓰고 나가라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대수롭지 않은 듯
“괜찮아”하면서 그냥 나서지요.
그 모습 끝에 할머니가 짜증스럽게 말합니다.
“아이고 저 노인네, 또 고집피우네.
저러고 나가서 독감이라도 걸려서
자식들 고생시키려고.”
할아버지는 언짢아져서
현관문을 꽝 닫고 나가버립니다.
분명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걱정돼서 한 말이겠지요.
이럴 때 직접 가서 모자를 씌워주면서
“아니에요. 추워요. 나중에 더우면 벗어요.”
라고 하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상대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많이 쌓여 있다면,
당연히 친절하기는 좀 힘들 거예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정말 가까운 가족에게,
조금 큰 아이에게,
부모에게,
친한 친구에게
우리는 좀 친절하지 않습니다.
좋게 표현을 안 합니다.



왜 우리는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그러는 걸까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역사적인 이유도,
사회․문화적인 이유도,
개인적인 이유도 있어요.
하지만 이 불친절함을 바꾸지 않으면
가족이 행복할 수 없어요.
집단이 행복할 수 없어요.
사회나 국가가 행복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참 열심히 살아갑니다.
그런데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저는 그 이유 중 하나가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친절하지 않은 것 때문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아이는요,
부모가 좋게 말하지 않거나
친절하게 대하지 않으면,
아무리
부모 마음속에 사랑이 가득해도
상처를 받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해하거든요.

 
배우자도 그래요.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이 서로
매일 매일 상처를 주고받는다면,
함께 있을 때 편안하지 않다면,
그 가족이 행복할 수 있을까요?


살다보면
정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누구에게 위로를 받으면 가장 힘이 날까요?
가슴 깊숙한 곳까지 따뜻해질까요?
바로 가장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에게 위로를 받을 때,
힘든 순간조차 행복감을 느껴요.


아이도 그런 좋았던 경험을 많이 해야,
남한테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됩니다.
가깝고 소중한 사람들에게 좋게 말해주세요.
친절하게 대해주세요.
듣기 좋은 말만 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좋게 다듬어서
솔직하게 말하자는 거예요.
기분이 나쁘면
“아까 그 얘기 듣고 기분이 좀 나빴어.”,
“그렇게 말하면 마음이 아파.
그럴 것은 아닌데…”
라고 말하는 거지요.
어색하신가요?

그럼 비난이나 빈정거리는 것만이라도
걷어 내보세요.
그것만 빠져도 한결 좋아질 거예요...


- 오은영-


아침부터 남편에게 짜증 대박내고 나왔는데,, 마음이 콕콕찔리네요..

말한마디 바꾸는 것일뿐인데, 왜이리 어려운걸까요.. 힝~




IP : 211.253.xxx.16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관심
    '18.6.4 3:21 PM (61.82.xxx.218)

    됐다는 사람 조용히 모자 씌워져봐야 싫다며 벗고 나가버려요.
    그럼 어떻게 해야하나요?
    전 그런 가족이라면 그냥 무관심하고 안친한게 베스트 같아요.
    평상시엔 무심하게 지내다, 상대가 도움이 필요할 타이밍에 조용히 옆에서 손내밀어줘야 하는거죠.
    괜히 생각해줘서 먼저 모자 쓰라고 했다가 상처만 받습니다.
    손벽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나만 친절하게 다가가면 뭐합니까?
    전 지지고 볶고 싸우는 가족보다는 무관심한 가족이 나은거 같아요.
    적당히 안친한 가족 추천합니다.

  • 2. 고맙습니다.
    '18.6.4 3:22 PM (221.166.xxx.92)

    잘 읽었어요.
    또 읽으려고요.

