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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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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올린 갓난 토끼 아기 구출: 업데이트

토끼 조회수 : 2,801
작성일 : 2018-06-02 12:08:07
도로 한복판에 떨어져있는 눈도 못뜬 토끼아기를 집에 데려온지 9일정도가 되었네요..

그동안 위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적어도 네번의 위기는 있었는데

한번은 첫날밤에 이 아기를 어떻게 케어해야하냐고 각종 동물병원/ 단체에 전화했더니 무조건 찾은 곳에 돌려주라는 소리 밖에 없어서 (엄마가 다시 찾으러 올거라나 어쩐다나) 진짜 눈물을 무릅쓰고 도로 옆에 있는 흙밭? 에 놔뒀거든요. 
그날 정말 쌀쌀했는데.. 밤에 기온이 섭씨로 12도까지 떨어졌었거든요. 아침에 가서도 고자리에 있으면 그땐 엄마가 죽거나 버린거니 우리가 데리고 오자 했는데.. 진짜 눈도 못뜬 그 쪼마난 아기가 10시간 동안 12도 날씨에서 버텼더라구요 ㅠ

그 전날엔 쌩쌩했는데 아침에 다시 보니 죽어가던 아기 살려 놓으려고
급하게 고양이 우유 기타 등등 구하고 

아기가 수분이 너무나 부족해서 어깨쪽 가죽을 만지면 그대로 접히고 다시 안돌아 오더군요 (수분부족 현상)
위급상황이라 2시간에 한번씩 물을 먹이고 2시간에 한번씩 체크할 때 마다 죽어있나 살아있나 알 수 없어 마음을 너무나 졸였고

그렇게 하루를 또 버텨서 살짝 마음이 놓였는데 

이번에는 오줌을 안싸더라구요. 거의 이틀이 되가도록. 
오줌을 안싸면 독소가 몸에 모여서 정말 치명적인데 
아무리 오줌을 싸도록 유도를 해 줘도 오줌을 안싸더라구요
새끼토끼는 어미가 하듯 오줌을 싸도록 성기를 마사지 해줘야 하는데 
아무리 마사지 해줘도 안나오던..
그때도 정말 너무 마음을 졸였네요

근데 인터넷 어느곳에서 읽어보니 직접 배에서 방광 같은 곳을 찾아서 문질러 주고 다시 유도를 하면 
오줌싸기가 수월하다는 말에 
그렇게 했더니 새까~~만 오줌이 나오더군요. 며칠동안 못싸서 독소가 쌓여서 나오던 그 새까만 오줌 ㅠ
근데 저한테는 그 오줌이 황금오줌으로 보였습니다. 
그 오줌 못싸면 죽는 거였거든요. 

오줌도 잘싸고 똥도 잘 싸길래 한시름 마음을 놓았더니

이번에는 똥을 안싸요 ㅠㅠ 
후... 똥을 쌌나 안쌌나 몇시간에 한번씩 체크할 때 마다 또 마음 졸이고..
똥을 안싸는게 토끼가 위장에 문제가 있어서 소화를 못해서 위급한 상태라고 그래서
또 언제 죽을 지 몰라 심장이 쫄깃쫄깃 했었네요 
변비인가 싶어서 근처 공원에 가서 운동도 시켜주고~ 
배도 계속 마사지 해 주고~
물도 계속 먹이니 
이제는 똥을 또 싸네요 

그래서 고비를 몇번이나 넘겼고
사실 아직 고비가 많이 남아있을 지도 몰라요
토끼새끼는 털있는 짐승중 제일 인간손에서 자라기 힘든 동물이라고..
3주까지 살 확률이 10프로라고 하니..

하지만 이제 토끼가 눈도 떴고 ^^ 각종 건초도 잘 먹고 똥도 잘 싸고 오줌도 잘 싸고
가끔가다 몸개그도 해주고 
무엇보다 너무 애교쟁이에요..
밥주려고 박스에서 꺼내면 
제 온 손과 팔을 마구마구 핥아요. 이게 신뢰와 사랑의 표현이라네요 ㅠㅠ
그리고 밥을 먹고 나면 제 손 옆에 기대서 자요.. 절대 아무데도 안가요..
제가 살짝 손을 떼면 제 손을 찾아서 다시 부비부비 한 뒤에 손에 기대서 쉽니다. 
박스에 다시 놓으면 분리불안 증세인건지 미친듯이 다시 나오려고 합니다 

고민이 많네요
저희집에서 계속 기르고 싶은데
일단 야생동물이라 여기는 기르는게 불법이고, 기른다 하더라도 동물병원에서 치료 안시켜 주거든요 
(수의사가 야생동물 치료하는것도 불법이랍니다) 
게다가 저희집에는 고양이도 있고.. 앞으로 몇년간은 계속 이사를 다녀야 해서.
그런데 저 토끼는 너무 사람손을 타서 전혀 야생동물 같지 않고..
또 몇주 지나면 야성이 돌아와서 사람을 무서워하기 시작한다고 하니 봐야겠죠.

