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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등5 남자아이 학교에서 괴롭힘당했어요. 학교 찾아가려고 하는데, 조언 좀...

건강최고 조회수 : 2,775
작성일 : 2018-06-01 08:44:44
초등 5 남자아이에요. 
오늘 하루 무슨 일 있었니? 하고 물어보면, 아무 일 없었다고만 해서 그런 줄 알았어요. 
학교에서 그닥 친하게 지내는 친구들이 없는 건 알았지만, 운동회 때라든가 월차 내고 가 보면 그냥 저냥 어울려 지내긴 하더라고요. 반모임도 나가 보고 하긴 했지만, 어떻게 친구를 만들어 줘야 하는 지도 모르겠고, 여긴 학구열 높은 지역이라 전부 아이들 학원이 밤 8시까지 있고 하다 보니 어떻게 할 수도 없고요.
초 고학년이다 보니 애들 친구는 억지로 엮을 수도 없고, 끼리 끼리 맞춰 노는 수 밖에 없다고들 하던데, 
아이가 내성적이고 겁이 많고, 결정적으로 남자아이인데도 운동 못하고(공을 아주 무서워하고, 뭐든 개인레슨이라도 시켜보면 한 달을 못 버티고 여기 저기 다치더라고요. 꼬리뼈 다치고 발가락뼈 다치고, 수영 시키면 감기 달고 살고... 체력이 약해요.) 체구도 많이 작고 하다 보니 같은 반 남자아이들하고 특별히 친한 애가 없는 것 같아요.
가끔 트러블 있으면 자기가 숙이고 피하고 하더라고요..ㅡ.ㅡ

괴롭힘 당한다는 걸, 마트에서 만난 같은 반 여자아이 엄마가 얘기해줬어요. 같은 아파트인데 반 모임때 연락처 나누고 그 다음에 개인적인 연락은 서로 한 번도 안했었는데, 머뭇거리면서, 한 남자애가 우리 애만 보면 '모욕하는 욕 손짓 - 가운뎃 손가락 올리는'을 하면서 놀린다고, 그러기를 좀 오래 됐는데, 다른 애들도 종종 같이 한다 그러더라고요. 
집에 와서 물어봤더니, 맞대요.
왜 얘기를 안 했니 했더니, 그냥 참으면 언젠가는 안 하겠지 생각했고,
엄마가 선생님께 얘기하고 그러면 걔가 더 무시하고 조롱할 거 같아서 그랬다고....
그런데 다른 애들은 한 일주일 그러다 마는데 걔는 오랫동안 그러고 그래서 기분 나빴다고...ㅜㅜ

바로 선생님께 전화드렸고, 선생님이 신속 조치하시고 그 애 불러서 사과하게 하고 전체 반 애들한테도 교육시키고는 하셨다는데, 우리 애 말이 그 사과라는 게 '미안해' 한 마디였는데, 그걸 굉장히 티껍게 툭 내뱉듯이 하고 말더래요...
무슨 원인이 있어 그랬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었다고... 뭐때문에 기분 나뻐서 그랬다는데, 그 변명이라는 것조차도 그 애가 먼저 잘못한 거였다고 선생님께서도 그러시더라고요. 심지어 우리 애가 손에 밴드를 한참 붙이고 다녔는데, 그것도 걔가 그런 거라고 하네요. 한 마디로 우리 애가 만만해 보였던가 봅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지네요...
그 애랑 같이 다니는 무리(?)가 있고, 우리 애는 혼자 다니는데, 원래 걔들이 선생님 앞에서는 조용하고 없으실 때 장난 많이 치고 그런다 하더라고요.

선생님은 선생님이고, 제가 학교 가서 그 애를 한번 봐야겠습니다.
며칠 전에 그 일 있고, 하루 하루가 가시방석 같은데, 그 애가 우리 애 옆 지나칠 때마다 얼굴 굳히고 입모양으로 '재수 없어' 이런다는데, 우리 애가 쳐다보면 "왜? 나 아무 말도 안 했어? 가서 또 세살짜리처럼 꼬지를래?' 이런답니다.
아무래도 이렇게 그냥 넘어갈 애가 아닌 듯 합니다.

