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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계속 안풀리는데..뭘하면 기분이 바뀔까요? (도와주세요~)

솔직한얘기 조회수 : 2,097
작성일 : 2018-06-04 10:11:56
타인의 싸가지 없는 말투, 언행..에 제가 너무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 말이 생각나서 며칠씩 영향을 받아요
심지어는 아..이제 더 살기 싫다.. 이런 생각 들구요

태평양 같은 광막한 바다 한가운데에  어쩌다가 빠져버린 상태에서
전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발버둥치고 허우적대며 간신히 물에 떠있다가
마지막 철퇴를 한대맞고는 이젠 너무 지쳐서 저 깊은속으로 자꾸 가라앉는듯한 
머리까지 잠기는것 같은 그런 느낌을 받아요
뭔가 이제 어거지로 노력으로 깡으로 견뎌내기엔 완전히 역부족같은 느낌...?

제가 그때그때 받아치지 못해서 그런거 같은데요
문제는 그때그때 바로 저를 얕보는듯한 말투를 즉각 캐치하지 못하고
별의도 없겠지.. 설마 그런생각이겠어..?  하다가
그냥 상대 원하는대로 잘 해주려하고 최선을 다해주려하다가
집에 돌아와서야 기분이 자꾸 안풀려서 생각하다가 아 나를 자기편한대로 함부로 부렸던거였구나.. 나를 아주 개똥으로 생각해서 저런말 행동이 나온거였구나. 이런걸 정말 한참 늦게 깨달아요

그니까.. 함께 있을때는 별말없이 잘 있다가 집에와서야 그런 엄청난 사실(!!)을 깨닫고 혼자 열받거 미치도록 기분나빠하는거죠
근데 제가 좀 너무 상대방을 애써 배려하는 습관이 있는데요 (이게 무의식적이예요 ㅠ)
집에와서 알고보니 상대는 저를 이기적으로 이용하고 휘두른거였고 저는 바보같이 그런 상대를 배려한답시고
그런 장단에 아주 잘 맞춰주면서 자신을 스스로 바보같은 상황(남에게 이용당하게끔 하는 상황)에 처하게 한거죠


게다가 어릴적부터 참으라고 강압적으로 하신 부모님때문에
자꾸 참고 제가 억울한 지경에 몰려도 자꾸 참으라 하시고..
언젠가부터는 그냥 무의식적으로 자동으로 참고 넘어가게 되더라구요

그렇게 쌓이고 쌓여서..  어느날 홧병에 우울증이 지독하게 걸려서요
맨날 사람들한테 순수하게 대하다가 약은 사람들한테 당하가 또 당해서 속이 문드러졌다고나 할까요
삶의 의욕도 다 사라지면서 우울 무기력을 달고 살았고 
혼자서 있을땐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주르륵..  
마트가서 판매하시는분이 조금만 따뜻한 말을 해줘도 눈물이 그렁그렁..
대부분 너무 힘이 없어 계속 누워있거나 자거나. 거의 살아있으되 시체같은 사람이 되었고요

나름 살아보려고 상담은 수년간 받았는데요
근데 크게 아주 효과적이진 않았지만 그냥 그때그때 쌓인 감정을 해소하는 정도의 효과는 있었어요
더 이상 살기 싫었는데 제 얘기를 듣고 공감해주고 그러는 분이 생기다보니
그때마다 숨은 쉴수 있게 되었고 생명연장이 되는 기분이더군요

그러다가 또 경제적인 이유로 상담도 딱 끊게 되고..
어느날부터 집 밖을 못나가게 되었고(사람이 무서워서.) 지난 1년 이상 집안에서만 있었어요
아주 가끔 마트만 가거나 그마저도 온라인 배달을 시키거나..
돈이 없었는데도 그냥 그런식으로 자리에 눕게 되더군요

심리적으로 그러다보니 아예 식욕 사라지고
잘안먹으니 또 기운없고 무기력해지고 또 위가 작아져서 더 안먹고 싶어지고.. 그러다보니 더 기운없고 누워있고..
눌려져있는 억울한 생각들이 톡톡 튀어나와서 감당할 수가 없었어요

그렇게 1년여를 보내다 어떤 일을 계기로 조금 기운차리는 정도는 되었는데요
살짝씩 바깥은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그러는데
간혹 싸가지 없는 사람의 말투 행동에 기분이 정말 너무나 나쁜거예요?!
근데 제가 그런걸 표현해본적이 없고, 그냥 그 순간 튀지 않으려 무난하게 넘기려다보니
자꾸 그냥 꾹 눌러참고 넘어가게 되고.. 그랬는데요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기운이 쏙 빠지고 그런일이 자꾸 뇌리에 떠올르고 그래서
정말 기분이 계속 상한상태가 없어지지 않는거예요

