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분이 쓰신 글에 댓글로 달았던 것이라 이미 보셨던 분도 있을 겁니다.
한번 올렸던 글을 반복 게시하는 것은 싫어하는 편이지만, 그래도 이런 글이라 해도 누군가에게 지금의 상황을 좀더 냉정하게 바라보고 조금이나마, 진정으로 민주당에게 도움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판단하는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하는 생각에 (몇몇 분들 의견에 부추김당해.;) 같은 글을 한번 더 올려 봅니다.
--------------------------
지금 민주당이 내적으로 타락해가고 있다는 걸 느끼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그런 분들이야말로 자신이 정말 민주당을 아끼는 마음이 있는지 한번 되돌아보셨으면 합니다.
대변인들 논평 올라오는 거 한번 보십시오. 자기당이 수준 미달의 후보를 내놓고도 부끄러운 줄 모른 채 자유당만 패대면 다 해결되기라도 하는 것처럼 철지난 언어로 자유당팔이 하고 있는 걸 보면 자유당의 북한팔이와 대체 뭐가 다른지 모르겠습니다.
자유당이 아무리 수준 낮은 당이라 해도, 그것이 민주당이 검증도 되지 않은 수준미달의 후보를 내놓아도 되는 정당한 이유는 되지 않습니다.
민주당이 민주당다움을 유지하고 자유당에 대해 당당하려면, 민주당이 내놓는 후보가 민주당다워야 합니다.
공약도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고, 토론 피해 도망다니기나 하고, 유세장에서 그것도 이기는 후보가 상대 후보를 향해 저질 네거티브나 해대고, 의혹에 대해 진솔한 해명은 없고 오히려 일부 표현을 꼬투리 잡아 일반 시민들, 심지어 자기당 지지층을 고소고발이나 해대고.
그런데 그런 후보를 향해 쓴소리 한마디 하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없습니다. 오히려 국회 정론관까지 빌려 지지해달라고 뻔뻔하게 굴 뿐.
부패해가는 민주당에 더이상 부패하지 말라고 소금 한번 제대로 쳐줘야 하는 것 아닙니까?
바른미래당, 정의당표 소금으로는 아무 효과도 없으니까 자유당표 소금을 면전에 쳐주려는 겁니다.
민주당 위해서 그래도 이씨 찍어야 한다는 분들이야말로, 지금의 민주당 상황을 과연 얼마나 냉정하게 지켜보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다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선거 끝나고 나서 하자고요?
유권자가 가장 강력할 때가 바로 투표권 행사하는 그 순간인데 선거 끝나고서 보자는 건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입니다.
그런 주장을 하는 분들에게 가장 중요한 건 결국 이씨의 당선이지, 민주당의 도덕성은 아닐 테니까요.
----------------------
자유당 세작이냐고 비방하고 싶은 분들 계시지요?
그럼 이정현을 두번이나 당선 시켜준 순천 유권자분들도 전부 자유당 세작입니까?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의석을 몰아주었던 호남 유권자분들도 전부 국민의당 세작이었습니까?
저는 오히려 이씨 같은 자를 앞세워 민주당의 수준마저 후퇴시키고 있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지금 당신들이 최우선적으로 여기고 있는 가치는 무엇이냐고. 정말로 민주당을 위하는 마음이 이씨를 지지하는 진짜 이유냐고.
민주당 후보니까, 자유당은 망해야 하니까 민주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 이 주장이 공감을 얻으려면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그 후보가 민주당다워야 합니다.
자유당이 망한 이유는 단지 이명박, 박근혜를 비롯한 자유당 정치인들만의 탓은 아닙니다.
아무리 수준이 낮은 후보를 내놓아도 자유당이라는 이유로 맹목적으로 지지해준 자유당 지지자들에게 오히려 더 큰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지지하는 정당이라 해도, 아니 오히려 지지하는 정당이니까 아닌 건 아니라고 거부할 수 있어야 하는 겁니다.
질이 낮은 후보를 당당하게 거부해야 다음 번 공천에서는 그래도 당에서 신경 쓰는 척이라도 하겠지요. 아무거나 내놔도 막 찍어주는데 당이 왜 후보의 자질에 신경을 쓰겠습니까.
이씨 같은 자를 한번 눈 감고 용납하면 그 다음에는 당이 후보의 수준에 알아서 신경을 쓸까요, 아니면 공천권 가진 몇몇이 자기들 입맛대로 이씨 같은 부류도 과감하게 후보로 던져놓고 표 달라고 요구하는 꼴을 또다시 보게 될까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민주당 후보니까, 라는 말이 정당한 이유가 되려면 그 후보가 민주당다워야 합니다.
민주당답지 못한 후보는 민주당을 위해 거절합니다.
그리고 당이 후보자 자격 심사 단계에서 그 후보를 컷오프 하지 않았기에, 경선에서는 그 후보에 대해 제대로 알릴 시간도 기회도 부족했기에, 어쩔 수 없이 본선에서 자유당 후보 남경필을 찍어서라도 민주당에 경종을 울리자는 겁니다.
내부의 부패를 용인하는 분들이 감히 민주당을 위해서라는 말은 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경기도지사 자리 하나를 남경필이 계속 가지고 있다고 해서,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의 걸림돌 중 하나인 자유당의 의석수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국회의석이 걸린 총선이라면 당이 우선이라는 주장에도 일리가 있겠지만, 다행히도 지방선거입니다.
그리고 남경필은 이미 민주당 강득구를 부지사로 삼아 연정을 했던 사람이고, 강득구도 남경필의 연정에 대해 괜찮은 평을 남겼습니다.
무엇보다도 스스로 찾아서 한번 비교해보시기 바랍니다.
문 대통령을 위해서, 민주당을 위해서 과연 누구를 버려야 하는 것인지.
자기가 권력을 얻겠다고, 허위사실도 아니고, 단지 사소한 표현을 꼬투리 삼아 자기당 지지층까지 고소고발하는 민주당 후보인지,
아니면 그 고소고발당한 사람들을 위해 힘 닿는대로 돕겠다면서 약자 괴롭히지 말고 차라리 자기를 고소하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는 자유당 후보인지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