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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부끄러워서 펑예정) 나이 마흔,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제가 저를 조회수 : 6,393
작성일 : 2018-06-01 04:41:21

나이가 마흔인데, 살면살수록 저를 더 모르겠어요.

남편이랑 아주 어릴적부터 친구인데, 저를 오래 봐온 사람이라 저의 장단점을 잘 알아요. 어떨때보면 저보다 더 저를 잘 아는 느낌이랄까요. 배우자이니까 특히 장점을 많이 알아봐주지요.

어렸을때부터 저는 가르치는 걸 잘했대요. 대학때부터 과외든 멘토든 꾸준히  뭔가를 가르쳐왔는데 스킬이 대단히 뛰어나다기 보다는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을 잘하는 것같아요. 타인을 잘 관찰하고, 대화를 통해서 결핍을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은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를 바탕으로 동기부여를 잘 시키는 거죠. 사실 저는 그게 저의 큰 특기인줄 몰랐는데, 사십년 쯤 살며 아이를 키워보니 다른사람들은 그런 일들을 어려워하고,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그런 일들(엄마들은 그런일을 많이하지요) 쉽게 한다는걸 알게 되었어요. 82쿡에 많은 글들을 썼었고, 베스트에도 여러번 올랐었는데 그 때마다 댓글을 주신 분들 가운데 몇몇 통찰력있으신 분들은 저를 그렇게 평가하신 분들이 많았어요.


꼭 제가 가르치는 학생 뿐만이 아니고요,

제주변에는 항상 사람이 많아요.

돈이 많은 것도 아니고, 시간이 많은 것도 아니고, 얼굴도 안예쁘고요. 관계에 있어 적극적이지도 않아요. 오히려 수동적이지요. 제 스스로 제가 자존감 따위가 높다고도 생각해본적 없어요.

그런데 항상 만나자는 사람이 많고, 모임에서 찾아주는 사람이 됐고,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해요. 저는 다른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특별히 어렵지 않아요. 근데 그러다보면 자꾸만 타인이 제게 가까이 오고 싶어해서 오히려 관계가 깊어질 때면 제가 제 마음에 불편을 느끼기 시작할 때가 있을 정도에요. 저에게 비밀스런 이야기를 털어놓는 사람이 살면서 정말 많았어요. 전 다들 그러고 사는 줄 알았어요. 근데 나이가 마흔쯤 되니까 제가 유난한 케이스 같기도 하더라고요

제가 종종 제 스스로에 대해서 고민하는 부분이 이 지점 인데요.

전 제가 잘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요.

예를 들어 전 운동을 아주 잘하는데요, 운동을 좋아하지 않아요.

학창시절(심지어 회사생활을 할때도) 운동을 해서 칭찬을 받은적이 많고, 상도 받고, 저와 함께 팀을 하고 싶어하는 친구들도 많았었는데, 저는 그런 과정들이 별로 특별히 여겨지지도 않고,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잘하는 일을 꽤 좋아하기 마련인데, 별로 그렇지 않더라고요.

사람들이 제 주변에 많은것도... 저는 좋을떄보단  싫을때도 많아요. 전 혼자있을때가 가장 행복한데 말이죠.


이 부분이 제가 스스로를 드라이브 하는 능력이 좀 떨어지는 지점이라고 생각이 돼요.

내가 잘하는 것을 좋아하면 참 좋을텐데, 저는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가르치는 일에 소질이 있고 , 그로인해 돈도 벌고, 인기도 얻었으면 그 일이 좋아질 법도 하고, 그것들을 통해 뭔가 인생의 한 활로가 더 열릴 수 있을텐데, 저는 그렇지가 않아요. 그 점이 참 스스로에게 안타깝달까요.

어떤 상황에도 잘 흔들리지 않는 무던하고 안정적인 성품을 지녔다면, 삶에 대한 열정은 없는 거죠.

타고난 성향이긴 한데,

제 안에 어떤 결핍때문에 그런 것일까.

이러한 제 스스로가 항상 궁금해요. 나는 왜 그럴까..

오늘도 두명이나 사람을 만났어요

한명은 멀리서 찾아온 분인데(관계는 오래됐지만, 만나기는 오랜만인)
펑펑 울며 자기 가족에게도 이야기를 못했다며, 힘들었던 이혼과정중 대외용이 아닌 실제 이혼 사유에 대해서 털어 놓았어요..

또 한명은
오늘 처음 보는 분인데, 해외에 있는 후배가 이 분을 통해 저에게 선물을 보내면서, 겸사겸사 저를 꼭 한번 만나보라고 한 거에요.