토끼를 며칠 기르면서 드는 생각이
생명이 참 소중하다는거? 
제가 저 토끼에게 쏟는 정성 
제 부모님도 저렇게, 아니 저것보다 상상하지도 못할 만큼의 정성을 쏟으셨겠죠 
생명은 사랑을 먹고 크는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리고 그런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사진 몇개를 줌인줌아웃에 올리려 했는데, gif는 용량이 커서 안올려 진다네요?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nimal&no=412698 ..

여기에 일단 올렸어요 
건초 먹다가 몸개그 하는 영상이 오늘 찍은 제일 최근입니다 ^^
솜으로 들어가는 영상은 데리고 온지 얼마 안되었을 때..
IP : 24.60.xxx.42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기다렸어요!!
    '18.6.2 12:10 PM (203.226.xxx.219)

    아기토끼 글 읽고, 후기 기다렸는데,
    살아있다니 정말 감사하고 고맙고 원글님 복받으세요~~~ ㅠㅠ

  • 2. 천사시네요
    '18.6.2 12:10 PM (223.62.xxx.56)

    정말 감동 스토리예요.
    토끼가 진짜 복이 많네요.
    은혜 갚은 토끼 이야기 만들어도
    될 것 같은^^

  • 3. ...
    '18.6.2 12:26 PM (125.178.xxx.221)

    아기토끼가 잘 자라고 있었군요~~^^ 그때 올리신 사진도 봤었는데...어미대하듯 따르는 모습 보면서 보람도 느끼시겠지만 정말 마음이 많이 쓰이시겠어요.
    그런데 야생동물은 병원에서 치료도 안해주나요?ㅠ 처음 알았어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듣는 저도 고민스럽네요.

  • 4. ...
    '18.6.2 12:36 PM (223.38.xxx.82) - 삭제된댓글

    아...키우는 게 불법이군요. 야생동물협회에 물어보면 풀어주라고 하려나요? 동물원에선 안 받아줄까요?

  • 5. 어머
    '18.6.2 12:44 PM (175.124.xxx.102)

    길거리에 놔뒀거나 센터 보냈음 죽었겠어요. 어디서 저런 정성스런 돌봄을 받았겠어요. 그렇지 않아도 궁금했는데 알려주셔서 감사해요

  • 6. ---
    '18.6.2 1:12 PM (223.62.xxx.139) - 삭제된댓글

    저는 한달된 아기 토끼 분양 받아서 10살 때까지 길러본 사람인데요. 그냥 님께서 기르시면 안될까요? 우리 토끼 10살까지 크게 병치레 해본적도 없고 건강하게 잘 지내다 갔어요. 아님 한 5-6개월 정도라도 데리고 계시다 방생해도 될것 같구요.

  • 7. 외국이었죠?
    '18.6.2 1:19 PM (175.117.xxx.21)

    그때 구출작전 1 2 다 봤었어요.
    원글님 계신 나라는 우리나라랑은 다르네요.
    예전에 길렀던 토끼 치료받으러 동물병원 가도 어디서 샀나 그런것 안물어봤었거든요.
    토끼이름으로 진료카드만들고 제 주소 적으면 그걸로 끝. 진료비만 내면 되구요.
    그나라 법에 따르는게 좋을거니 적절한 기관에 보내세요.
    토끼가 눈에 밟히면 새로 예쁜토기 분양받으시구요~~~ 궁금했는데 잘 큰다니 맘이 좋네요~~~

  • 8. ...
    '18.6.2 1:19 PM (119.64.xxx.92) - 삭제된댓글

    좀 큰거보니 애완종 굴토끼가 아니고 야생종 멧토끼가 맞는거 같네요.
    다른나라는 모르겠고, 한국은 굴토끼는 야생에서 태어났어도 집에서 길러도 괜찮아요.
    야생동물로 분류되지 않음.
    멧토끼는 야생동물로 분류되서 불법.

  • 9. ...
    '18.6.2 1:22 PM (119.64.xxx.92)

    좀 큰거보니 애완종 굴토끼가 아니고 야생종 멧토끼가 맞는거 같네요.
    다른나라는 모르겠고, 한국은 굴토끼는 야생에서 태어났어도 집에서 길러도 괜찮아요.
    야생동물로 분류되지 않음.
    멧토끼는 야생동물로 분류되서 불법.
    둘은 서로 교배가 안되는 다른종이에요.