저도 자식 셋 키웠습니다. 별 일 다 있었지요. 남의 자식 얘기 못하는 것도 잘 압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요.
현명하게 대처하고 싶습니다. 
우리 애한테, 엄마 아빠가 네 편이고, 네가 부당한 일을 당했는데 그걸 참고 넘긴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고요. 그 애한테도 가서 윽박지르고 혼낸다는 게 아니라, 이런 사실을 알게 해주고 싶습니다.
가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주위 엄마들 중에 유난히 애가 혼자 놀고, 사회성이 없어서 이런 일 많이 겪은 엄마가 있는데,
교양이고 지성이고 간에 결국은 수십번 선생님이 요식적으로 '괴롭히지 마' 이러는 건 별 효과 없었고,
자기 남편이랑 자기가 초기에 무조건 부모 연락처 알려달라고 강경하게 나가서 그쪽 부모랑 전화하고  등교길이든 하교길이든 괴롭히는 애를 '네가 00라고?" 하면서 빤히 쳐다보고 이러기를 한 이주 계속하면 초기 진압된다고,
아무리 어린애라도 개념 없고 배려 없는 애들이 있고, 가해자 부모들은 자기 애가 그런 애가 아닌데, 어쩌다 장난 좀 친 거 가지고 자기 애한테 '왕따 오명' 씌운다고 오히려 기분 나빠하기도 하고, 부모가 그런 마음자세기 때문에 자기 애들 제대로 훈육하지도 않는다고 그러더군요.
애들 싸움에 학교까지 찾아가냐고 주위에서들 그러는데, 그쪽에서 기본을 안 지키는데, 부모 체면 지키다가 애 가슴 썩어 문드러진다고.(그런 취급 받는 거에 익숙해진다고....)
저는 이게 맞는 말 같습니다.

선생님께 말씀드렸고, 학교 찾아갈 건데, 그 애한테는 어떻게 할까요?
지혜 부탁드립니다. 직장 그만 두고 싶네요, 정말. 
IP : 110.8.xxx.11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8.6.1 8:57 AM (1.235.xxx.50)

    요즘 가해자 애한테 직접 뭐라고 하면 역으로 학폭위로 신고당하고 그래요. 어떤 부모인지도 모르니 일단 그건 하지 마세요. 저도 도움드릴 조언은 없어서 저희 학교는 학폭위 바로 신청하더라구요. 그게 확정되는 안되든...좀 강하게 나가세요. 지자식이 뭐하고 돌아다니는지는 알아야죠 ㅠㅠ

  • 2. oo
    '18.6.1 9:03 AM (211.200.xxx.229)

    가해자애한테 직접 뭐라 그러지 마세요. 역으로 당해요. 그리구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고 가해자 부모도 똑같구요. 당한 아이만 억울하더라구요.학교 찾아가실때는 남자 어른이
    찾아가는게 더 효과적이구요.

  • 3. ㅇㅇㅇㅇ
    '18.6.1 9:12 AM (222.117.xxx.38) - 삭제된댓글

    부모가 나서서 그러면 무서워하는게 아니라 소문퍼져서 집단으로 졸업할깨까지 왕따돨것 같은데요... 어릴때 경험 생각해보면요...
    남자들은 특히 힘에 의한 위계같은게 있어서 무조건 약하면 찍어누르고 서열 정하거든요 동물들고 그렇고. 부모가 그런다고 해결해주는게 아니라 부모가 나선다고 남자애들 사이에선 약하기난 한게 아니라 찌질하단 평이 돌껄요... 애를 좀 강해지게 키우는수밖에... 운동도 시키구여

  • 4. 네 맞아요
    '18.6.1 9:15 AM (175.113.xxx.162) - 삭제된댓글

    부모체면 정말 소용없고요
    동네 소문도 아무 힘이 없어요.
    선생들은 정말 잘 만나지 않으면 대부분은 1년 무사히 때우는게 삶의 목표인 인간들이 대부분이고요.

    직접 아이를 대면하시는게 가장 효과적이에요. 위협의 말은 하지 않고 니가 누구에게 이런 식으로 했다고? 라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겠죠. 그래도 무시하고 니가 이름이 누구고 어디 살지? 내가 너의 부모님을 만나서 뭘 좀 물어볼게 있으니 그 때 보자. 라고 압박해주세요.

    그런 애는 그냥 싹수가 없어요. 이 아이 저 아이 보다보니 진짜 타고나길 악하고 비겁하게 태어난 애들이 심심찮게 있더라고요. 공부잘해 뭐가 되어 봤자 우병우 아니면 조윤선이겠죠. 그런 애보다 원글님 아들을 훨씬 크고 멋진 사람으로 키울 수 있어요.

    아이에게, 그 아이가 얼마나 비겁하고 약한 애인지 깨닫게 해주세요. 얼마나 못났으면 그렇게 티안나게 욕하고, 증거없이 빠져나가려고만 하냐고요. 내가 맘에 안들면 뭐가 안든다고 얘길하지 입모양으로 욕지거리나 해대는걸 보면 그 앤 이미 텄어요. 초등에서나 그러고 살지 진짜 어른들이 사는 세상에선 그 애같은 애는 사람취급도 못받고 산다고. 니가 잘못하거나 이상해서 걔가 그러는게 아니라, 걔 눈에 니가 제일 두려워서. 자기랑 다른 종류의 사람이라 겁이 나서 타깃삼은거라고 얘기해주세요. 결국 아이가 이겨낼 일이니까요.