초면인 분과 약 한시간 가량 차를 마시고 헤어졌는데,.. 생각해보니 저에겐 이런식의 관계들이 꽤 많아요.

물론 함께 있는 시간동안은 진실된 대화를 나누었지만,,, 저에겐 그렇게 큰 의미가 아니더라고요.


늘 돌아서면서, 전 저 스스로에 대해서 늘 의문이 생겨요.

혹시 통찰 있으신분이 계시다면 저를 좀 찔러주셨으면 좋겠어요.

IP : 90.90.xxx.9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18.6.1 4:52 AM (175.113.xxx.179)

    저도 동갑이고 비혼입니다.
    제가 보기엔 님이 가진 생각이나 성격, 정서적인 면 이런 것들의 주파수가 사람들의 평균점에 가깝게 대중적인게 아닐까 싶어요.
    평범하다는 게 제일 어렵거든요.
    10으로 볼때 1이나 10에 있으면 자기에게 먼 사람들 이해를 못하지만 5 정도에 있으면 두루두루 이해할 수 있잖아요.

    가르치는 직업은 크게 두 가지인데
    가르치는 거 자체가 직업인 사람...선생님처럼.
    다른 특출난 능력과 재능 기술이 있어서 이미 그걸로 성공한 사람이 그 기술을 누군가에게 가르치는 것...
    이순재나 김연우 같은 사람이 학생을 가르치는 거요.

    님의 경우는 모든 사람이 고민을 털어놓을 정도니
    매우 평균에 가까운 정서와 공감대를 갖고 있고요
    그럼 상담교사나 어린이들 선생님이 맞을 것 같네요.

    스타강사라던가 교수...어떤 전문직의 강의를 하려면
    굉장히 독해야하고 특이해야 해요.
    그 특이함 때문에 다수가 공감하긴 어려워요.
    하나의 전공에서 최고 전문가로 거듭나려면
    온 인생을 거기에 걸고 독하게 헤쳐나가면서 자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야 해요.
    한마디로 똘끼있어야 함.

    님은 상담교사나 초등 선생님 같은 쪽이나...
    카운셀러...
    아니면 여러 사람의 고민이나 그런걸 상담해주는 책을 내보시거나..

  • 2. 감사합니다
    '18.6.1 5:06 AM (90.90.xxx.90)

    시간내어 말씀주신 댓글님께 감사합니다.

    맞아요. 전 참 평범해요. 근데 평범하기가 어려운 거군요.
    제 천성에 어울리는 직업은 이끌어주고, 경청해주고, 격려해주는... 그런 감정노동의 직업인 것 같은데,
    문제는... 제가 잘하는 걸 저는 늘 별로라고 여겼다는 거죠. 대인관계 면에서 보면 인생은 풍성하지만, '
    스펙'으로 놓고 보자면, 저 스스로를 한단계 성장시킬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제가 싫어서 안하는 것이 많아요. 내가 가진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것을 키워나가는 능력이 저에게 부족하단 느낌이 드네요.
    잘 비춰보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3. ....
    '18.6.1 6:40 AM (118.220.xxx.38)

    친구관계도 비슷한것같아요.
    내가 친해지고싶어서 공을들이고 시간을들인사람이 있지만,
    세월이 흘러보면 결국 남은친구는 내가 노력한친구가아닌 나한테 공을들이고 시간을 들인친구더라구요.
    나는 그친구의 소중함을 미처 몰랏는데말이죠.

    깨달았을땐 참 미안하고 그렇죠.

    님도 할수있는것과 잘하고싶은게 달랐을수있지만,
    아마 같은시간과 노력을 쏟았을때 결과는 차이가 날거예요.

    이제라도. 님이 잘할수있는일이 남들에겐 쉽지않은일이란걸 알고, 지금부터라도 자부심을 갖고 더 발전시켜보시길요.

    글솜씨가 비루하여 잘 전달되려나모르겠네요.

  • 4. hippos
    '18.6.1 6:47 AM (223.32.xxx.100)

    나자신을 대접해주고 아껴주는맘이 좀 덜하신게 아닌가해요.
    남에게는 존중시켜주고 동기부여시켜줄 정도로
    애정을가지고 들여다보고 칭찬해주고
    격려해준다면..나에게는 너무 겸손하고 나에게 동기부여를
    스스로 해줄 여유?가 없달까? 나에대한 에너지가 부족한것 같은느낌이 들어요..저랑비슷해서 한마디 남기고가요.ㅠㅡ
    제가 가진걸 소중하게 생각하지 못하죠.ㅠㅡ
    지나고보니..다른사람한테없는 나의 그것을 좀더 애정어린눈으로
    보고 아껴주고 좋아해줄껄..너무
    하대하고 별거아니라고 생각하고 도망가려구만했구나..
    많이 속상하더라구요.그리고 주워진..그 기프트.달란트를
    벗어나 살려고 했더니 인생이 많이 피곤해졌어요.