  • 10. ..
    '18.6.2 1:25 PM (49.171.xxx.251) - 삭제된댓글

    저희는 6년째 토끼 기르고 있어요
    아마 태어난지 3주쯤 되었을때 데려왔을거예요
    토끼는 밖에 데리고 나가지만 않으면 예방접종 안시켜도 되더라구요.
    얘는 낯선장소 가는거 무지 무서워해서 집에서만 살아요
    병원 한번도 가본적 없구요, 건강해요

    서래마을 옆 공원에 토끼가 많이 산대요
    따로 표지판도 있다더라구요
    상암동에 있는 공원에도 토끼가 많다고 하구요

    토끼도 수명이 10년 정도 되니까, 저희처럼 가족으로 여기고 같이 사실거 아니면 자연으로 돌려보내셔야 할텐데
    이왕이면 토끼가 살기 좋은 환경에 데려다 놓으셨음 해요

    근데 얘네는 아기때 사망률이 너무 높아요
    좀더 자랄때까지만 보호해 주심 안될까요?

  • 11. ...
    '18.6.2 1:27 PM (125.177.xxx.228) - 삭제된댓글

    한번씩 궁금했는데 반갑네요
    건초물고 졸다가 구르는 거 보니 정말 아기..

  • 12. 링크
    '18.6.2 1:32 PM (125.176.xxx.90) - 삭제된댓글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nimal&no=412698 

  • 13. ...
    '18.6.2 1:35 PM (119.64.xxx.92)

    야생굴토끼는 법적으로 길고양이 정도로 분류된다고 보면 되고요.
    야생메토끼는 삵 정도로 보면 됩니다.

  • 14. 보고싶은데
    '18.6.2 2:04 PM (124.80.xxx.232)

    주소를 눌러도 안넘어가요 ㅜㅜ
    저도 보고싶어요
    왜 안됄까요?

  • 15. 링크 지움
    '18.6.2 2:05 PM (125.176.xxx.90) - 삭제된댓글

    저도 안보여요 ㅠㅠ 갤 노트2 구형폰이라 그런가요 ㅠㅠ

  • 16. 링크
    '18.6.2 2:48 PM (67.40.xxx.30)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animal&no=412698

    여기요.

  • 17. thotholover
    '18.6.2 3:20 PM (211.173.xxx.165)

    후기 궁금해서 가끔 검색창에 토끼 검색했었어요.
    새 글 있어 반갑고, 힘든 몇 고비 있었지만 토끼가 잘 자라고 있는 듯해 좋네요.
    원글님 복 받으실 거예요. ^^

  • 18. ...
    '18.6.2 3:25 PM (14.1.xxx.229)

    안그래도 많이 궁금했어요. 혹시 안 좋은일 있어서 글이 안 올라오나... 매일 올때마다 토끼로 검색하구...
    저도 외국인데, 여기는 토끼키우는게 합법이라서 많이들 키워요.
    저희 옆집도 토끼키워서 애들이 자주 보러가거든요...
    아가 건강하게 잘 컸으면 좋겠네요. 몰래 키우면 안되려나요...

  • 19. ...
    '18.6.2 3:31 PM (180.68.xxx.136) - 삭제된댓글

    너무 귀여울것 같아요.
    복 받으실거에요.

  • 20. 도라
    '18.6.2 3:45 PM (82.14.xxx.236)

    저도 토끼 소식 궁금해서 검색창에 토끼 검색해 보곤 했는데 업데이트 해 주셔서 감사해요!!

  • 21. 늑대와치타
    '18.6.2 4:54 PM (42.82.xxx.216) - 삭제된댓글

    옷 토끼엄마오셨네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멧토끼가 뭔지 굴토끼가 뭔지는 전혀 모르지만 이렇게 이쁜데 기르면 안된다니ㅠㅠ...
    그냥 뒀으면 분명 죽었을텐데 ....
    그나라 법도 참 무정하네요ㅠㅠ.
    몰래 기르면 신고들어가서 벌금 먹을 것만 같아요... 외국인들이 또 신고정신하난 투철하지않습니까요.
    고민이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잘 길러주시니 넘 감사해요. 복받으실거에요^^

  • 22. ..
    '18.6.2 5:09 PM (59.6.xxx.219) - 삭제된댓글

    토끼가 강아지처럼 서있네요?? 원래 그러나요? 완전신기..
    가분수 아기토끼 넘 귀여워요~ 생명은 소중한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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