  • 5. 속이 상하네요
    '18.6.1 9:32 AM (211.180.xxx.70)

    또래 비슷한 아이를 둔 엄마로써 저도 같이 속이 너무 상하네요.
    상대편 아이에게 어떻게 할지는 저도 지혜가 없어서 드릴 말씀이 없어요.
    다만, 원글님의 아이는 생각보다 강해서 상황을 잘 이겨나가고 있는것 같고, 이 기회로 오히려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법도 배우게 될꺼라 믿어요. 꼭 잘 안아주시기 바래요.

  • 6. Dd
    '18.6.1 9:39 AM (112.153.xxx.250)

    무섭네요 요즘애들두요 얼머나 속상하실지 저희아들도 유치원생인데 따귀맞고 왔대요 친구한테 너도 때려 했더니 참았어 난 그러기싫어 친구니까 때림 안되 하네요
    더많이 신경써주시고 그아이도 함만나보심 어떨까요 자연스레
    잘해결되시길요 ㅠㅠ

  • 7. .........
    '18.6.1 9:49 AM (216.40.xxx.50)

    학교 자꾸 찾아가시고요. 그애 직접 만나서 네가 ** 맞니? 내가 네 부모님 만나려고 한다. 교장 교감 담임선생님하고 다같이 만나려고해.
    하고 담담하게 얘기하세요.

  • 8.
    '18.6.1 10:29 AM (49.171.xxx.160)

    엄마가 나서야 해요. 소문나는거 뭐 중요한가요. 내새끼 내가 지켜야죠. 그냥 넘어가면 다른애들도 원글님아이 건드립니다.
    직접 만나서 눈도장 찍고 엄마 연락처 물어보세요. 네 엄마와 할말이 있다구요. 위협이 아니라 그냥 담담히요.
    꼬투리 잡을것 없게끔 하시면 될듯요.

    꼭 엄마가 나서서 해결해주세요.

  • 9.
    '18.6.1 10:43 AM (211.114.xxx.20)

    못되쳐먹은 애 부모도 비슷할거에요 일단 학교 찾아가셔서 얘기하세요 요즘애들 넘 사납고 버릇이없어요 공부만시킬게 아니라 인성교육좀 시키길~

  • 10. . .
    '18.6.1 10:53 AM (125.177.xxx.88) - 삭제된댓글

    그 아이를 직접 찾아가는 거 안됩니다.
    학폭위 열리고 님은 엄마 전화번호 담담히 물어봐도 그 아이가 위협당했다고 느끼면 협박이에요.

    학교통해서 해결하셔야해요.
    부모연락처도 담임통해 받고 강하게 학폭열겠다고 하세요.

  • 11. . .
    '18.6.1 10:56 AM (125.177.xxx.88) - 삭제된댓글

    그 아이를 직접 찾아가는 거 안됩니다.
    학폭위 열리고 님은 엄마 전화번호 담담히 물어봐도 그 아이가 위협당했다고 느끼면 협박이에요.

    학교통해서 해결하셔야해요.
    부모연락처도 담임 통해 받고 그 부모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담임에게 말하고 이 상태로 계속가면 학폭위 열겠다고 말씀하세요.

  • 12. 담임이랑 이렇게
    '18.6.1 11:08 AM (223.190.xxx.179)

    선생님 나서주셔서 고맙다.
    그런데 얘는 태도변화가 없고, 마지못해 사과하고 뒤로 비아냥댄다. 저희애는 오히려 엄마, 선생님께 이른 애가 되어서 더 속상해한다.
    그 애가 진심으로 반성하기를 바랄 수는 없고,
    우리애는 보호하고 싶다.
    그쪽 부모님 어떤 분들이냐.
    같이 만나볼 수 있느냐.
    저는 그 애가 무서워서든 귀찮아서든 우리애 안 건드리고,
    다른애들이랑 뭉쳐서 우리 애 비웃지 못하게 하고싶다.
    학폭으로 가든, 당사자들끼리 해결이 되는 그냥 넘길 수는 없다.

  • 13. 다인
    '18.6.1 3:19 PM (210.161.xxx.73)

    우선 담임 한번 다시 찾아가길 권해드려요. 찾아가서 달라진게 없이 2차 3차 가해를 계속 하고 있다 티 안나게. 도저히 이건 두고 볼 수가 없어서 그 쪽 부모를 만나게 해달라. 선생님 입회하에 만나고 싶다. 주선해달라고 해보세요. 그러면 선생이 더 신경쓰거나 아님 진짜 부모 만나서 담판 짓거나 하는거죠. 근데 보통 보면 그 부모에 그 자식이라는건 감안하셔야 해요. 아마 그쪽 부모도 똑같이 막장일 경우가 높지요. 암튼 잘 해결되길 바라요. 학폭위도 충분히 열 사항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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