  • 5. ..
    '18.6.1 7:00 AM (211.213.xxx.132) - 삭제된댓글

    재능을 아낌없이 퍼주지 말고, 내 좋아하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에게만 퍼 주세요.
    돈 있다고 필요한 사람, 스치는 사람, 알고 잇는 사람들에게 다 퍼주나요.
    나에게 특별한 사람에게만 퍼주죠. 님의 재능을 아껴서 적절히 안배를 하세요. 그것도 다 님의 감정과 에너지와 시간으로 된 한정된 자산이니까요.

  • 6. ..
    '18.6.1 7:03 AM (211.213.xxx.132) - 삭제된댓글

    재능을 아낌없이 퍼주지 말고, 내 좋아하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사람에게만 퍼 주세요.
    돈 있다고 필요한 사람, 스치는 사람, 알고 잇는 사람들에게 다 퍼주나요.
    나에게 특별한 사람에게만 퍼주죠. 님의 재능을 아껴서 적절히 안배를 하세요. 그것도 다 님의 감정과 에너지와 시간으로 된 한정된 자산이니까요.
    개그맨들 중에 가족과 있으면 별 말도 없고,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한다는 사람 봣어요.
    내성적인 사람도 개그의 재능이 잇을 수 있어요.
    님도 내성적인 성향이 있으면서 사회성의 재능이 잇는 것 같은데요.
    내가 혼자 있어야 할 시간에는 사람들과 단절하는 요령을 익혀야죠.

  • 7.
    '18.6.1 7:04 AM (211.105.xxx.90)

    점4님~말씀이 딱 와 닿네요^^

  • 8. ......
    '18.6.1 7:18 AM (223.62.xxx.8) - 삭제된댓글

    댓글이 다 통찰력있고 따뜻하고 좋네요.

  • 9. 아마도
    '18.6.1 7:25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나이 40살에 자기를 그렇게 모르기도 힘듭니다.
    글이 마치 20대 초반 글로 보여요. 포장이 있습니다.
    자기를 잘 모르는게 아니라 현실의 자기보다 이상의 자기가 높은 거 아닐까요?
    자기 자신을 깨고 나와 더 성숙해지세요.

  • 10. 아마도
    '18.6.1 7:30 AM (115.136.xxx.173) - 삭제된댓글

    나이 40살에 자기를 그렇게 모르기도 힘듭니다.
    글이 마치 20대 초반 글로 보여요. 포장이 있습니다.
    자기를 잘 모르는게 아니라 현실의 자기보다 이상의 자기가 높은 거 아닐까요?
    능력있는 20대가 자신의 능력과 직업을 고민하는 글 같은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이 언밸런스가 왜 생겼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이 님을 파악하는 키가 될 것 같습니다.

  • 11. ..
    '18.6.1 7:35 AM (211.213.xxx.132) - 삭제된댓글

    공감능력 좋은 게 인간의 자격을 갖춘 것처럼 당연하게 여기는데요.
    공감능력은 다시 말해 타인의 감정을 내가 떠안는 거죠.
    스펀지와 같은 감정으로 타인의 감정까지 흡수해서 무겁게 사는 겁니다.
    물론, 만나고 헤어지면 다시 꽉 짜버릴 수 잇으면 좋은데, 그게 잘 안 되면 힘들죠.
    만나는 시간에는 상대감의 감정에 젖어야 하잖아요.
    한국영화가 신파가 많은데요. 상대방의 감정에 취해 울고 나면
    뭔가 감동적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이죠.
    신파는 뻑 하면 슬픈 감정에 취하고, 말하고자 하는 내용은 흐지부지 되죠.
    관계에서도 자신의 슬픈 감정을 상대에게 취하게 하면, 정작 둘의 만남에서 꼭 해야했던 대화는, 즉 원래의 목적은 제껴놓게 되죠.

    블랙코미디, 쿨하다. 이런 게 인기 있는 이유는 슬프고 어두운 감정에 같이 빠져들지 않게 하기 때문이죠.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가 내가 그들의 감정에 빠져드는 것 같아서일 수 잇고, 내가 사람들이 힘든 이유가 그들의 감정에 같이 빠져들었다가 빠져나오는 것이 힘들기 때문일 수 잇어요.
    나도 나를 보호해야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죠.