제 마음을 들여다보았더니.. 글쎄
그 당사자한테 할말을 다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거같아요
근데 그게 뭐랄까.. 그냥 매너있고 점잖은 표현이 아니라 그냥 원색적으로 막 감정을 표현하고 싶은 그런 마음이었어요

넌 어쩌면 그렇게 싸가지니.? 정말 도대체 너는 너 자신 말고는 다른사람은 사람으로도 안보이니?
난 정말 네가 너무 싸가지없게 느껴지고. 이기심의 끝판왕이고..  난 네가 정말 싫어!!  넌 정말 나빴어~!!

막 이렇게 소리높여 외치고 싶은거예요 ㅠㅠ
제 안에 저렇게 막 원색적으로 소리지르고 고함치고 싶은 심정이 아주 딴딴하게 뭉쳐잇었어요
그리고 만약 싸우게 되면 그냥 신나게 막 싸워버리고 싶기도 하고요ㅠ

근데 현실적으로 저러면 상황상 저만 좀 이상한 사람되기 딱 쉬운 상황이라
그러지 못하겠는데요
제안에 저런 마음이 풍선처럼 한가득 터질듯이 부풀어 있어서 정말 어느순간 뻥 하고 터질지 모르겠어요

기껏 최근들어 컨디션이 좋아지고 조금 활기차졌다고 좋아했었는데
그리고 일자리도 알아보는 중이었는데요..
갑자기 살짝 튀어나온 두더쥐가 다시 굴로 쏠 들어간것처럼 (두더쥐잡기 게임에서요)
제 마음이 그렇게 쏙 들어가버린 것 같아요
다시 세상사람이 무섭고..  어디 면접보러가면 저 무서워요.. 하고 말이 헛나올것 같고 그래요

오늘 몸과 마음이 천근만근 무거워서 
최근 몇달간 새벽에 일찍 집을 나서다가
그냥 오늘은 이불속을 뒹굴고 있네요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기운이 날수 있을까요?
어쩌다가 이렇게 유약해진건지...

진짜 임금님귀는 당나귀귀다~~!  라고 대나무숲에 소리지른 사람처럼
너 정말 정말 싸가지야.. 너무 나빴어!  라고 당사자한테 전화걸어서 막 소리지르고 싶어요ㅠㅠ

저 어떻게 하면 이런 기분에서 벗어날수 있을까요?





IP : 175.223.xxx.10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6.4 10:17 AM (121.131.xxx.99)

    이 기분에서 벗어나 기운내서 살고싶으시죠?
    토닥토닥..
    일단 ..마그네슘을 드세요. 여기 게시판에서 마그네슘이라고 검색해보세요.
    안산 자락길을 걸으세요. 2시간 ..근처 청와대사랑방에 가서 최고의 그림도 감사해보세요.
    청와대앞길도 걷기 좋습니다.
    먼저 ..가벼운 옷차림으로 선그라스 끼고 밖에 나가서 걸으세요.

  • 2. ..
    '18.6.4 10:24 AM (175.115.xxx.188)

    대부분이 그때그때 잘못받아쳐요.
    그런데 한번 크게 상처받고 나니 준비가 되서인지
    다음에 그런 비슷한 일이 생기니 저도 모르게 말이 술술 나오는 거에요.
    맘속에 이관계를 해치지 않고 싶다 이런맘이 타인의 무례함을 내버려두는 거라고 해요.

    관계의 집착을 버리세요.
    나쁜일은 곱씹지 말고 잊어두세요. 그사람 좋은일 이에요.

    다음에 타인이 (그게 가족이든 친구이든 잘모르는 이든)
    무례하게 굴때 정색하고 무슨말이야? 되물어주세요.
    꼭 정색 하세요.
    그러면서 차츰 치유됩니다.

  • 3. 그냥
    '18.6.4 10:27 AM (124.59.xxx.247)

    다른 생각 다른 행동으로 그사람 생각 하지마세요.


    자꾸 생각해서 내가 그때 왜 못받아치고 듣고만 있었나 해봐야
    자신만 갉아먹어요.