  • 3. 그쵸?
    '18.6.4 3:34 PM (218.234.xxx.23)

    집밖의 사람들은 저희가
    부부싸움도 안할줄 안다니까요.
    원글님이 힝~ 하고 후회하는 맘이 전해져오네요.
    누구나 실수는 하는거지요.
    오늘 저녁에 사과하고
    다 푸세요~ 친절하게.
    원글님이 글 올려주셔서
    저도 반성하고 친절. 새깁니다~

  • 4. ㅇㅇㅇ
    '18.6.4 3:43 PM (117.111.xxx.105)

    사람마다 친절하려니 가식이라고 갑갑해하는 사람들,
    입에 발린 소리만 듣는거 지겨워하는 사람도 있더라구요.
    친절함이란 것도 코드가 맞는 사람하고 대화하면서 쓰는게 좋을거 같아요.

  • 5. nake
    '18.6.4 3:53 PM (59.28.xxx.173)

    그냥 살벌한 평화가 좋음

  • 6. 흠...
    '18.6.4 3:57 PM (110.70.xxx.12)

    할아범은 할멈과 친하게 지낼맘이 없어서 일까요?
    격언을 하나 만들어 볼수도 있겠군요.
    "평소 사이가 좋았다면 애정표현으로 들리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간섭으로 들리게 된다"

  • 7. ..
    '18.6.4 4:07 PM (121.128.xxx.111)

    모자는 하나의 예시이겠죠.
    가까운 사람에개 찬절하고 서로 행복한 가정.....^^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817946 우리 경수 사전투표 독려 9 .. 2018/06/04 999
817945 제주 표선 주변 맛집 급해요 7 똥꼬쟁이 2018/06/04 1,383
817944 생당귀 어떡해야할까요오 4 홍이 2018/06/04 665
817943 엔진오일 15000넘어서 갈아도되나요? 3 2018/06/04 3,675
817942 에버*드도 큐패스 있나요? 3 .... 2018/06/04 565
817941 좀전에 홈쇼핑 어묵 어때요?? 13 ㅇㅇ 2018/06/04 2,098
817940 급.. 도와주세요 ㅡ변비, 배변, 출혈 14 연희 2018/06/04 2,355
817939 허위사실 유포하다 남경필한테 딱 걸린 이재명.jpg 26 하급쓰레기 2018/06/04 2,914
817938 즉흥적으로 미나리를 사왔는데.. 뭐해먹죠? 11 자취생 2018/06/04 1,610
817937 브라질리언왁싱 많이들하시나요?? 21 ;; 2018/06/04 8,792
817936 밑에 개잡종 이재명이 9 아웃겨 2018/06/04 747
817935 꿈해몽 해주실분 계시나요?(더러움) 5 강쥐 2018/06/04 619
817934 이재명이나 남경필이나 진저리나게 싫어요. 어쩌죠? 29 엄마 아빠 .. 2018/06/04 1,188
817933 고딩 한달용돈 얼마주세요? 8 .... 2018/06/04 2,404
817932 스테비아 요리에 사용하면 맛이 어떤가요? 4 스테비아 2018/06/04 1,779
817931 담양 돼지갈비는 돼지의 어떤부위인가요?? 5 qweras.. 2018/06/04 1,143
817930 언제가 가장 행복하세요? 16 잊자 2018/06/04 4,044
817929 선거를 경기도만 하냐. 고마해라. 마이묻다 아이가., 25 @@@ 2018/06/04 902
817928 식픔(식재료?) 배달 서비스 어디가 제일 좋아요? 3 ㅡㅡ 2018/06/04 958
817927 근데 김부선 이여자도 이상한 여자임 82 ... 2018/06/04 20,028
817926 이재명 테러걱정...전설의 1타2깁스 사건 보고가실게요~ 4 테러조심 2018/06/04 959
817925 팔뚝살 3 무념무상 2018/06/04 1,931
817924 부산에 부인과 잘보는 한의원 추천 2 한의원 2018/06/04 1,143
817923 같은 평형 에어컨일 때 벽걸이와 스탠드의 냉방효율 차이가 있나요.. 2 에어컨 2018/06/04 1,852
817922 합정동근처 주차편한 대형마트 어디있을까요? 5 사랑 2018/06/04 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