  • 12. ...
    '18.6.1 7:55 AM (125.128.xxx.199) - 삭제된댓글

    핵심은

    최종적으로 님이 하고 싶은게 뭐에요? 그걸 명확하게 찾으셔야 할 듯요.


    (지금은 좀 부족해도) 내가 그걸 절실히 하고 싶으면, 30년이 걸리던, 평생이 걸리던 하는거에요.

    그 결과가 만족 스러울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어요.
    그래도 내가 그걸 너무 원하면 그냥 묵묵히 가는 겁니다. 어쩌겠어요.

    10~20년 무명 견디고 배우로 성공하는 사람들.. 예술인들 많죠.
    평생을 무명으로 살다가 가는 사람들이 현실엔 더 많구요.
    안타깝지만
    (싫은걸 하느라 영혼 없는 삶을 사는 것 보다는) 원하는 걸 하는 배고픈 열정을 선택하는 거겠죠.


    (남이 평가하고 말해주는) 내가 그렇게나 잘한다는 부분은
    내가 그걸 하고 싶지 않은 이상은 전혀 의미가 없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래서 (남편의 님의 대한 평가도 알고 난 이후 지금 ) 님이 하고 싶은게 뭐냐는 거죠.

  • 13. ㄱㄱ
    '18.6.1 7:58 AM (49.166.xxx.118)

    님을 사람들이 찾는것도 지금 님모습이기 때문일거예요..
    자기를 특별하다 생각하고 사람들이 찾고 그런것도 어느정도 초연하달까? 지금 님이 그상황을 대하고 있는 지점 그런것까지 다 포함이죠...
    그걸 님이 자기중심적인 생각으로 바꾸면 주변사람들은 님에 대한 흥미를 잃겠죠...
    결과적으로 님이 지금 하고 계신행동이 님에게 결국 유리하기 때문에 하고있다라고 생각하면 님을 더 객관적으로 볼수 있을겁니다.

    그런 자기파악 객관적성찰후에 알을 깨고 나오는 과정 단단해지는 과정을 통해 사회화될수 있겠죠...
    님은 제가 보기에는 타고난 성정으로 잘살고 계시는거 같고 그걸 자기객관화는 아직 못시킨 상태같아요

  • 14.
    '18.6.1 7:58 AM (125.182.xxx.27)

    저랑 딱 정반대성격이시네요 자신에대한애정이 없는것같고 삶이 활기와열정이없는것같이느껴져요 대신 타인에겐 존중하며 늘 열려있는 마음으로 대하니 타인들에게 호감의대상이 되는듯하네요 저는 늘 하고싶은것도많고 삶에대한 흥미나열정거리들을 늘 찾고 없으면 요즘뜨는핫한거라도 보고느껴서 또다시 새롭고신샌한 영감 을 느낄려고 하는데 타인들과는 제가 좋아하거나 제가편하거나 그런사람들만 좋아하고만날려고해요 물론 밖에나가면 순수하다는말 많이듣는편인데요 일상적으로 친화력은좋은편인데 사람을좀 가려만나려고하는편이예요 내가귀찮으면 하기싫어해요 그런데 님은 스스로에겐 욕심이나열정이없지만 타인들을위해선 기꺼이 시간내주고 잘들어주고 그러네요 선생님직업이 딱 인것같아요 성격적으로 좀더 재미와흠미열정을 만들어보시면 더욱빛이날것같네요

  • 15. .....
    '18.6.1 9:46 AM (123.254.xxx.136)

    결핍에서 동기를 찾아온 알고리즘으로 원글님의 상황이 해석이 안되어서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드셨나봐요

    꼭 결핍만이 동기부여를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잘하는데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에 너무 의미를 두지 마시고 책임감을 벗으셨으면 좋겠어요

    잘하는 건데 좋아하기까지 되면야 금상첨화겠지만

    정말로 싫었다면 안하셨을 거잖아요

    사람들이 주는 피드백이 원글님에겐 그리 동기부여가 되지 않나 봅니다.

    왜 지속하고 있는 지에 대해 생각해보시면 실마리가 잡힐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글을 보면 잘하는 것에 대한 예는 많은데

    좋아하는 것에 대한 예는 혼자 있을 때 행복하다... 이것 하나에요

    40이 넘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 어쩌면 당혹스럽게 느껴지겠지만

    마음이 굳어졌다고 할까요?

    왠만한 것에 맘이 동하기는 좀 힘든 것이 사실이에요

    그래서 대리만족으로 인류에겐 레저, 스포츠, 예술, 문학, 종교 등등이 발전되어 온 것 같아요



    참 어려운 질문을 하고 계십니다.