    그사람과 될수있으면 안부딪히고
    말을해도 짧게 빨리 끝내고
    개인적인 만남은 절대 안갖는걸로~~

  • 4. ㅇㅇㅇ
    '18.6.4 11:09 AM (117.111.xxx.56)

    저도 강도높은 비난에 상처입고 뒤에서 끙끙대는 스타일
    인데요, 님처럼 미친듯이 퍼부어대고 따지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고 참는 괴리감이 있어요. 말못하면 계속 생각나구요,
    집에선 시체되어있다는데 공감이요ㅜㅜ

    속시원히 다 쏟아낼수도 없고 맘같아선 그러고싶은데
    안되더라구요. 경계되거나 싸가지없는 사람한테는
    상처안주려하거나 배려말고 그대로 되받아쳐야할거 같아요.

  • 5. 원글
    '18.6.4 11:15 AM (175.223.xxx.101) - 삭제된댓글

    제가 저를 가만히 보면요
    원래 저정도로 말못하고 끙끙대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요
    뭐랄까.. 커서 부모님께 소외당하고(아들편애 딸 홀대)
    세상에 혼자인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애정결핍도 심해지면서
    경제적인 처지도 안좋아지면서
    저렇게 말못하고 끙끙대는 버릇이 아주 심해졌어요
    정말 저도 도저히 이해안갈만큼요

    이렇게 뒤돌아서서 아무도 몰라준채 나혼자 방에서 시체처럼 살바에야
    차라리 남들한테 개싸가지 소리 듣더라도 할말하다고 뾰족한 마음 대놓고 드러내고 사는게 낫겠구나.. 싶어요

    근데 것도 참 해본적 없으니 쉽지 않고 어렵고요

  • 6. 원글
    '18.6.4 11:16 AM (175.223.xxx.101)

    제가 저를 가만히 보면요
    원래 저정도로 말못하고 끙끙대는 스타일이 아니었는데요
    뭐랄까.. 커서 부모님께 소외당하고(아들편애 딸 홀대)
    세상에 혼자인것 같은 느낌이 들면서 애정결핍도 심해지면서
    경제적인 처지도 안좋아지면서
    저렇게 말못하고 끙끙대는 버릇이 아주 심해졌어요
    정말 저도 도저히 이해안갈만큼요

    이렇게 뒤돌아서서 아무도 몰라준채 나혼자 방에서 시체처럼 살바에야
    차라리 남들한테 개싸가지 소리 듣더라도 할말하다고 뾰족한 마음 대놓고 드러내고 사는게 낫겠구나.. 싶어요
    근데 것도 참 해본적 없으니 쉽지 않고 어렵긴해요

    암튼 제 물질적, 심적 환경이 안좋아지면서 저렇게 말못하는 끙끙대는 증상이 확 심해진건 확실해요

  • 7. 트라우마
    '18.6.4 11:35 AM (121.131.xxx.99) - 삭제된댓글

    트라우마를 처리하면 목 매인것처럼 답답한 현상..풀립니다.

    책중에서 "트라우마- 내가 나를 더 아프게 할 때."를 참조해보시고
    emdr 받아보세요.
    https://resilience.modoo.at/ 에 문의해보세요. 도와줄 수 있을지도 몰라요.

  • 8. ㅇㅇ
    '18.6.4 12:51 PM (117.111.xxx.105)

    위에 댓글 쓴 이인데..어찌 이럴수가ㅜㅜ
    원글님 저랑 무지 비슷하시네요
    저도 부모님께 방치되어 소외당하듯 자랐고, 애정결핍이
    심한데..세상에 혼자인거 같아서 밖에나가면 더 할말 못하고
    눈치만 보는거 같아요. 뒤에서 말못하고 끙끙앓는데 타인들에게 심리적으로 의존하고 있는듯해요.

  • 9. ㅇㅇ
    '18.6.4 12:57 PM (117.111.xxx.105)

    저도 쥐뿔도 없고, 내세울꺼 하나없지만,
    속으로는 어른이고 뭐고 싸가지없게 내 할말 다하는 상상해요
    하도 의견무시당하고 모욕, 굴욕에 박살나는 경험하다보니
    요즘은 당하기전에 남의 의견을 박살내 침몰시켜버릴까 보다
    하는 생각마저 들어요. (무시무시하지만..ㅜㅜ)

    님이나 저나 입지가 좁아서 끙끙댄다니 서글퍼요
    든든하게 편되어주는 믿을곳만 있으면 무서울게 없을텐데.. 안타까워요. 님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고 한두번 대면하고.
    말 상대가 싸가지없다면 딴거 제쳐두고 님만 생각해요
    저도 얼마전 못된할머니한테 한소리듣고 이 갈고 있는데
    이런 일 있음 답답해서 밤에 잠도 잘 안와요.
    억울병걸릴까봐 벼르는데, 담에는 안 참고살려고요..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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