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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종일 놀이터에서만 놀려고 하는 아이

제인에어 조회수 : 2,213
작성일 : 2018-06-02 00:23:07
초등2학년 딸아이예요.
아이가 아기였을때 많이 아팠어요. 4살까지는 병원에서 살다시피 했고요. 큰 수술도 여러차례 받았어요. 그러다보니 잔병치레는 기본이고 아이건강문제로 고생을 많이 하며 살았어요. 작년에 8살일때 15키로밖에 안나가서 고민이라고 글도 올렸었지요. 몸이 약한 딸은 체중만이 문제가 아니라 근력도 없고 운동도 못하고 숨이 차서 뛰는것 자체가 안됐었지요. 그러다보니 사회성도 떨어졌고요. 학교에서는 친구가 하나도 없어요.

9살이 되고 아이는 눈에 띄게 건강해졌어요. 여전히 체중은 16키로밖에 안나가지만 활력 넘치고 조금씩 단단해지는 느낌이 들며 움직임이 많아졌어요. 그러더니 이제는 학교 끝나면 놀이터에 가서 해질무렵까지 들어오려고 하지를 않네요.

아이가 좀 심하다 싶게 놀이터에서 놀려하는 모습이 처음엔 낯설기도 했는데, 어려서 몸으로 놀지 못하며 건너뛰었던 발달단계를 뒤늦게 지나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놀이터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지치도록 놀고 무리를 지어 모래놀이도 하고 무당벌레도 찾으러 다니고요. 다만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은 유치원생들 뿐이라 7살 아이들하고 놀 수 밖에 없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좀 학구열이 높고 부모들이 예민한 동네입니다. 9살 아이들은 하루에 두세군데 학원을 다니느라 바쁘고 애들은 나이에 비해 제 기준으로는 좀 어른스러워 보이는 편입니다. 놀이터에서 놀 시간도 없거니와 시간이 있어도 놀이터에서 노는 분위기는 아닙니다. 그러다보니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은 유치원생 뿐이지요.

저는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이 최우선이고 가능하면 초등시절은 아이답게 뛰놀며 크게 하고 싶은데 지금 상황이 괜찮은 것인지 좀 불안합니다.
첫아이이고, 제가 우리아이처럼 놀이터를 나가며 자라지를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책만 보느라 나가서 놀아본 적이 없는 아이였거든요.

일단, 9살 아이가 또래 친구들하고는 어울리지 못하고 7살 아이들하고만 어울리는게 마음에 걸립니다. 사회성이나 놀이수준?같은 것이 부족한것 아닌가 싶어요.

또 지금처럼 계속해서 늦은 시간까지 놀이터에서 놀게 되면 분명 학부모들 구설에 오릅니다. 동네 분위기상 그래요. 그런 상황은 못마땅합니다. 동네를 떠나 이사를 갈 수도 없고요.

또 아이가 신체적 능력이나 사회성은 떨어져도 영리한 편이라 학습은 제가 조금씩 봐주는 것으로도 학교생활에 문제 없을만큼은 되는 편인데 요즘은 아이가 어딘가 산만해지고 앉아있기를 싫어해서 그나마 조금씩 봐주는것 조차도 못하고 있어요.

이런저런 맘에 걸리는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를 8년간 키워온 저로서는
아이가 어려서 못거친 발달을 따라잡기하고 있다는
엄마로서의 직감이 듭니다.

그러나 신체발달 한면만 볼 수는 없기에 여러모로 걱정이 됩니다.
실제 나이는 9살, 학습은 되지만 또래와는 어울리지 못하고
또래들과는 달리 7살 아이들과 어울려 하루종일 놀기만 하는 아이.
그러고보니 체구도 7살 아이들과 비슷하네요.

아이의 생활이 7살의 생활과 9살의 생활 사이에서 지혜롭게 넘나들기가 막막하네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해보신 분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워낙 많은 분들이 계시는 곳이라 조심스레 의견 구해봅니다.
IP : 211.34.xxx.20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6.2 12:32 AM (216.40.xxx.50)

    주말이면 아예 시골이나 산, 바다로 가구요 .
    야외 캠프를 시켜주시죠.
    놀이터도 바꿔가면서 데리고 다니시구요.
    애들은 원래 밖에서 노는게 본능이에요.

  • 2. 돌돌엄마
    '18.6.2 12:34 AM (116.125.xxx.91)

    님 느낌대로 애가 어릴 때 발달시키지 못한 과업을 이제 따라잡으려 하는 거 같아요. 지금 실컷 하게 놔둬야지 그걸 못하게 하면 나중에(예를 들어 사춘기) 나오지 않겠어요?
    남의 눈 신경쓰지 마시고 냅두세요.. 아픈 애였는데 회복한 게 기특해보여요..
    태권도 같은 건 안하겠대요? 저희애도 2학년인데 요즘은 태권도도 나이대가 어려져서 2학년 되니 많이 관두긴 하는데
    매일 가서 한시간 놀다오는 느낌으로다가.. 보내고 있어요.

  • 3. 실버~
    '18.6.2 12:36 AM (59.18.xxx.119)

    비슷한 경험??
    그냥 정신연령 2살쯤 어리고 작고 한 아이가 하루종일 뛰어 놀게 하며 키우긴 했네요.
    차이라면 전 위 아이 생후 7개월부터 모래 놀이터 기며 모래 수시로 입으로 가고,,,하는걸 시작으로 중3인 지금도 전국에서 젤 많이 노는 행복한 아이 입니다.