    나는 누구인가...

    아마도 이것은 모르고 죽는 사람이 더 많을 겁니다.

  • 16. 00
    '18.6.1 10:04 AM (59.2.xxx.148)

    님의 글에 나와 있습니다. 해답이요
    님은 남의 말을 들어주고 그들의 성향을 잘 파악하는 통찰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면이 아직은 채워지지 않은 마음의 결핍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람은 부처나 성인군자처럼 완전하지 않은 이상 마음의 조그마한 결핍이 있어요
    내 안에 완전한 무엇이 채워져야만 사람을 만나도 마음에 찌꺼지가 없이 행복합니다.
    마치 흐르는 강물이 그냥 흘러가듯이 굽으면 굽은대로 낮으면 낮은대로 걸림돌이 있으면 걸림돌을 재끼고 바바다라는 목적지를 향해 갑니다.
    님은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내가 어떨때 행복한지를요
    님은 혼자 있을 때 온전한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날때 그사람의 감정에 지배되지 않은 연습을 하신다면 님의 능력은 더 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것은 님이 가진 통찰력으로 자신을 객관화시키는 연습을 하세요
    예를 들자면 기도 명상 그런것으로요
    그러면 님의 삶은 훨씬 풍요로워질거에요

  • 17. ..
    '18.6.1 10:09 AM (112.217.xxx.251)

    조은글 많아요
    저는 이래서 82가 좋습니다~

  • 18. ㅡㅡ
    '18.6.1 10:19 AM (138.19.xxx.110)

    나는 어떤 사람인지...내 성격은 어떤지..
    이런 고민은 10대 20대에 하게되지만 사실 해봤자 답도 안나오고 답 찾아도 쓸모도 없어요. 계속 시시때때로 바뀔부분은 바뀌고 안바뀔 부분은 안바뀌니까요.
    그보다
    내가 지금 뭘 원하고 세상에서 인생에서 뭘 얻고 싶은지.
    를 자문해보세요.
    그 과정을 통해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곧 내 성격이고 그또한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컨트롤할수 있어요.
    40대엔 내 성격이 어떻다.보단 내 가치관이 어떻다.고 말할수 있어야하는것 아닐까요?

  • 19. 포도주
    '18.6.1 11:39 AM (115.161.xxx.253)

    좋은 질문과 답변들 잘 읽었습니다
    성격이나 혹은 대처는 상황에 따라서 바뀌는 것이라
    절대적이지 않은 것 같아요

    존재와 관계에 대한 하염없는 질문을 하면서 어지러운 20대와
    행동하면서 성취를 이루어가는 30대는 지났기 때문에
    바로 윗님 말씀대로 "내가 무엇을 성취하기를, 갖기를 원하지?"
    하는 질문에 집중하면서 필요없는 것들을 쳐나가는 것도 방법 같습니다

  • 20. ...
    '18.6.1 12:47 PM (222.239.xxx.231)

    성장기에 정서적 결핍이 있었다면
    나는 공감받은 적 없는데 그런 재능으로 타인만 해주게 되니 회의적인 느낌이 드는걸까요

  • 21. mm
    '18.6.1 1:21 PM (125.132.xxx.47)

    님이 에너지가 많은 편 아니지요? 원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아닌데 그걸 다른 사람하고 나눠 쓰다보니 본인에게는 투자할 에너지가 없는것 같아요. 남들을 보며 관찰하고 도와주는 방식으로 본인 스스로도 제 3자의 입장에서 관찰하고 도와주려고(?) 분석하고 계시군요. 근데 남들을 보는 것처럼 본인문제는 뚜렷하게 보이지 않아서 당황스러우신듯.
    나는 왜 그럴까. 하지 마시고 나는 이런 사람이구나. 그냥 그대로 인정하시고 사랑해주세요.

  • 22. mm
    '18.6.1 1:26 PM (125.132.xxx.47)

    열정이 넘쳤다면 주장도 강할것이고 그러면 인간관계의 흐름도 달라지겠죠. 님은 파도없는 바다같은 사람이고 그래서 사람들이 붙는것이에요. 어두운 밤바다에 고래고래 고함치면서 고민털어놓고 본인은 홀가분해하지만 님은 파도가 치지 않는다고 그 밑에 흐르는 감정이 없는건 아니라서 벅차시죠? 너무 힘든일은 적당히 자르시고 본인도 잘 다독다독 하시면서. 그리고 바다같은 나자신에 좀 더 자부심을 가지면서 살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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