    한참 놀아야 할 나이에 놀지도 못하고 아팠다니 마음이 아파 덧글 남기고 가요.

    놀아야 해요. 실컷~~그게 육체적 정신적 건강에 넘 중요 하거든요.
    또래 아이들과 상호작용이 걱정이시라면,,어짜피 노는거 학교 방과후를 최대한 시켜 주셔서 친구 또래와 어울리게 해 주시고,,친구들과 같이 논다거나 데려 온다고 할 때 기꺼이 허락해 주세요.~^^

    그리고 주변 눈치는 보지 않는 소신을 가지시고 건강하게만 자라다오~~의 초심만 잃지 마세요.

  • 4. 엄마
    '18.6.2 12:46 AM (121.190.xxx.131)

    좀 다른 이야기일수도 있겟으나
    지금은 성인이 된 우리 딸이 7살 되었을때
    다니던 유치원을 절대 가지 않겟다고 해서
    동네 미술학원을 가게 되었어요
    (20년 전인데 그때는 미술학원이.유치원처럼 운영되기도 했어요)

    한클라스 였는데 5세 6세 7세가 섞여있었고 7세는 우리아이가 유일했어요
    저도 동생들하고만 섞이는게 찜찜햇는데 어찌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대박~~~

    평소 내성적이고 소심하던 아이였는데
    동생들 보살피는 언니역할을 하면서 아이가 너무 좋아했어요
    선생님도 뭔가 책임있는 역할을 맡기곤 했는데 그것도 너무 좋아했어요

    그 경험때문이었는지 그후 활발하게 친구와 잘 어울리게 되었고
    초등6학년까지 얼굴이 쌔까맣게 탈 정도로 놀이터에서 놀았어요

    20년전이지만 그때도 아이들 공부 빡세게 시키는 동네였지만.저는 그냥 아이들은 무엇보다도 바깥에서 친구들과 뛰어노는게 중요하다 생각들어서 말리기는.커녕 여름에는.얼음물 만들어서 가져다주고 간식도 밖으로 가져다주고 적극 응원했어요

    초등때는 시험점수가 60점 70점 막 이랬어요.ㅋㅋ
    그런데 원래 학습능력이 있었던 아이였는지.하여튼.중학교 가서 성적이 오르기.시작하고
    좋은 대학 나와서 사회생활 잘하고 있어요

    제가 조언드리고 싶은것은.
    원글님 짐작대로 따님은 너무나 소중한 발달단계를 지금 지나고 있는거에요
    어린 동생들하고 어울리는게 걱정되시겟지만 아이는 동생들을 리더하면서 자신이 신체적으로 열악했던 시절을 보상받고 있는걸지고 몰라요.
    엄마가 어린동생들과 논다는 편견없이.편안하게 보셔도 될거 같아요

    우리동 어린시절 형제 많을때는 다들 2~3살 많은 언니하고 놀기도 하고 2~3살 어린 동생들하고도 많이 놀앗거든요

    동생들과 그냥 어울리능거 같지만 나름 언니노릇을 하고 있는게 있을겁니다.
    그게 아이에게 큰.자부심을 줄 수도 잇구요.
    공부 걱정은 마시구요.

    더 건강해지면 얼마든지 따라잡기도 하겟지만..그깟 공부 좀 덜하면 어떻겠습니까?

    엄마만.주위의.시선에서 자유로와지시면 될거 같아요

  • 5.
    '18.6.2 12:56 AM (58.239.xxx.199)

    6학년 딸ᆢ오늘 놀이터에서 저학년 남자애들이랑 고무딱지 치네요ᆢ근데 행복해 보여요ᆢ사실 또래 여학생처럼 틴트니 아이돌 관심없는 선머슴같은 녀석이라 친구관계가 힘들어요ᆢ엄마가 괜찮다고 늘 그래요ᆢ좀 부족해도 그걸로 힘든건 본인이니ᆢ집에서 공감하고 지지해주네요ᆢ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엄마아빠라 생각해요ᆢ예전에 부모60분 봤던 내용이 과도한 학습에 스트레스 받는 아이인데ᆢ유치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고 그래서 상담받는데ᆢ공부하는거 확 줄이니ᆢ아이가 친구들 선물 만들고 편지쓰고만 하니ᆢ엄마가 애가 심심해서 그런다고 다시 공부시키려하니ᆢ조선미박사가 아이는 지금 가장 자기에게 필요한걸 알고 하는 거라고ᆢ친구가 필요해서 애쓰고 있는거라고ᆢ그냥 엄마는 지켜보고 지지해주라고 하던게 기억이나네요ᆢ^^ᆢ건강한 아이로 크고있는 과정같아요ᆢ시간되시면 -아이의 손을 놓지마라-읽어보세요ᆢ도움이 되실꺼에요

  • 6. ㅇㅇ
    '18.6.2 5:03 AM (61.102.xxx.163) - 삭제된댓글

    일단 아이가 건강해 졌다니 축하드려요
    아이를 자연과 근접한 곳에서 키우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혁신학교중에 자연에서 노는 위주로 활동하는 학교들이 있는데 님 아이에게는 그런 환경이 절대적으로 좋을 것 같아요
    동네 엄마들은 신경쓰지 마세요. 내 인생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데 뭣하러 그런데에 에너지를 쓰세요. 마이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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